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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대반격 나서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견딜 수 있을까? - 우크라군 대반격 준비, 전쟁 향배 결정할 수도 - “러시아는 이미 고갈되고 지쳤다!” - 우크라이나 해군도 크름반도 진격작전 준비중
  • 기사등록 2023-03-28 0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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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대반격 준비, 전쟁 향배 결정할 수도]


서방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은 우크라이나군이 수주 내 러시아군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은 향후 전투와 평화협상의 향배를 정하는 고위험 작전이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작전 계획은 비밀이지만 양측의 장비와 최근 전선에서 전투 수행 등을 비교해볼 때 어느 정도는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단 전략가들은 “우크라이나가 강대국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의 견고한 방어에 맞서 성공하려면 기술과 행운, 약점을 재빨리 이용하는 것을 조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물론 우크라이나군은 훨씬 더 동기부여가 잘 돼 있고, 일부는 러시아군보다 무장이 잘된 경우도 있지만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맞서 수개월간 준비를 해왔을 것으로 보이고, 또한 병력과 물자를 더 쏟아부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그래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인터뷰에서 “이것은 매우 매우 어려운 전투가 될 것”이라면서 “러시아인의 큰 잠재력과 야수적 힘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하에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대대적 반격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무기 제공과 그동안 실시해 왔던 우크라이군에 대한 훈련 지원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여러 달 동안 서유럽과 미국에서 우크라군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현대적 장비를 이용해 전장에서 대규모로 작전하는 것을 훈련해왔다. 중요한 것은 포병부대, 탱크 사단, 보병 등 다른 병과를 얼마나 잘 융합하면서 효율적인 합동작전을 해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한계도 있다. 우선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이나 러시아군 양측 다 현재 제공권을 장악하고 있지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미군이 이라크 전쟁에서 했듯 대대적인 공습과 순항미사일로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에 나서는 방식은 사실상 어렵다.


이와 관련해 존 네이글 미 육군전쟁대학 조교수(예비역 중령)는 “우크라이나군은 단지 제한된 수의 전투기와 공격용 헬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군을 정면 공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진단했다.


그럼에도 대안은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많은 부분 서방에서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이나 M270 다연장로켓, 위성항법유도로 발사체를 최장 80㎞까지 보낼 수 있는 호위처 대구경 곡사포 등의 지상 기반 정밀 장사정 무기를 동원해, 큰 공격이나 소규모 공격을 다양하게 감행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첩보 능력을 활용한다면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군을 타깃으로 다양한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한 해 러시아 군수기지, 사령부 센터, 보급선 등을 때려 큰 전과를 거둔 바 있다.


또 다른 한계점으로는 진격전에 사용할 탱크들의 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사실 우크라이나 지상군은 처음에 포와 로켓을 발사해 러시아군의 후방을 때리고 그 다음 진격작전을 하길 원하지만, 통상 미군이 진격전에 활용하는 현대적인 주력전차의 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우크라이나의 숙원인 미국 에이브럼스 탱크(M1A1)는 앞으로도 최소 두세달 이상 지나야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은 그래서 대안으로 현재 수백대 보유중인 옛소련 시절 탱크를 야간 투시경, 표적 컴퓨터 등 현대적 장비로 어느 정도 업그레이드해 이들을 앞세우고, 그 뒤를 프랑스 AMX-10 경전차, 영국 브래들리 전투장갑차 등을 뒤따르게 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미국 스트라이커 장갑차로 보병들을 신속히 실어 날라 영토를 되찾고 러시아군의 공격을 막아내게 할 것이다.


물론 대반격작전의 핵심 지역이 어디일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헤르손 지역을 공격할 것이라고 수개월간 연막작전을 편 후,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을 공격해 수천㎢의 영토를 수복하는 '성동격서' 전술을 성공적으로 쓴 바 있다.


한편, 바흐무트 공세를 주도하는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지난 20일 러시아 국방부에 보낸 서한에서 정보의 출처나 근거를 공개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공격이 3월 말이나 4월 초에 예정돼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역습이 임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바그너그룹이 러시아군 주력으로부터 고립돼 '특별군사작전'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모든 필요한 조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가 이 서한을 공개한 것에 대해 서방에서는 바흐무트에서 패배할 경우, 국방부에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는 이미 고갈되고 지쳤다!”]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은 현재 러시아군의 상황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정부 지원 싱크탱크인 국가전략연구소의 미콜라 빌리스코우 연구원은 “현재 동부전선 바흐무트에서 전투가 길어지면서 러시아군의 자원이 고갈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공세에 나설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도 지난 23일 텔레그램에서 “침략자는 인력과 장비 손실에도 불구하고 바흐무트 점령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상당한 힘을 잃고 완전히 지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우리는 키이우, 하르키우, 바라클리아와 쿠피안스크에서 그랬듯이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개전 직후 한 달여간 계속된 러시아의 키이우 공세를 막아냈으며, 이후 작년 9월에는 바라클리아와 쿠피안스크 등 동북부 하르키우주를 대부분 수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당시 우크라이나의 역습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인물이다.


[우크라이나 해군도 크름반도 진격작전 준비중]


이렇게 내륙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대진격이 준비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해군도 2014년 러시아에 점령당한 '푸틴의 성지' 크름반도 탈환의 기회를 노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26일 이같이 보도하면서 “서방의 군사 지원으로 최근 함대 전력이 급상승하자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대반격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자신감마저 내비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올렉시 네이주파파 해군 중장은 이날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 이래 우리는 해안 방어에 집중해왔지만, 이제는 러시아가 장악한 해안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한때는 비현실적으로 여겨졌지만, 오늘에 와서는 매우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네이주파파 제독은 그러면서 “사실 우크라이나 해군은 7년 전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장악할 당시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대부분의 함정을 탈취해갔으며, 또 지난해 아조우해의 베르스크항과 마리우폴항을 빼앗길 때도 우크라이나 해군은 추가 타격을 입은 바 있다”면서 "그러나 그 당시에도 흑해 함정 대부분은 기지가 공격당하기 전 대피하면서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네이주파파 제독은 이어 “(전쟁이 발발한) 작년 2월 24일 이전에는 러시아군 대비 우리 함대의 전력은 12대 1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4대 1로 3배 수준까지 올라섰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특히 미국이 58척의 경비정을 지원했고, 영국과 튀르키예도 군사훈련과 헬리콥터, 대잠 초계정 등을 제공하는 등 서방의 도움으로 해군력이 크게 보완됐다.


그럼에도 러시아의 해군력이 우크라이나 해군을 압도하기 때문에 우크라 해군은 기습과 기만 등 다양한 기동전술을 활용해 비대칭전력 극복에 노력해왔다. 특히 러시아 군함을 공격하기 위해 폭발물을 싣고 돌진하는 고속 무인 함정(드론)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네이주파파 제독은 “더 강력한 적에 대응해 비대칭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며 “무인기가 지상에서 적의 장비를 파괴하며 우리를 돕고 있듯, 바다에서도 같은 효과를 얻기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러한 전술은 이미 시행되고 있다. 작년 10월 공개된 영상을 보면 무인 함정이 러시아 군함을 타격하는 데에 성공하는가 하면, 지난주 크름반도 세바스토폴 항구를 공격한 드론 3척 중 하나가 러시아군의 방책(선박 출입을 막기 위해 띄우는 방어용 울타리)을 맞추는 등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 무력화에 나서는 이유는 러시아군이 크름반도를 활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러시아 흑해함대에서 발사되는 칼리브르 순항미사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및 인프라에 피해를 끼쳐왔다.


이렇게 우크라이나군은 육상과 해상 모두에서 러시아군을 향한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러한 우크라이나군의 대대적 공격을 제대로 방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가을 우크라이나가 많은 지역을 회복하였듯 이번에도 그러한 영토 회복들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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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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