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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죄수용병 바닥난 바그너그룹, 러시아군이 흔들린다! - 바닥난 바그너그룹의 죄수용병, 우크라에게는 좋은 기회 - 혼돈에 빠진 러시아군, 명령 불복종 현상도 나타나 - 바닥 드러낸 무기, 러시아군 백병전 외 방법 없다!
  • 기사등록 2023-03-09 1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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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난 바그너그룹의 죄수용병]


1년이 넘게 지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동부 돈바스에서의 승리를 통해 전세를 새롭게 장악하려던 러시아의 계획이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측의 공세를 주도해온 용병단체 바그너 그룹이 병력 고갈로 전력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사령부 대변인은 “바그너 용병 대부분이 바흐무트에서 전사했다”며 “바그너그룹이 용병 손실로 러시아 특수부대 병력을 바흐무트에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체레바티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군이 사실상 우세한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가 지금처럼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 맞느냐는 의문이 일각에서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결국 우크라이나군은 바그너 그룹의 병력이 고갈된 상황을 기회로 삼아 바흐무트를 사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난 6일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고, 양측에서 막대한 사상자가 나오는 최악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최고사령관들이 바흐무트에서 철수 명령을 내리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최근 “바그너 용병이 바흐무트를 포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국방부가 죄수들을 신병으로 모집하는 것을 불허했다”며 “이는 바그너의 경쟁력을 훼손하려는 시도”라면서 러시아 국방부의 무능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죄수용병 수급 중단이 바그너그룹에 미치는 영향]


사실 바그너그룹은 지속적으로 죄수용병을 수급받을 수 있기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가을 프리고진이 직접 러시아 교도소를 돌면서 6개월 복무 조건으로 사면을 해 준다며 자원병 모집에 나섰을 때는 푸틴 대통령이 직접 승인했고 또 지원해 주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죄수용병을 전장에 투입해 봤자 효과도 거의 없을뿐더러 이들의 사망은 러시아 내부의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한 러시아 군부와 크렘린궁이 더 이상 죄수용병의 차출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물론 러시아군 정규군에게도 지급할 무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전투 경험도 없는 죄수용병들에게 무기를 쥐어준다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도 한몫했다.


중요한 것은 죄수용병의 수급이 불가능해진다면 바그너그룹의 병력 증강 자체가 힘들어진다는 점이다. 물론 바그너그룹의 용병들이 잔인하기로 소문나 있고, 프로급 전투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병력 수에 제한이 있어서 죄수용병들의 지원이 없는 순수한 바그너 용병들로만 전투를 치르는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만약 바흐무트 전투에서 바그너 용병들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제거된다면, 더 이상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다른 우크라이나 지역에 투입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에게는 상당한 기회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가 죄수들을 전쟁에 무한정 투입할 수는 없다”며 “바흐무트에서 이들 수만 명을 영구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면, 이들이 더는 주요 전투에 참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SW는 이어 “최근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인근에서 전술을 바꾸고 수준 높은 특수부대를 투입했다”며 “바그너그룹이 이 전선에서 병력을 대거 잃으면서 이전보다 훨씬 더 제한된 범위 안에서 병력을 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사실상 우크라이나군이 그동안 상당한 희생을 감수하면서 바흐무트 전투를 치러왔던 것들이 상당한 효과를 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사실상 러시아군의 주력부대 역할을 해 왔던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상당히 힘을 잃게 만들었고, 또한 전투력을 약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 해군분석센터(CNA)의 러시아 연구책임자 마이클 코프먼은 6일 트위터에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끈질긴 방어로 러시아 병력과 탄약을 소모하는 등 많은 성과를 냈다”고 진단했다.


[혼돈에 빠진 러시아군]


사실 그동안 러시아군의 승전보를 전해주는 유일한 집단이 바로 바그너 용병들이었다. 물론 그 배경에는 죄수용병들을 인간방패로 앞세워 인해전술을 썼던 효과도 있었다. 그러나 바그너 용병들이 바흐무트에서 더 이상 승기를 잡지 못하면서 러시아군 내부에서는 상당한 혼돈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7일,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부흘레다르에서 진격을 시도하던 러시아군 제155여단의 고위 장교들이 사령관의 추가 공격 명령에 반기를 들었다”면서 “이 여단은 지난 3주간

부흘레다르 점령 작전을 수행하면서 하루 평균 3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전차와 기갑전투차량 최소 130대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부대 지휘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매설해 놓은 대전차 지뢰밭을 돌파하라는 상부 명령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동안 이 부대는 러시아군중 정예부대로 꼽혀 왔으나 최근 지난해 9월에 징집된 신병들로 채워지면서 전투력도 크게 저하된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여단 지휘부와 고위 장교들은 또 다른 무의미한 공격을 감행하라는 미숙한 사령관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며 “자신들은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방어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진지를 공격하라는 명령을 이행하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잘 방어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거점을 아무런 보호나 준비도 없이 기습하라고 요구하는 것에 대해 반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군사 전문가 저스틴 크럼프는 러시아군의 이같은 공격방식과 관련해 “같은 공격을 반복하고,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광기의 표시”라고 평가했다.


부흘레다르는 동부 도네츠크주의 소도시로, 인근 철도가 크름반도로 이어져 핵심 전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지원해 준 대전차 지뢰 7200개를 곡사포로 살포해 방어선을 대폭 강화한 상태다. 러시아군은 지뢰를 제거할 수 있는 공병장비가 부족해 기갑장비를 앞세워 진격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러시아군내의 동요는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전투에 투입된 러시아군이 제대로된 무기 보급을 받지 못해 휘청거리고 있다”면서 “최신형 전차 T-14 아르마타를 인도받기로 했던 러시아 엘리트 전차부대는 서방 제재의 영향으로 효율적인 조립공정을 구축하지 못해, 소련 시대 전차 T-62를 공급받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러시아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군 지휘부가 바그너그룹을 왕따시키면서 뿔이 난 프리고진이 바흐무트에서 철수를 할 수 있다고 선언하면서 러시아군의 동요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바닥 드러낸 무기, 러시아군 백병전 외 방법 없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군의 최대 고민은 우크라이나군과 싸울 무기가 없다는 점이다. 영국 국방부는 최근 일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샤헤드-136 등 이란제 드론을 소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지난 2월 15일 이후 3월초까지 이들 드론이 사용됐다는 기록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 투입한 전차 절반 이상을 잃었으나, 서방 제재로 인해 군수 물자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손실을 보충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미국의 전쟁연구소(ISW)는 지난 1월 1일, “러시아군이 전투에 사용할 탄약 재고가 부족해, 벨라루스에 보관되어 있는 재고를 꺼내 쓰고 있다”면서 “이 추세로 간다면 3월이 되기 전에 러시아군의 전쟁 자원은 바닥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ISW가 이렇게 예측한 것은 지난해 전쟁 초기만 해도 러시아군이 하루에 거의 6만발 정도를 사용했는데 지난해 12월 들어 하루에 19,000~20.000개 수준으로 줄어 들었으며, 이 추세로 간다면 2월 접어들면서 확실하게 탄약 부족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 본 것이다. 그런데 이 예상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탄약만 부족한 게 아니다. 러시아군 전투의 주축인 탱크마저 너무나 많은 손실을 보면서 더 이상 투입할 새 전차의 재고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6일 “러시아군이 탱크 재고가 없다보니 1945년에 제작해 창고에서 잠자고 있던 탱크들까지 꺼내고 있다”면서 “구소련 시대의 MT-LB 수륙양용 전투 차량에 25mm 2M-3 쌍열 해군 대공 포탑을 어설프게 얹은 탱크까지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텔래그래프는 “러시아군의 전투장비는 이미 고갈되었으며, 이에 따라 전장에 배치되는 보병들이 무기조차 제대로 무장하지 못할 정도로 라시아군은 황폐화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다보니 총기 하나와 야전삽 하나로 전투에 투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러시아군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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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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