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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06 06: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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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100 위안화 진폐(위)와 위폐(아래) 앞 뒷면 [RFA]

북한 제작 위안화 위폐, 중국에서 다시 대량 거래 적발


북한에서 제작된 중국 위안화 위폐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중국 무역업자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RFA가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최근 북한과 거래를 하는 중국의 무역업자들이 무역대금을 인민폐로 결제할 경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업자는 3일 “북조선에 위조지폐가 많다는 얘기는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 위안화를 정교하게 위조해 유통시키는 조직이 있다는 소식이 급속하게 퍼지면서 무역관계자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최근 북조선에서 만들었다는 위조지폐는 미국 달러가 아닌 중국 위안화라는 것과 그 규모가 수백 억 위안에 달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북조선에서 유통되는 위폐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또 “위안화 위조지폐는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져 위폐감식기도 거뜬하게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주로 위안화 현금으로 무역대금을 받는 대북 무역업자들은 위안화 결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실제로 대량의 위안화 위폐가 유통되고 있는지 사실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일단 이런 얘기가 돌면 중국 무역업자와 북조선 대방 사이에 크고 작은 다툼이 벌어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미 많은 중국 무역업자가 수출계약서에 위안화로 결제하기로 해 놓고 위폐(위안화)의 위험성 때문에 미국 달러화로 결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조선측 수입 회사와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또 “무역대금을 갚아야 하는 조선수입회사는 준비한 위안화를 달러로 다시 환전하자면 번거로운 것은 물론이고 환전 수수료와 환차손을 부담해야 한다”면서 “중국무역업자도 달러를 다시 위안화로 환전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요즘 북조선에서 나온 가짜 위안화 관련 소문은 아직은 국경지역에 국한되어 있지만 그 파급 속도가 빨라 앞으로 내륙지방까지 널리 퍼지게 될 것 같다” 면서 “조선 당국이 서둘러 진상을 밝히지 않으면 앞으로 조-중 간에 무역분쟁의 소지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 위조지폐, 평남 평성시 특수인쇄공장(조폐공장)에서 제작


한편, 북한의 위조지폐는 평남 평성시 소재 평성 특수인쇄공장(조폐공장)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이미 2016년에도 대량의 중국 위안화가 위조지폐로 제조되고 있음이 확인된 바 있다.


북한은 이미 1980년대 후반부터 100달러와 50달러짜리를 위조하여 외교 행낭으로 세계 도처에 운반했고, 암시장에서 진짜 달러와 환전하는 이른바 ‘슈퍼노트’ 범죄를 벌여왔었다.


그러나 미국이 인터폴과 협력하여 북한산 슈퍼노트 유통경로를 면밀히 조사하고 계속 적발하자  중국 위안화 위조지폐 제작에 나섰고, 외화가 부족한 북한이 이번에 다시 대량 유통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은 위안화를 대량 위조하여 중국 화폐를 많이 사용하는 동남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유통시켜 김정은의 통치자금으로 충당해 왔었다.


현재 북한에서 위안화 위조지폐를 담당하는 비밀전담팀은 중앙당 재정경리부 직속인 ‘은하’로 여기에는 전자자동화연구소 연구원, 평양인쇄기술대학 교수, 금속연구소 연구원, 평양 인쇄공장 기사, 함흥 종이공장 기사 출신의 연구원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은 이미 지난 시기에 고가의 위조지폐감식기로도 식별이 어려운 위조지폐를 만들어 내 김정일의 총애를 받은 바도 있었다.


북한은 이미 2013년부터 진짜와 구별하기 힘든 위안화를 만들기 시작했고, 중앙당 재정경리부 자금별동대가 이 공작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위조지폐들은 외교관 상사원들을 통해 해외 환전, 외국 범죄조직과의 연계 출장 경비나 무역대금 지급시 진짜 지폐와의 혼용 방식으로 중국내에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조 달러 역시 아직도 제조하고 있으며 이를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과 중국내 무역일꾼들을 통해 유통 중인 것으로 역시 파악되었다. 


여기에 달러 위조 동판과 인쇄시설들을 보유한 북한 해외반탐 중국 총책이 망명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셰계에서 북한 위조지폐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달러 위조동판, 북핵 비밀정보 다수 소지 북 핵심 정보인사 망명]


북한 위조지폐, 북 대사관 한 곳이 위조달러 한 해 3천만 달러 바꾼 적도 


북한의 위조지폐를 통한 외화벌이는 이미 2013년에도 들통나 국제적인 관심을 모은 바 있었다. 


당시 망명한 전 북한 외교관이 ‘달러 세탁’을 고백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는데, 주로 김씨 일가에게 줄 진상품을 구입할 때 가짜와 진짜를 3 대 7로 섞어서 유통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평양에서 육로와 해로로 위폐가 대사관으로 보내지면 외교관들이 주요 도시에 흩어져 은행과 환전소를 다니며 교환했다는 자백도 있었다. 


또 급할 때는 마피아를 통한 ‘반값 달러 깡’도 했으며 카지노에서는 5천달러 칩을 구입한 다음 일부만 게임을 하고 나머지는 진짜 달러로 되돌려받는 수법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슈퍼노트는 북한이 미국 조폐국이 사용하는 잉크와 고성능 인쇄기를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위폐감별기를 통과할 정도로 정교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한 북한이 이번에 위안화 대량 유통이 다시 확산되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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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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