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미국을 올스톱 시키려는 중국의 음흉한 계략 - 中소유 SNS, 스파이 도구 가능성, 美 사용중지 입법 착수 - 美 “중국산 대형 크레인은 트로이 목마” - “중국, 항만 물동량을 교란 또는 군사 장비 하역 정보수집 가능성”
  • 기사등록 2023-03-14 05:28:51
기사수정



[中소유 SNS, 스파이 도구 가능성]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이 미국과 중국 간 기술 냉전의 최전선 전쟁터가 되고 있다. 미국 내 사용을 전면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을 미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법안이 미 하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한데 이어 영국에서도 틱톡의 보안 우려를 이유로 정부의 모든 장치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12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의 바이트덴스(ByteDance)가 소유한 틱톡은 데이터를 중국에 보관하거나 베이징과 공유하지 않는다고 오랫동안 주장해 왔지만, 중국의 정보법이 당국의 요구가 있으면 언제든지 제공해 주어야 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는 틱톡의 모든 개인 정보 데이터가 중국 공산당 정부에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 정부는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을 통해 미국인의 민감한 데이터가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바이든 행정부도 의회에 틱톡 등을 다루기 위한 더 많은 법적 권한을 정부에 부여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원 정보위원장인 마크 워너 민주당 의원은 존 슌 공화당 상원의원과 함께 법안 발의도 준비 중이다. 워너 위원장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에 들어온 외국 기술과 관련해 필요하면 이를 확실히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틱톡이 중국 선전도구로 사용될 가능성도 있고, 미국인의 민감한 정보가 넘어가는 통로가 될 수 있어 정부 차원에서 제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행정부의 틱톡 관련 입장이 이전과 달라졌다”며 “그동안에는 국가안보 관련 우려에 대해 틱톡 측과 비공개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공화당을 중심으로 틱톡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비판도 이어지면서 바이든 행정부 역시 틱톡 차단 전쟁에 가세하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워너 의원 초안에는 미국인에 관한 데이터 보안 위험을 포함한 서비스 조사 능력을 미 상무부에 부여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앞서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지난 2월 27일 연방정부 전 기관에 30일 내에 모든 장비와 시스템에서 틱톡을 삭제하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이러한 미국의 지침에 캐나다와 일본, 유럽의회 등도 정부 공용 기기의 틱톡 퇴출 흐름에 동참했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에 틱톡 사용자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0일, “틱톡의 전 관리자가 의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미국내 1억명 이상의 틱톡 사용자 정보가 중국 공산당 정부에 유출될 수 있는 것은 물론 동영상 추천 알고리즘과 사용자 데이터를 결합해 스파이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해 충격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보복을 두려워해 익명을 요구한 전 틱톡 직원은 또한 중국 당국이 원한다면 미국의 틱톡 사용자들의 뉴스 성향이나 동영상 노출 등을 왜곡해 얼마든지 조작할 수도 있다고 증언했다.


한마디로 중국 공산당 당국이 마음만 먹으면 미국의 틱톡 사용자 1억명 이상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작업을 할 수도 있고, 이를 통해 여론 왜곡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판단이어서 미국 정가를 깜짝 놀라게 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중국이 소유한 빅테크 기업들을 통해 중국 공산당 정부가 서방세계의 개인정보들을 빼 갈 수 있다는 우려는 미중갈등을 더욱 더 첨예하게 만들면서 모든 전선으로 확대되고 있다.


[美 “중국산 대형 크레인은 트로이 목마”]


지금 미국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이 바로 중국산 대형 크레인이다. 미 안보 담당 부서가 자국 전역의 항구에서 사용하는 중국산 대형 크레인을 잠재적 스파이 도구로 여기고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미 안보 당국자들은 미군도 많이 이용하는 항구들에 다수 배치된 중국 상하이전화중공업(ZPMC) 크레인을 ‘트로이의 목마’에 비유했다”면서 “미국 항구에서 조업하는 중국산 컨테이너 크레인이 스파이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돼 미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배에서 항만으로 컨테이너를 내리거나 배에 컨테이너를 실을 때 쓰는 ZPMC 대형 크레인에는 컨테이너 출처와 목적지를 추적하는 정교한 센서가 달려 있는데, 전 세계에서 펼쳐지는 미군 작전 지원을 위해 국내·외로 선적되는 화물 정보를 중국이 파악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는 것이 WSJ의 진단이다.


이에 대해 윌리엄 에바니나 전 미국 국가방첩안보센터 국장은 WSJ에 “중국이 크레인을 원격 조종해 화물 운송을 교란할 수도 있다”며 “크레인은 제2의 화웨이(중국 통신장비업체)”라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의 간첩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퇴출하고 있는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크레인에 빗댄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항만 크레인 사업을 “비밀 정보 수집을 감출 수 있는 합법적인 사업”으로 규정했다.


특히 미국 안보 당국은 상하이진화(上海振華)중공업으로 불리는 기업 ZPMC의 대형 크레인을 경계하고 있다. ZPMC는 현재 전 세계 크레인 시장의 70%를 차지하면서 약 100개 국가에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협업해 데이터 실시간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글로벌 항만 자동화 사업의 선두주자가 됐다.


더더욱 “미군이 이용하는 버지니아·사우스캐롤라이나·메릴랜드 등의 항구에 최근 2년간 ZPMC 크레인이 새로 다수 들어와 연방수사국(FBI) 등에서 우려가 커졌다”고 WSJ은 전했다.


문제는 “중국군이 원격으로 ZPMC 크레인에 접근이 가능해 미국의 물류망을 교란하는 데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이 문제 논의에 간여했다는 전직 관리 숀 플랭키는 “중국군이 크레인에 접근할 수 있다면 해군을 동원하지 않고도 미국 항구들을 폐쇄시킬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정보국(DIA)도 2021년 “중국이 항구 운영도 마비시킬 수 있다”면서 “중국이 항만 물동량을 교란하거나 군사 장비 하역 정보를 수집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한 송하이량 당시 ZPMC 회장은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협업할 때, 홈페이지에 게시된 동영상에서 “상하이 본사 사무실을 통해 모든 크레인을 모니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ZPMC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창한 ‘일대일로’ 사업의 주요 계약자인 중국 국영기업(중국교통건설)의 자회사란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런 측면에서 “일부 안보 당국자들은 ZPMC 크레인을 ‘트로이 목마(木馬)’에 비유하고 있다”고 WSJ이 밝히고 있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그리스군이 대형 목마를 타고 트로이성에 침투한 것처럼 대형 크레인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는 취지에서 나온 말이다.


[반발하는 중국, 대응 나서는 미국]


이와 관련해 주미 중국 대사관 관계자는 WSJ에 “중국과의 무역과 경제 협력을 방해하려는 피해망상적인 시도”라면서 “중국 위협론은 무책임하고 미국에도 해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의회는 지난해 12월 국방수권법(NDAA)을 통과시키며 ‘해외에서 제조된 크레인이 미국 항구의 사이버 안보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올해 연말까지 만들라’고 교통부에 요구했다.


또한 카를로스 히메네스 연방 하원의원(공화)은 지난해 미국이 더는 중국산 크레인을 구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 내 몇몇 항구는 ZPMC 크레인 소프트웨어를 스위스 ABB 소프트웨어로 교체했고, 조지아주 서배너항 등은 핀란드 기업 코네크레인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중국교통건설의 5개 사업부가 중국군 관련 사업을 한다는 이유로 2020년 미국 기술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WSJ은 “중국산 크레인의 안보 위협 가능성은 여러 기관에서 들여다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스파이활동, 항상 경계해야 한다!]


중국의 해외 스파이 활동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미인계, 내부 협조자 등 ‘휴민트(human+intelligence)’, 곧 사람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젠 첨단장비를 활용하는 ‘테킨트(TECHINT)’가 보편화했다.


‘시긴트(SIGINT·신호 정보)’ 탐지도 그중 하나인데. 시긴트는 레이더 신호 등 전파를 잡아 정보를 수집하는 엘린트(ELINT)와 전화 도·감청 및 이메일, 팩스를 탐지하는 코민트(COMINT)로 니뉜다. 이와는 별개로 공공기관, 국제기구, 언론사 등이 공개한 자료와 기사 등을 정밀 분석해 정보를 추출하는 ‘오신트(OSINT)’도 있다.


이러한 스파이 활동에 관한 한 중국은 매우 앞서 있다. 영국 정보기관인 MI5의 켄 맥컬럼 국장은 지난해 9월 “중국의 스파이 활동이 게임체인저가 됐다”고 했다. 그런데 WSJ이 이번에 보도한 내용은 중국의 스파이 활동이 그야말로 치밀하고 동시에 무서울 정도라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각국에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기도 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과연 중국의 스파이 망 운영은 어디까지 일지 다시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444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