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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비상걸린 러시아, 본토가 위험하다! - 우크라, 모스크바에서 100㎞ 지점까지 드론 공격 - 해킹에 공항 운영 중단사태까지... 곳곳에서 혼란 - 화들짝 놀란 푸틴, “방첩활동 강화하라” 지시
  • 기사등록 2023-03-02 04: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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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모스크바에서 100㎞ 지점까지 드론 공격]


러시아 본토가 2개월만에 또 공격당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전날 수도 모스크바 주변을 포함해 러시아 본토 곳곳에서 드론이 출현하면서 일부 기반시설이 타격을 입었다”면서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 상공에선 정체불명의 물체가 나타나 공항 운영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모스크바주 콜롬나 지구 구바스토보의 주유소가 민간 인프라를 노린 드론 공격을 받았으나 피해는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드론은 우크라이나제 UJ-2이며 최대 비행거리는 약 800㎞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이번에 우크라이나 드론이 출몰한 구바스토보는 모스크바에서 불과 100㎞ 떨어진 마을로 우크라이나 드론에 의한 공격이 맞다면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 본토 가장 깊숙한 곳에서 발생한 공격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알렉산드르 보고마츠 브리얀스크 주지사도 이날 오전 브랸스크주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드론 한 대를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해킹에 공항 운영 중단사태까지... 곳곳에서 혼란]


이뿐 아니라 이날 러시아에서는 드론 공격과 연관이 있을 수 있는 공항 운영 중단 사건 및 방송국 해킹 사례도 벌어졌다. 이날 오전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풀코보 공항 상공에서 미확인 물체가 확인돼 일시적으로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시 비상 서비스는 “미확인 물체로 인해 공항 주변 상공이 일시 폐쇄됐다”고 밝혔다.


공항은 이날 오후 1시 20분까지 운영이 중단될 예정이었으나, 이보다 이른 정오를 기해 운영이 재개됐다. 미확인 물체에 대한 공식 조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으며, 복수의 현지 온라인 매체도 전투기가 출격했지만 미확인 물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항로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번 조처로 인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다수의 국내선 항공편이 출발지로 회항했고,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지나야 갈 수 있는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로 향하는 항공편들도 영향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괴비행체의 무단 침입으로 코드명 ‘카펫(Carpet)’으로 명명된 긴급 대응을 촉발했으며 전투기까지 발진했다”고 전했다.


이날 러시아 전역은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여러 텔레비전 및 라디오 정규 프로그램 방송이 중단되고 공습경보가 울렸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라디오 방송국과 TV 채널 서버에 대한 해킹 결과, 일부 지역에서 공습 관련 정보가 발송됐다”며 “해당 정보는 거짓”이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국방부는 “민간 항공기구와 함께 훈련을 시행했을 뿐”이라고만 밝혔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해당 정보가 방송된 지역에는 크름반도도 포함됐다.


한편, 소셜 미디어에는 “모두 지금 대피소로 향하시오”라는 자막이 뜬 방송 캡처 화면이 게시됐다. 라디오 방송에서는 “주의, 주의,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모두 대피소로 향하시오”라는 경고가 사이렌과 함께 방송됐다고 청취자들은 전했다.


러시아 국영 매체들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으나 우크라이나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추락된 드론의 잔해는 그것이 우크라이나산임을 말해주었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남부 러시아지역도 피격당해]


모스크바 인근이 드론 공격을 받은데 이어 러시아 남부지역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간밤에 우크라이나가 무인기를 사용해 남부 크라스노다르와 아디게야 지역의 민간 기반시설을 공격하려 했다”며 “안티-드론 시스템이 공격을 물리쳤다”고 밝혔다.


또한 “드론 2대 중 1대는 들판에 떨어졌고, 다른 1대는 경로를 이탈해 목표물에 피해를 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크라스노다르와 아디게야는 크름대교를 통해 크름반도와 연결된 지역으로, 앞서 러시아 매체들은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한 유류 저장고에서 드론 공격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27일 밤에는 러시아 남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벨고로드에도 드론 3대가 날아왔다. 이에 대해 비야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전날 밤 드론 세 대가 벨고로드 지역을 공격해 건물과 차량이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화들짝 놀란 푸틴, “방첩활동 강화하라” 지시]


러시아 본토가 우크라이나의 드론에 의해 유린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간첩 및 사보타주(고의 파괴공작)와 관련해 방첩 활동을 강화하라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지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FSB와의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러시아로 들어오는 사보타주 그룹을 막고 기반시설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한편 서방 기관이 러시아 내 테러주의자 또는 극단주의 조직을 되살리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은 또 “러시아로 불법 무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고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라고” 주문하면서 “우리 군과 사법기관 통제 시스템, 방산기업, 중요 기술과 개인 데이터와 관련한 중요 정보는 확실하게 보호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구체적인 보안 실패 사례를 언급하진 않았다.


[러시아 본토 피격에 크렘린은 당혹감]


이날 우크라이나 드론 등에 의한 여러 곳의 피격사태는 크렘린궁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발생한 드론 공격은 러시아의 방위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러시아 본토가 공격당한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닐 뿐더러 지난 2개월여 전에 일어났던 사태가 또다시 재개되었으며 또한 공격 지점과 강도가 더 강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5일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480~720㎞ 떨어진 러시아 서부 랴잔과 옌겔스의 공군 비행장 2곳이 드론 공습을 받았다.


이어 같은 달 26일에도 옌겔스 공군 비행장이 드론 공격을 받는 등 전쟁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내륙 깊숙한 본토가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가했다고 지목했으나, 우크라이나는 공식적으로 공격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어찌보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지금부터 본격화될 수 있고, 빈도도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크렘린이 당혹스러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단 러시아 매파들은 강력한 보복을 주장했다. 러시아군 출신 군사평론가 이고리 코로첸코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집무실에 징벌적 타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퇴역 군인 출신 평론가 빅토르 알크스니스는 “드론 공격이 분쟁 확대를 의미한다”며 “푸틴 대통령이 강력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러시아 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과 유사한 러시아인들에 의한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전쟁 기간 러시아에서는 이외에도 친정부 언론을 상대로 한 해킹, 철도 등 교통 인프라에 대한 사보타주, 민족주의자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에 대한 암살 등 내부 보안을 위협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푸틴은 “분리주의와 민족주의, 네오나치즘, 외국인 혐오를 무기 삼아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약화하려는 자들의 불법 활동을 적발하고 멈춰야 한다”며 “지금 우리 땅에는 이런 쓰레기들을 되살리려는 시도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고 말했던 것이다.


푸틴의 이러한 경계는 우크라이나에 의해 본토 공격이 잦아지게 되면 이를 기화로 러시아 내부에서도 반정부, 반푸틴 세력에 의해 다양한 공격활동들이 동시에 전개될 수 있고, 이는 자칫 러시아를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다는 것은 사실 푸틴 입장에서도 지금 전쟁 국면이 심각한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또한 반푸틴 세력이 우크라이나와 연계한 혼란 선동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푸틴의 안전 문제도 푸틴이나 크렘린 당국 입장에서는 최대의 우려 사항 중 하나다. 지난 2월 24일의 조국수호의날 콘서트 당시 푸틴에 대한 직접적 공격을 우려해 행사장 주변에 다양한 방공무기들을 배치한 것도 이러한 우려의 표현이다.


또한 푸틴의 관저를 비롯해 모스크바 곳곳의 주요 포스트에도 이미 대공방어무기들을 배치했다. 이는 크렘린 당국도 이젠 모스크바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을 유린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경우에는 핵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이젠 우크라이나에 의한 러시아 본토 공격이 현실화되면서 러시아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특히 이러한 러시아 본토 공격이 이제 시작이라는데 러시아의 고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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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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