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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우크라전쟁 와중에 몰도바-벨라루스 점령계획 꾸민 푸틴 - 친 서방 몰도바정권 전복 음모 꾸며 실행에 옮긴 푸틴 - 벨라루스도 2030년까지 점령? 비밀문건 나왔다! - 연이어 터져나온 푸틴의 주변국 영토 욕심, 우크라전쟁에도 영향
  • 기사등록 2023-02-23 12: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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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졸전 와중, 러시아의 몰도바 점령 야욕 들통]


러시아 푸틴의 주변국 점령 욕심이 끝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졸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드러난 것이라 더욱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적으로 푸틴의 흉계가 드러난 지역은 몰도바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몰도바의 친러 분리주의 지역에서 몰도바 주권을 뒷받침해주던 포고령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푸틴의 이러한 선언은 몰도바에 대한 영토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길게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몰도바 내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은 러시아 당국이 후원하는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곳으로, 이곳에는 러시아 '평화유지군'이라는 이름으로 약 1천500명이 주둔해 있다.


푸틴은 바로 이 지역에 몰도바의 주권을 인정해 오던 포고령을 취소하면서 사실상 러시아 영토화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2012년에 발표된 포고령은 러시아가 “트란스니스트리아의 특별 지위를 결정하는 데 있어 몰도바의 주권, 영토 보전, 중립 지위에 기반해 분리주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푸틴의 이러한 조치는 몰도바의 대통령과 신임 총리가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일단 몰도바의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 대한 몰도바의 주권 인정을 폐기함으로써 사실상 러시아 지배체제로 만들고, 이를 베이스로 하여 몰도바 전역까지 점령할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마이아 산두 대통령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파괴공작원을 이용해 몰도바를 전복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군사훈련을 받고 민간인처럼 위장한 러시아·벨라루스·세르비아·몬테네그로 국적자들을 몰도바로 잠입시켜 정부 건물을 공격하거나 (주요 인사를) 인질로 삼으려는 계획을 세웠으며, 이들이 폭력적인 반정부 시위를 이끈 정황도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목적은 몰도바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차단하고, 몰도바의 헌정 질서를 무너뜨려 합법적 권력을 러시아의 통제를 받는 불법적인 체제로 바꾸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두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지난 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몰도바를 무너뜨려 점령한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계획을 입수했다”고 밝힌 지 나흘 만에 진행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영토 확장을 꾀하는 러시아가 친러 분리주의 미승인국(트란스니스트리아)이 있는 몰도바에 대해서도 호시탐탐 점령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분석은 이전부터 나왔으나, 양국의 대통령이 러시아의 몰도바 장악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몰도바에선 지난해부터 산두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끊이지 않았다. 몰도바 당국은 러시아와 손발을 맞춰 이 시위를 주도한 배후 인물로 친러 성향의 자국 올리가르히(신흥 재벌)이자 야당 쇼르당의 당수인 일란 쇼르를 지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의 몰도바 정부 전복 계획 의혹에 대해 당국이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러시아가 보여온 행동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며 '깊은 우려'를 느낀다”고 말했다.


폴란드를 방문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도 2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전복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몰도바의 대통령을 만나 “민주 개혁 의제와 에너지 안보를 포함한 몰도바의 정치·경제적인 회복력 강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진행 중인 지원을 강조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러한 소동에 화들짝 놀란 러시아는 몰도바에 공작원을 침입시켜 정부 정복을 시도한다는 의혹에 대해 “완전히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러시아가 탐내는 몰도바는 어떤 나라?]


1991년 소련이 붕괴할 때 독립한 인구 400만명의 중립국 몰도바는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돼 있지 않아 안보 상황이 매우 취약하다.


몰도바는 소련에서 독립 당시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지역 트란스니스트리아도 몰도바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6개월여의 내전을 거쳐 몰도바 정부와 휴전 협정을 맺었다. 이에 따라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지금까지 몰도바 내 미승인국으로 남아 있다.


문제는 바로 이 지역에 러시아가 평화유지군이란 명목으로 주둔중인 군대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협공함과 동시에 몰도바를 침공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몰도바는 러시아와 육지로는 국경을 접하고 있지 않지만, 흑해를 통해 러시아가 기습 작전을 펼칠 경우 속수무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전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몰도바를 장악해 동서 양쪽에서 우크라이나 협공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벨라루스도 2030년까지 점령? 비밀문건 나왔다!]


그런데 몰도바 정부 전복 음모가 드러나는 와중에 러시아가 2030년까지 우방이자 이웃나라인 벨라루스를 통합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21일(현지시간) “자사를 비롯해 미국 야후뉴스, 독일 베스트도이처 룬트푼크 등 미국과 유럽의 언론사들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러시아 비밀문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두 부분으로 이뤄진 이 문건은 러시아의 대외협력국을 비롯해 여러 기관이 공동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쪽 분량의 이 문서에는 러시아가 2030년까지 연방국가 형식으로 벨라루스를 복속시키고, 벨라루스의 독립을 해체하기 위한 구상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 문서에 따르면, 벨라루스는 2030년까지 러시아와 통화와 과세, 언론 체계를 통합하는 한편 벨라루스 군대는 러시아의 규제를 준수하고, 모든 핵심 군 생산품은 러시아로 이관토록 할 계획을 세웠다. 러시아는 이때까지 벨라루스의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부문을 전면 통제에 둔다는 계획 아래 정교한 계획을 세웠다.


문화·미디어 관련 정책을 러시아 정부가 통제하겠다는 야심도 엿보인다. 친러시아 정서를 형성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우호적인 비정부기구(NGO)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의 뜻과 맞는 미디어를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러시아 정부가 그리는 역사관으로 교육하겠단 목표 역시 있다. 러시아 대학에서 공부하는 벨라루스 학생 수를 2배로 늘리기 위해 지원을 확대한다는 게 세부 계획 중 하나다. 현재 러시아에서 수학 중인 벨라루스 대학생은 1만 2000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문서를 입수한 미국과 유럽 언론사들은 여러 나라의 정보 기관들을 통해 유출된 문서의 진위를 확인하려 시도한 결과, 진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밝혔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어 “벨라루스에 대한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향한 야심과 같으며, 나토 입장에선 완충지대 없이 러시아와 직접 맞닥뜨리게 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다만 이 문건의 출처를 밝힐 수 없다며 해당 문건 자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벨라루스, 과연 러시아의 계획 수용할까?]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990년대 말부터 '연합국가'(Union State) 창설을 추진하며 동맹 이상의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으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권력 기반을 의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푸틴 대통령과 루카셴코 대통령은 13차례 만났으며, 러시아군이 벨라루스에 꾸준히 배치되면서 우크라이나 북쪽 1천여㎞에 달하는 국경을 통한 공세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터져나온 러시아의 벨라루스 복속 계획은 내부적으로 상당한 파문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의 춘계대공세에 발맞춰 벨라루스도 참전할 것을 종용하고 있지만 루카센코는 ‘벨라루스가 공격받았을 떄만 참전할 것’을 고집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푸틴의 요구를 루카센코가 거절했다는 점에서 그 배경이 주목되어 왔었다.


현재 벨라루스가 가지고 있는 고민은 만약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했을 경우, 국민들로부터 반전 여론이 확산되면서 루카센코가 궁지에 몰릴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 푸틴은 우크라이나 여론 선동 및 확실한 공권력 장악으로 벨라루스 국민들의 반발을 막겠다는 것이지만 이를 통해 러시아군이 더욱 강력하게 벨라루스를 장악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쉽게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를 결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터져나온 러시아의 벨라루스 침탈 야욕 문건은 벨라루스를 완전히 뒤흔들 가능성이 있어 푸틴과 루카센코간의 앞날이 어떻게 변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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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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