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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멜리토폴 대폭발, 우크라 크름반도 진격의 서막? - 크름반도 방어 태세 강화하는 러시아군 -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타이밍이 중요하다! - 우크라 대반격은 이미 시작, 크름반도 탈환 여부 관건
  • 기사등록 2023-04-08 05: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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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토폴 대폭발, 우크라이나 반격의 징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중인 남부의 멜리토폴(Melitopol)시의 핵심 보급선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봄 대공세가 본격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이하 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하면서 “이반 페도로우 멜리토폴시 망명 시장은 공군기지 인근 러시아군 기지가 공격당했다고 밝혔지만, 멜리토폴의 러시아 임명 행정당국은 고기동다연장로켓(HIMARS)에서 발사된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6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러시아측의 주장에 대해 “서방 전문가들은 러시아군 대공무기로 HIMARS 로켓을 요격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WSJ은 밝혔다.


페도로우 망명 시장에 의하면, “이번 공격이 최근 며칠 새 세 번째 이뤄진 것으로 지난 5일에도 철도 창고 공터와 군공항 활주로 인근에서도 폭발이 있었다”면서 “이틀 전에도 러시아 임명 당국자인 막심 즈바레프가 멜리토폴에서 차량 폭탄 공격을 당해 크게 부상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멜리토폴에 대해 공격을 집중하는 이유는 이 지역이 그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멜리토폴은 러시아군이 전쟁 초기인 지난해 3월 점령한 이래 우크라이나 본토와 러시아가 2014년 점령한 크름반도를 잇는 요충지 역할을 해왔다.


WSJ에 의하면,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공세 시점과 지점은 아직까지 베일에 감싸여 있지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멜리토폴을 공략하면 러시아의 육상 보급로를 차단하고 아조우해(Azov Sea)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목표 지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군 입장에서는 아조우 해안에 진출하게 되면,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케르치대교를 직접 공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에게는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10월에도 케르치대교를 공격해 크게 파괴했으며, 러시아는 일부 복구는 했지만 아직도 수리하고 있다.


특히 크름반도는 우크라이나 본토와 습지 위에 설치된 교량 2곳으로 연결되며, 이 교량들은 러시아군이 장악한 상태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멜리토폴 점령에 이어 케르치대교 등의 교량을 완전히 파괴해 버린다면 크름반도를 고립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크름반도 회복 작전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크름반도 방어 태세 강화하는 러시아군]


우크라이나군의 봄철 대공세의 타겟이 크름반도 탈환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러시아군이 크름반도에 대한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러시아가 서둘러서 점령지인 크름반도 내 접경지역에 참호를 깊게 파고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상업위성 업체 막사(Maxar)의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최근 수 주 사이에 크름반도 북부 해안 등 우크라이나 본토와 이웃한 지역에 여러 겹의 참호가 길게 구축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수 킬로미터(㎞)씩 이어지는 참호는 접경 소도시 메드베데우카 주변을 비롯한 10여곳에 형성됐다”고 전했다.


WP는 이어 “참호는 1.5m 깊이로 만들어졌고, 일부 참호는 전차나 장갑차 등도 빠질 정도로 더 넓고 깊게 파였다”며 “일부 참호와 장애물, 관련 시설은 운하나 하천을 따라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땅이던 크름반도를 점령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기왕 러시아와 전쟁을 하고 있는 김에 이 크름반도도 되찾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크름반도가 자신의 성지나 다름없는 절대 빼앗길 수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크름반도 방어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이언 마트비에프는 “러시아군은 크름반도에서 방어전을 치러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트비에프는 이어 “푸틴에게 크름반도는 '신성한 암소'(sacred cow)와 같다”며 “크름지역에 무슨 일이 생기면 러시아군이 바로 달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이와 관련해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에도 참호를 팠지만, 크름반도의 참호는 다른 지역의 것보다 훨씬 눈에 띈다”면서 “러시아군이 크름반도에 참호 공사를 서두르면서 소련 시절에나 쓰이던 장비도 투입됐는데, 참호 건설장비인 'BTM-3'는 땅이 얼어붙은 상태에서도 시간당 800m씩 참호를 팔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러시아군의 방어태세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립 전략연구소의 미콜라 비에리스코우 연구원은 “크름반도를 이 정도로 요새화한 것은 러시아의 두려움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가 이렇게 크름반도 회복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잃어버린 영토 회복이라는 의미 외에도 경제적으로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는 크름반도를 거점삼아 우크라이나의 해상 무역로를 봉쇄하고 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회복하게 되면 반대로 러시아의 흑해함대 운용이 대폭 축소되고 동시에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벤 호지스 전 유럽주둔 미군 사령관은 “러시아는 크름반도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아조우해로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탈환하지 않는다면 경제는 빨리 회복되지 못하고 취약한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타이밍이 중요하다!]


“폭풍을 이겨내고 적을 지치게 한 다음 반격한다.”


이 말은 지난 겨울부터 미국과 나토 고위 관리들이 수개월 동안 우크라이나 군의 모토로 삼아온 것이다. 결국은 타이밍이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가지고 대반격을 실행할지가 우크라이나군에게는 관건이다.



CNN은 6일 이와 관련해 “지난 9월 갑작스럽게 하르키우 북동부 지역에 대한 기습 공세를 개시했을 때처럼 1,000킬로미터에 달하는 전선에서 러시아의 취약점을 연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조차도 아직은 모를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책임자인 키릴로 부다노프 소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올 봄에 결정적인 전투를 치를 것이며, 이 전투는 전쟁이 끝나기 전 마지막 전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CNN은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봄철 대공세를 위해 수천 명의 병력으로 구성되는 6~9개의 새로운 군단을 창설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은 사실상 봄철 대공세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CNN은 또한 “우크라이나군은 봄철 대공세를 위한 도상훈련까지 마친 상태”라며 “러시아 전선 깊숙한 곳에 있는 물류 허브, 후방 기지, 탄약고를 공격하는 작전과 하이마스와 같은 장거리 서방 무기, 그리고 사보타주 작전이 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이며, 이미 남부 자포리자와 크름반도에서 이러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은 동부와 남부의 적어도 두 곳(아마도 그 이상)에서 서로 다른 규모의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데, 이는 러시아가 주요 공격이 어디에서 일어날지에 대해 혼란을 주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남부지역 공세에서 성공한다면 우선적으로 우크라이나 최고의 농지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며, 동시에 자포리지아 원자력 발전소와 크름 반도에 담수를 공급하는 운하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를 비롯한 동부지역을 포기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인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대장은 바흐무트 지역을 방문하여 “우리의 임무는 가능한 한 많은 적을 파괴하고 공세를 개시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바흐무트에서의 전투는 아직도 치열하다. 바흐무트 공격을 주도해온 러시아 바그너 용병그룹 수장 예프게니 프리고진은 며칠 전 바흐무트 시청에 러시아 국기를 게양했다고 밝혔으나 6일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서 철수하지 않았으며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군에게 서방의 무기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미국과 영국 등에서 서방 무기 작동 훈련을 받은 4,000여명의 우크라이나 군인들도 복귀했다. 여기에는 미국이 공급한 브래들리 전투 차량과 미국산 스트라이커 차량이 장착된 2개 여단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병사 1,200명으로 구성된 2개 동력 보병 대대는 여전히 독일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이렇게 새로운 무기 적응 훈련을 받은 우크라이나 군인들과 새로운 무기체계와 현지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군인들과의 연합작전 능력이다.


또 하나의 관건은 러시아군이 어느 정도의 방어능력을 갖췄을지의 여부다. 그럼에도 전쟁을 대하는 동기부여 측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월등하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군대에게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 군대가 지난 9월의 강제징집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으며 그동안 계속적인 패배를 가져왔던 하향식 명령체계가 수정되었다는 징후도 없다는 점에서 러시아군의 방어능력이 향상되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또한 러시아군이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바흐무트 등의 동부전선에서도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봄철 대공세는 상당히 성공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단지 관건은 크름반도까지 점령할 수 있을지의 여부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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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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