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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4-13 12: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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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검찰 수사관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앞에서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불법 '돈 봉투'가 오갔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검찰의 수사가 다른 의원들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정치 탄압이라고 반발하면서도 검찰의 수사 대상 확대에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윤관석 민주당 의원은 13일 오후 예정된 당 의원총회에서 이와 관련된 신상발언에 나설 예정이다.


윤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검찰의 압수수색은 이미 입장을 밝힌 바와 같이 야당 전당대회를 겨냥한 초유의 정치 탄압이며,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없이 이루어진 국면전환용 무리한 기획수사"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2일 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윤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과 자택, 같은 당 이성만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과 자택 등 2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수사는 전날 실형을 선고받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녹음파일에 기반한 것이다. 여기에는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 의원에게 돈 봉투를 전달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입장문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의 녹취 관련 보도는 다른 상황에서 다른 취지로 한 발언을 상황과 관계없이 마치 봉투를 전달한 것처럼 단정해 왜곡했다"며 "이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다른 의원들도 단정 짓기 보다는 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잘못이 있으면 당연히 조사를 하고 철저하게 진실을 밝혀야 하겠지만 곶감 빼먹듯이 검찰 수사를 해도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내용을 알지 못해 단언하는 게 무리가 있을 수는 있지만 2021년 전당대회에서 그럴 리는 없을 것 같다"며 "돈 봉투가 돌아다니고 지금 세상이 어느 때인데"라고 반문했다.


검찰의 수사 의도 자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우상호 의원도 같은 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대미 도·감청 사건을 덮으려는 의도로 급하게 꺼내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근 검찰에서 충격적인 사건들을 꺼낼 때 보면 항상 이 정권에 불리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사건을 터뜨렸다"며 "소위 국면 전환용이라면 굉장히 위험한 그리고 굉장히 좋지 않은 의도의 접근"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녹음 내용을 바탕으로 압수수색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윤 의원이 송영길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도왔기 때문에 해당 관계자들이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돈다.


검찰은 당시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래구 한국공공기관 감사협회장 이 전 사무부총장을 통해 윤 의원 측에 불법 선거자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 불법 자금을 받은 민주당 현역 의원이 10여명이라는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녹음 내용에서 민주당의 간부들이 '돈 봉투 10개를, 5개가 부족하니까 채워야지' 등 구체적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합리적 의심은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송영길 의원이 결코 돈 가지고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지금 섣부르게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검찰의 수사가 현역 의원들로 확대될 경우 "(민주당은) 굉장히 곤혹스러워질 것"이라며 "증거에 의거해 제대로 수사를 해야지 정치적 목적으로, 야당 탄압의 방법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윤건영, 민주당 '돈봉투 의혹'에 "추이 봐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지난 2021년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불법 정치자금이 오갔다는 의혹과 관련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검찰이 곶감 빼먹듯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에 대한 질의에 "본인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을 하고 있다"며 "그래서 좀 더 진행 과정의 추이를 좀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이 있으면 당연히 조사를 하고 철저하게 진실을 밝혀야 하겠지만 곶감 빼먹듯이 검찰 수사를 해도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번 '돈봉투 의혹'이 민주당 전체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윤 의원은 "내용을 알지 못해 단언하는 게 무리가 있을 수는 있지만 2021년 전당대회에서 그럴 리는 없을 것 같다"며 "돈봉투가 돌아다니고 지금 세상이 어느 때인데"라고 반문했다.


진행자가 재차 "구태가 재현됐다는 게 말이 되는 것인가"라고 묻자, 윤 의원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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