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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4-18 12: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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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지난해 6월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 중구에서 지지자들에게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2022.06.02


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가 직접 메시지를 던지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사태가 쉽게 진화되진 않는 모양새다.


자체 조사보단 수사 상황을 지켜보자는 게 현 민주당 입장인데, 국외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대표 입만 쳐다보는 모습이 장기화되는 경우 부담만 가중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18일 민주당은 이른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이 대표가 송 전 대표에 대해 조기 귀국을 요청한 뒤 나올 후속 입장 발표를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이 대표는 4월16일 프랑스 체류 중인 송 전 대표와 통화에서 당 방침을 전달했다. 송 전 대표도 본인 입장을 설명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송 전 대표는 의혹과 거리를 두는 태도를 보여 왔다. 그는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의혹과 조기 귀국 요청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사태 조기 수습을 위해 송 전 대표의 빠른 귀국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의혹 관련 핵심 인물로 언급되고 있는 송 전 대표가 사안에 직접 대응할 필요가 있고, 귀국이 늦어질수록 수사 또한 길어지면서 사안이 만성화될 수 있다는 우려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다만 현 시점에서 민주당 무게 중심은 당 차원의 추가 행동에 나서기 보다는 송 전 대표가 공개 표명하는 입장을 우선 지켜보잔 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측에선 송 전 대표를 향한 발화를 쏟아내면서 조기 귀국을 압박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 본인 입장에선 사실 관계를 알았건 몰랐건 간에 지금 상황이 매우 심각해지고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만큼 캠프에서 있었던 일인데 정치인이라고 하면 움직이는 게, 무한책임의 자세를 마땅히 지녀야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래서 본인(송 전 대표)이 입장을 밝히고 사실관계를 제대로 밝히기 위해라도 조속히 입국해 해명할 건 해명하고, 설명할 건 설명할 과정을 밟아야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당에서 책임 있는 진상 조사를 요청한 상황이라 송 전 대표도 책임 있는 응답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송 전 대표가 하루빨리 들어와 자진해 검찰 조사를 받으란 것인지'를 묻자 "그렇다"며 "여러 의혹에 대해 충분히 해명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그 분(송 전 대표)이 상황 파악도 좀 하시고, 조기에 와서 상황을 풀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지도부 뿐 아니라 송 전 대표 귀국 주장은 친명(친이재명), 비명(비이재명)을 불문하고 내놓고 있다.


친명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당 대표였던 분이고 본인 관련된 전당대회서 일어난 문제"라며 "들어와 입장을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도의적이기도 하고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어떤 게 또 나올지 모르는 상황 아니겠나"라며 "그런 상황에 대해 본인이 분명하게 입장을 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더했다.


비명으로 분류되는 김종민 의원 또한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 저널' 인터뷰에서 "버티는 건 당에도 엄청 큰 부담이 될 뿐더러 본인에게도 정치인으로서 늪에 빠지는 것"이라고 봤다.


또 "사실 관계에서 억울함이 있을 수도 있지만 와서 정정당당하게 해명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한다지 않으면 도망간다, 도피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송영길 22일 입장 표명에 "숨는 자가 범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숨는 자가 범인이라고 한다"고 공격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당원협의회 위원장 배우자 워크숍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숨는 자가 범인이라고 한다"며 "당당하면 나와서 설명하면 될 텐데 왜 외국으로 도망가서 자꾸 뒤에서 수근수근하는지 모르겠다. 송 전 대표가 출국하게 된 과정도 사실 외국으로 도망간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전세사기 주택 경매 중단 요청 여부'와 관련해 "전세사기 피해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고 주거문제에서 아주 해결할 수 없는 난제에 봉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며 "매우 맘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정책위의장과 함께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와도 물론 협조하겠지만 당 차원에서도 보다 진전된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했다"고 했다.


그는 '배우자 워크숍 기획 이유'에 대해 "워크숍을 갑자기 기획한 게 아니라 벌써부터 기획해서 오늘 실행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배우자 워크숍 이외에도 당원들 워크숍을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우리 당원들이 우리 국정 기조를 어떻게 잘  이끌어 나갈 것인지 지혜를 모으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배우자 워크숍에는 현역 의원 배우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건희 여사도 워크숍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참석하지는 않았다.


김 대표는 행사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원래 배우자 워크숍을 하느냐'는 질문에 "예전에 하다가 중단됐다"며 "다시 모든 게 이제 정상으로 하나씩 하나씩 복구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배우자들은) 전투로 따지면 최고의 정예 병사다. 병사가 아니지 최고의 정예 장수"라며 역할 분담과 협업체제를 언급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우리 당이 그간 정상이 아니니까 비정상 체제로 오다보니까 못했다"고 부연했다. 이 사무총장에 따르면 지난 2015년에도 워크숍이 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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