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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북한이 러시아에 의용군을 보낸다고? - 러 매체 “북한, 우크라전에 의용군 파견 추진” - 우크라 전쟁용 ‘무기지원’ 가속화하는 북한 - 김정은의 남한 위협, 그만큼 불안하고 초조하다는 증거
  • 기사등록 2023-04-01 12: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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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매체 “북한, 우크라전에 의용군 파견 추진”]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의용군을 파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친정부 성향 매체인 ‘루스카야 베스나’(러시아의 봄)는 30일(이하 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선전 채널을 인용해 “북한 의용군 부대가 러시아 편에서 싸우기 위해 5월 말까지 ‘특별군사작전’ 지역에 파견될 것”이라 밝혔다. 곧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을 의용군으로 투입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 매체는 러시아의 무기가 부족한 점을 고려해 “북한의 보병과 포병이 자체 무기와 포탄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장에 도착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러시아 측에선 이들과의 작전 공조를 위해 한국어가 가능한 장교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의 러시아군 총참모부 소속 장교는 “매달 1만~1만5000명 규모의 북한 병사가 투입될 수 있으며, 우리(러시아) 보병을 공격 임무에서 빼내 북한 병사들을 훈련할 것”이라며 “북한군은 현대적 장비를 이용하지 않고 전투를 수행하는 데 있어 우리보다 더 잘 훈련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정보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유력매체들이 이와 관련된 보도를 전혀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이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 국제적인 문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노출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북한이 무기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는 소식들이 터져 나오면서 북한군의 의용군 파견 가능성도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국방 매체 아미인폼은 전날 보도에서 우크라전에 러시아의 동맹으로 참전할 수 있는 국가로 북한을 들며 특수부대 파견을 거론하기도 했다.


북한군의 우크라전 투입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에도 북한이 10만명을 파병할 수 있다는 등의 보도가 나온 적이 있으나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우크라 전쟁용 ‘무기지원’ 가속화하는 북한]


북한의 우크라전쟁에 의용군을 파견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에 식량을 주는 대가로 추가로 탄약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30일 북한이 식량·원자재 등을 받는 대가로 러시아에 24종 이상의 무기·탄약을 제공한 사실을 공개하고 거래에 관여한 슬로바키아 무기상을 제재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린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작전을 하는 러시아에 추가 지원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추가 탄약 확보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새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제안된 거래의 일환으로 러시아가 24종이 넘는 무기·탄약을 평양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노력 중심에 무기상 아쇼트 므크르티체프가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므크르티체프가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북한 관리들과 함께 20여종의 북한 무기 및 군수품을 러시아에 판매하고 그 대가로 상업용 항공기를 비롯해 원자재, 상품 등 다양한 물자를 북한에 제공하려고 계획했다”면서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와 관련해 “이 제안된 거래의 일환으로 러시아는 24개 이상 종류의 무기와 탄약을 평양으로부터 받았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또 러시아가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과 러시아가 탄약의 대가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그러면서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최근 성명을 주목하며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러시아 바그너그룹에 로켓·미사일 등을 판매했던 과거가 있기에, 북한의 계속된 대러 무기 지원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에서 므크르티체프의 제재를 거론하면서, “므크르티체프는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로부터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군사 장비를 받을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오늘 조치는 러시아의 침공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인한 전쟁을 지원하는 이들을 미국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란 명확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또 “이 조치는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과 군산복합체를 약화시키고, 유엔이 금지한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키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북한의 수입원을 배척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북한이 WMD와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게 하는 어떤 행위에도 대응하겠다”며 “러시아가 북한 등 어떤 나라로부터 군수 장비를 확보하려는 시도도 계속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러시아간의 활발한 교역 실체는?]


지난 2월 17일,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매체 '분단을 넘어'는 지난해 11월 18일부터 지난 1월까지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두만강역에서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까지 열차 운행이 크게 늘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여기서 11월 18일은 백악관이 러시아 바그너 그룹과 북한이 무기를 거래했다고 지목한 당일이다.


북한과 바그너그룹간 무기 거래를 부인하자 미국 당국이 전격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11월 18일 5칸의 열차가 러시아 하산역에서 북한 두만강역으로 이동했고, 다음날 무기를 실은 컨테이너를 선적해 같은 열차가 러시아로 돌아갔다.


연구소는 “무기 거래 당일 이후 최근까지 북러 국경을 오가는 열차의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면서 “북한이 러시아와 관계 강화를 추진함에 따라 석탄과 석유 등 에너지를 비롯한 경제 교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철도 운행이 인근 지역 수요를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무기 반출 및 지원군 파견 의미?]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 등의 무기는 물론이고, 1만명 이상의 의용군까지 파견할 수도 있다는 보도 속에 숨겨진 북한의 속내다.


북한은 지금 수를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로 남쪽을 유린이라도 하려는 듯 미사일 발사에 올인하고 있다. 이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속보도 아니고 특별한 보도도 아닌 일상이 되어 버린 듯한 모습이다.


문제는 이러한 미사일 도발에 소요되는 비용이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사일 발사의 한계비용만 생각했을 때, 북한이 단거리미사일을 한 번 발사할 때 300만~500만 달러, 화성-12형 같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면 1000만~1500만 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경우, 단 1회 발사만으로도 2000만~3000만 달러가 공중으로 사라진다.


올해 들어 3월까지 확인된 것만으로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 2발, 단거리탄도미사일 9발, 순항 미사일 11발, ICBM 2발 등을 발사했다. 이러한 발사에 소요되는 비용을 대충 잡아도 최소 1억~1억 5천만 달러 정도를 쏟아 부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미사일 발사에 소요되는 비용으로 국제시장에서 곡물을 사 들였더라면 올해 북한이 부족한 곡물 약 80만톤의 절반 이상을 사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북한이 막대한 비용을 핵·미사일 개발에 쏟아부으면서 인도주의 위기 상황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진짜 궁금한 것은 과연 북한이 미사일 재고가 얼마나 되길래 저렇게 날이면 날마다 공중을 향해 쏘아대는가 하는 점이다. 저렇게 쏘아대고도 추가로 발사할 미사일이 남아 있기는 할까?

이런 마당에 북한이 창고에 쌓여 있는 오래된 포탄까지 탈탈 털어 러시아로 보낸다? 또 최소 1만명 이상의 정예부대를 무기와 함께 러시아로 보낸다? 도대체 날마다 도발을 하면서 한국을 위협하는 북한에서 이게 가능한 일이기나 할까?


북한의 김정은은 도대체 왜 이럴까? 답이 대충 나온다. 당장 먹고 살 길이 없으니 남쪽과의 전쟁 대비는 나중에 하고, 일단 러시아에 병력과 탄약을 보내 돈이라도 벌어보자는 것이고, 당장 먹고사는데 필요한 곡식이라도 수입해 보자는 속셈 아닐까?


또 하나, 북한군인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한다고? 아마도 그것은 바흐무트에서 죄수용병들을 죽음의 전쟁터로 보낸 것과 다름없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러시아군은 뒤로 빠지고 북한군을 전면에 내세운다고 그러지 않는가? 그 말의 뜻이 무엇인지는 다 알고 남을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군은 죽으러 가는 것이다. 김정은의 뱃속을 채워주기 위해서 말이다.


하나 더. 김주애를 미사일 발사현장까지 데리고 온 김정은의 속내는 무엇일까? 그렇게 예뻐하는 딸을 데리고 다니는 김정은이 과연 전쟁을 벌일 수 있을까? 택도 없는 소리다. 김정은은 지금 불안하고 초조하고 그저 두려울 뿐이다. 나머지는 다 허세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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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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