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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잇따른 푸틴 실각설, 올 여름 우크라 대반격이 고비 - CIA 전 방첩부장 “푸틴, 군부 반대파에 축출될 것” - 푸틴, “크렘린궁에서 시저와 같은 운명 맞이할 것 - 점점 암울해지는 푸틴의 운명, 올 여름이 고비될 듯
  • 기사등록 2023-04-05 12: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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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전 방첩부장 “푸틴, 군부 반대파에 축출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축출설이 최근 들어 잇따라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미국의 경제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3일(이하 현지시간)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제임스 올슨 전 CIA 방첩 부장의 발언을 인용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지친 군부 반대파에 의해 권좌에서 축출될 수 있다”며 “푸틴은 현재 승산이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올슨 전 부장은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엄청난 전력 손실로 인해 러시아 정치 엘리트들과 군부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강력히 감지되고 있다”면서 “특히 군 장성들이 전쟁 장기화와 전장에서의 대량 살상에 혐오감까지 느끼고 있으며, 이들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봉기를 주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슨 전 부장은 또한 “만일 그들이 그렇게 나올 경우 푸틴은 죽을 운명”이라며 “푸틴이 전쟁에서 패배할 확률보다 제거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올슨 전 부장은 그러면서 “푸틴이 암살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가 권력에서 물러나야 우크라이나 전쟁도 끝나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올슨 전 부장의 이러한 발언이 주목되는 것은 그가 CIA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주로 해외에서 비밀 작전을 수행한 인물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는 CIA에서 근무하기 전에 미 해군에서 중위로 복무했으며 현재는 텍사스 A&M 대학에서 교수로 근무하며 정보수집과 방첩술을 가르치고 있다.


[푸틴, “크렘린궁에서 시저와 같은 운명 맞이할 것”]


그런데 푸틴의 축출설은 지난 3일, 영국의 텔레그래프를 통해서도 나왔다. 리처드 단낫(Richard Dannatt)이 쓴 이 기사에서는 “최근의 전장 재난을 고려할 때, 러시아 장군들은 침공 2주년이 되기 훨씬 전에 브루투스의 칼을 잡을 수 있다”면서 “푸틴은 곧 크렘린궁에서 줄리어스 시저의 순간을 맞이할 것”이라 주장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러시아 군 지도부가 현장에서 계속 허둥대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크렘린의 전략적 의도를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제 분명해졌다”며 “해방군으로 우크라이나에 들어온다고 믿었던 젊은 러시아 군인들의 눈을 속인 것은 정치 지도자들의 엄청난 기만 행위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영국 국방부가 그들 사이에서 과음 문제를 보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영국 국방부는 2일, 트위터에 공개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보 업데이트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만명의 사상자를 낸 가운데 이들 중 상당한 수는 전투와 상관없는 원인 때문에 발생했다”면서 “지난달 27일 한 러시아 텔레그램 뉴스채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파병 병력 사이에서 음주와 관련된 극도로 많은 사건, 범죄, 사망이 발생한다고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국방부는 그러면서 “러시아군 지휘관들은 과음이 전투효율성에 특히 해롭다고 지목하고 있지만, 러시아 사회에서는 과음이 널리 확산해 있고, 음주는 전투 등에서도 러시아군 생활의 일부로 용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텔레그래프는 젊은 러시아 군인들의 음주가 크렘린 지도부에 일방적으로 속았으며, 더불어 더 이상 싸울 의지를 상실한 것이 음주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푸틴 자신도 오만함의 희생자가 되었다”면서 “자신의 휘하에 있는 보안국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침투하여 사실상 장악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민들 대다수가 젤렌스키 대통령에 반대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들어가면 대대적인 환영을 받을 것이라 보고했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국 푸틴도 보안국에 놀아났다는 것이고, 이러한 이유로 시작된 전쟁이 잘 흘러갈 리가 없고, 이젠 승리는커녕 패배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푸틴의 권력 장악력도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텔레그래프는 그러면서 “푸틴은 자신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지난해 가을에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4개주를 ‘영원한 러시아 영토’라고 선언했지만, 그러한 선언 자체가 무효화될 공산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텔레그래프는 더불어 “바그너 용병 부대가 수개월 동안 끔찍한 수준의 사상자를 내며 바흐무트를 점령하려 시도하고 있지만, 뜻대로 진전이 안되면서 이제 바흐무트 남쪽의 아브디우카와 북쪽의 크레민나 스바토브로 관심을 돌리고 있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새로운 공격을 시작하기보다는 방어선을 안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 군의 전력이 이미 정점에 도달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올 여름에 러시아군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대담한 작전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서방의 지원으로 새롭게 보완되고 있는 전력을 바탕으로 집중 공세에 나서게 되면, 러시아군의 남은 사기까지 다 사라지게 만들 수도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내다봤다.


이렇게 된다면 “지난 가을 하르키우 주변에서 러시아의 군인들이 싸울 의지를 잃고 도망친 것처럼 올 여름에 또다시 그러한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크렘린궁에서 결국 푸틴을 축출하자는 운동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망했다.


물론 푸틴의 후임이 누가 될지 아직 예상할 수는 없지만 현재 러시아에서 푸틴에 대해 가장 불만이 많은 그룹은 군부라는 점에서 그들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특히 러시아 총참모장인 발레리 게라시모프 장군이 충분한 지지를 얻고 행동할 도덕적 용기를 찾을 수 있다면 이 전쟁은 2주년이 되기 훨씬 전에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텔레그래프는 그러면서 “푸틴이 게라시모프를 모스크바 밖으로 보내 우크라이나의 총사령관을 맡긴 것은 아마도 이러한 사태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이라 분석했다. 쿠데타를 사전에 차단하자는 의도가 군 인사에 숨겨져 있다는 의미다.


텔레그래프는 마지막으로 “브루투스의 칼을 잡은 사람이 게라시모프이든 아니든, 푸틴의 줄리어스 시저의 순간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런 측면에서 “우크라이나 국민과 유럽의 안정을 위해 나토, 미국, 서방은 이 끔찍한 유럽 역사의 한 장을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모든 지원을 계속 제공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점점 암울해지는 푸틴의 운명]


텔레그래프는 지난 3월 30일에도 로버트 클락(Robert Clark)이 쓴 “푸틴의 운명이 점점 더 암울해 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러시아 엘리트들 사이에서 유출된 통화 내용은 패배, 불명예, 퇴진이라는 그의 종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러시아 엘리트들 사이에서 유출된 통화 내용이란 음악 프로듀서 이오시프 프리고진과 아제르바이잔 출신의 에너지 억만장자 파르하드 아흐메도프간의 통화를 말하는 것으로 러시아내의 엘리트들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의 대화에서 푸틴을 ‘러시아를 망치고 있는 겁쟁이’ 또는 ‘사탄’, 떄때로 “러시아 국민들에게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지도자”로 묘사했다. 물론 이 대화를 나눈 두 사람 모두 한때는 푸틴의 열렬한 지지자였다는 점에서 이들의 대화 내용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러시아의 엘리트, 특히 그동안 푸틴의 적극적인 지지기반이었던 억만장자의 측근들이 25만여명의 러시아인들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하는 현실, 그리고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경제가 무너지고, 자신들이 보유한 재산들이 망가져 내리는 것을 보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푸틴의 파멸적인 대처에 엄청난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푸틴과 함께 부패를 함께 나누면서 동지가 된 러시아의 억만장자들이 제재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자신들의 요트들이 압류당하며 재정적인 타격이 심화되는 것을 보면서, 이를 그대로 지켜 보던지 아니면 푸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푸틴이 아닌 새로운 지도자를 세울 지 양단간에 선택을 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맥락에서 “러시아 엘리트들이 이미 ‘포스트 푸틴’ 러시아에 대한 검토를 하기 시작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앞서 언급했던 프리고진과 억만장자 파르하드 아흐메도프간의 대화 내용이 서방언론에서 유출되었음에도 친 푸틴 성향의 국영 미디어와 선전 기관들이 이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것은 크렘린이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당사자인 프리고진은 이 유출이 처음에는 가짜라고 주장하다가 “여기에는 진짜가 몇 가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지만 정작 러시아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일체 보도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비춰볼 때,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푸틴의 정당성은 무너졌으며, 국내적으로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일부 정보 분석가들은 어느 날 아침에 푸틴이 ‘입원’, ‘무력화’ 또는 ‘푸틴 축출’ 등의 뉴스가 터져 나와도 별로 놀라지 않을 상황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푸틴의 오랜 동지인 세르게이 쇼이구가 푸틴을 대신할 것이라는 추측을 크렘린궁 내부에서는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올 여름의 우크라이나 총공세가 푸틴을 실각시키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모멘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텔레그래프의 진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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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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