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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中 초음속 드론 실전 배치, 한반도도 위험하다! - 이미 남중국해까지 드론을 보내고 있는 중국 - "주로 미국과 태평양에 있는 미군기지를 정찰할 것" - 한국 국방, 중국의 공격에도 대비하는 전략 세워야
  • 기사등록 2023-04-20 12:20:32
  • 수정 2023-04-20 12: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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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속 3배, 中 초음속 드론 곧 배치]


중국인민해방군(PLA)이 조만간 초음속 고고도 정찰 무인기(드론)를 실전배치할 것이라고 미국 당국이 평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온라인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 게재된 미 국가지리정보국(NGIA)의 기밀문서를 입수했다”며 문건에 담긴 중국의 최첨단 정찰 드론 WZ(無偵·우전)-8의 위성 사진 등을 공개했다.


실제로 작년 8월 9일에 촬영된 위성 사진을 보면 WZ-8 2대가 상하이에서 내륙으로 약 560km 떨어진 중국 동부의 한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미 국가지리정보국(NGIA)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이 공군기지에 '거의 확실하게' 첫 무인 항공기 부대를 편성한 것으로 평가했다.


문서의 좌표에 따르면, ‘리우안(Liuan)’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이는 루안시 두샨 기지인 것으로 보인다. 1970년에 건설된 이 기지는 8301 비행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기지는 지난해 2월말부터 활주로 확장 공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지는 대만을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東部戰區)에 소속돼 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이번에 촬영된 WZ-8은 지난 2019년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바 있었는데, WP는 당시에만 해도 이 드론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WZ-8은 스텔스 기능이 있으며, 기동시 실시간 매핑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미사일 공격을 수행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미 국가지리정보국(NGIA)의 기밀문서에는 WZ-8과 이 드론을 공중에서 발사하는 데 사용되는 쌍발 폭격기(H6-M BADGER)의 예상 비행경로도 표시돼 있었다. 이 문서의 평가에 의하면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폭격기가 중국 동해안까지 날아가 WZ-8을 발사했을 경우, WZ-8이 대만은 물론이고 한국 영공에도 진입해 고도 30.5km에서 음속의 3배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을 향한 드론의 예상 경로를 보면 WZ-8는 북한 서해쪽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서부 지역을 훑고 다시 중국쪽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



기밀문서에는 드론이 어떻게 추진력을 얻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엔진은 주로 로켓 연료를 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또한 합성개구레이더를 사용해 야간이나 안개가 많은 날씨에도 정찰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의 항공 시스템 연구 책임자인 치리핑은 “이 드론의 주요 용도는 대만이 아니라 미국과 태평양에 있는 미군기지 정찰이 될 것”이라며 “현재는 공격용으로 설계된 것 같진 않지만 향후 공격용으로 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 드론은) 탐지와 요격이 어렵기 때문에 기존의 미국 공대공 무기로도 요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미국 포토맥 정책연구소의 딘청 선임 연구원은 “(이 스텔스 드론은)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를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단지 미국이나 한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일본과 인도, 동남아시아의 모든 국가가 걱정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대함 정찰에 활용할 수 있는 극초음속 드론에 이어 미국의 눈을 멀게 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대 위성 무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군사용 첨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들 무기 하나 하나가 게임체인저가 되지는 않겠지만, 이들 무기가 합쳐져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에게는 심각한 위협요소들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WP는 이 스텔스 드론과 관련하여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대치 상황이 발생하면 중국의 최첨단 드론이 정찰감시 측면에서 (미국의 우방국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남중국해까지 드론을 보내고 있는 중국]


이번 WP보도로 불거진 중국의 극초음속 스텔스 드론이 대만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중국은 이미 드론을 활용한 정찰과 자폭용 공격 드론을 이미 실전배치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미국 국가안보회의(NSC)가 중국 드론의 대만 인근 도발에 대해 “대만 해협에서 ‘뉴노멀(새로운 표준)’을 만들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밝힌 바 있었는데, 이는 당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이에 대한 위협으로 대만 관할 지역에 중국군의 드론을 23차례나 침투시킨 사건에 대해 경고하면서 나온 발언이었다.


사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면서 드론 또는 무인항공기를 일컫는 UAS(Uncrewed Aircraft Systems)에 대해 “가격은 저렴한데 크루즈미사일만큼 치명적”이라며 심각하게 보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27일 발표한 '2022 미사일방어검토 보고서'(MDR)에서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극초음속무기와 함께 UAS를 미사일의 새로운 위협 양상 가운데 하나로 명시했다.


미사일방어검토 보고서(MDR)에서 UAS를 미사일 위협의 새 양상으로 적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국방부는 보고서에서 “2019년 MDR 발표 이후 미사일 관련 위협이 양이나 다양성, 정교함에서 빠르게 확대됐다”면서 “미국의 안보 이익이 공격적인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극초음속 무기뿐만 아니라 UAS 같은, 더 낮은 단계의 위협을 포함해 광범위한 미사일 무기로부터 점점 더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또 “UAS 활용이 더 확대되고 있어 해외에 있는 미군 병력이나 동맹, 파트너는 물론이고 잠재적으로 미 본토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이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른바 '가미카제 드론'(자폭드론)이 널리 사용되면서 전쟁에서 새로운 위협 요소로 부상한 것을 반영한 것으로, 향후 군사적 측면에서 UAS의 활용이 더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진화하는 공중 및 미사일 위협 환경' 챕터에서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비국가 행위자(Non-State Actor)의 미사일 위협에 이어 UAS의 위협을 별도로 진단·평가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위협적인 UAS의 제조국가가 바로 중국이다.


중국에는 세계 최대 드론 기업인 DJI를 비롯해 세계 최고 수준의 드론 업체들이 다수 포진해 있으며, 중국은 전 세계 민간용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세계 최대 드론 생산국가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가 개발해 생산하는 드론이 군사용으로 전환할 경우,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중국이 자체 개발한 공격·자폭용 드론 훈련 영상을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중국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공사가 공격용 드론 CH-4와 CH-5 등의 실사격 모습과 일회용 자폭 드론 FH-901의 훈련 영상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하늘로 발사된 드론이 지상에 있는 탱크를 찾아 파괴하는 장면이 담겼다.


공개된 FH-901 드론은 미국의 정찰·자폭용 드론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와 유사한 모습이다. ‘킬러 드론’ ‘가미카제 드론’으로도 불리는 스위치블레이드는 원격 카메라로 목표물을 추적·확인하고 직접 충돌해 폭발하는 자폭 드론이다.


스위치블레이드는 사람을 대상으로 설계된 ‘스위치블레이드 300′과 탱크나 장갑차 파괴를 위해 제작된 ‘스위치블레이드 600′ 두 종류가 있는데. 300의 경우 길이가 60㎝가량, 무게는 2.5㎏ 정도로 배낭에 넣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으며, 최대 15분, 반경 10㎞까지 비행할 수 있다. 또한 600은 22㎏ 정도의 무게로 40분 이상, 반경 32㎞까지 작동 가능하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중국인민해방군이 히말라야 국경 지역에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심해에 이르기까지 드론을 더욱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특히 동중국해와 대만해협, 남중국해 수중 작전을 담당하는 동부전구사령부에는 많은 첨단 무인 전투 항공기(UCAV)와 정찰 드론이 실전배치되어 있다”고 밝혔다.


SCMP는 이어 “중국은 단순한 무인 항공기를 넘어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의 수역에서 다양한 해상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무인 잠수정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은 미군의 MQ-9리퍼에 대항하기 위해 중고고도 GJ-1(중국어로 ’공격‘을 의미하는 Gongji)를 개발했으며, GJ-2 업그레이드 버전은 고도 9,000미터에서 시속 370km의 최고 속도에 도달하고, 20시간 동안 공중에 머무를 수 있다. SCMP에 의하면 GJ-2는 현재 히말라야의 무인기지들을 순찰할 수 있으며, 대테러 작전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군은 이러한 무인기들을 인도와의 국경분쟁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중국인민해방군의 드론 기술은 일취월장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WP는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그동안 중국의 대만 침공 준비 완료 시기로 2027년을 거론해왔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군도 북한에 대한 방위계획을 세우고 또 실행에 옮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국군의 도발에 대해서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비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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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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