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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2-21 13: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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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마스를 톨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우크라이나군 [사진=우크라 국방부]


당초 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의 전략, 전술적 목표 달성에 실패했으며 전쟁 1년이 되도록 러시아군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을 감안할 때 결국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댜. 다음은 유럽 주둔 미 육군 사령관 출신 마크 허틀링 예비역 중장이 기고한 글의 요약.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금까지 5단계를 거쳐 왔다. 매 단계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보다 크게 우월했다. 유연한 군대 문화 덕분이다. 러시아군은 유연하지도 못하고 지도력과 추진력도 부족해 실패했다.


유럽주둔 미 육군 사령관 시절 우크라이나군 지휘관 및 병사들이 훈련을 받으며 적응력이 커지는 것을 목격했다. 반면 여러 차례 러시아군의 훈련을 목격한 끝에 부패가 심해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푸틴의 전쟁 목표가 무엇이든 침공이 성공하지 못할 것임을 나는 처음부터 알았다. 침공 첫날 동료에게 “우크라이나가 체급보다 훨씬 더 잘 싸울 것이며 러시아가 낭패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러시아의 장군들이 이해할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권을 뒤집고 군대를 해체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복속시키고 흑해와 아조우해 항구를 장악하는 것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야심적인 목표를 달성하기에 러시아군의 병력과 효율이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 분명했다.


무엇보다 러시아군은 통합지휘라는 가장 중요한 원칙을 무시했다. 러시아 장군들이 9군데 방면에서 제각각 공격하면서 해군과 공력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침공 6주 만에 러시아군의 패배로 1단계가 끝났다. 푸틴은 지난해 4월2일부터 전술을 바꿨다. 러시아군을 동부로 옮기고 새로운 장군들을 임명했다. 그러나 패배의 원인은 해결하지 않았다. 러시아군 병력의 40% 가량이 무력화됐고 보급선과 지휘부는 궤멸했다. 군대를 동부로 옮긴 뒤 몇 주 이내에 재편성하도록 지시했으나 러시아 장성들 모두가 궤멸된 군대를 물리적, 심리적으로 회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알았다.


4월18일 러시아가 동부 공세에 나서 2단계가 시작됐다. 러시아 지상군은 여전히 무기력했다. 분열되고 사기가 낮은 부대를 충분한 정찰과 제대로 된 지휘도 없이 무계획적으로 전선에 투입했다. 우크라이나는 달랐다. 장군들은 빠르게 배웠고 병사들도 혁신적이고 적응을 잘했다. 러시아군이 패배를 거듭했다.


3단계는 7월부터 9월까지 이어졌다. 우크라이나군이 수미와 하르키우 지역에서 대대적으로 철수하면서 소규모 반격만 했다. 남부의 대공세를 위장한 것이었다. 이 단계에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큰 역할을 했다. 전선 후방의 러시아군을 교란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여름 내내 러시아군의 병력 손실은 1,2단계의 손실을 넘어섰다.


9월말 4단계가 시작됐다. 푸틴이 남부 점령지 합병을 선언하면서다. 푸틴은 또 30만 명을 추가로 징집했다. 그러나 합병 주민투표가 사보타지로 몇 달 동안 지연됐고 여러 차례 연기됐다. 징집병들을 전선에 투입했지만 여전히 미흡한 러시아군의 능력은 변하지 않았다. 임시변통 징집으로 훈련도 장비도 불충분하고 지휘력도 부족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 시기 서방 지원 무기를 활용해 인상적인 공격을 펼쳤다. 또 특수부대와 빨치산이 협력해 러시아군을 더욱 교란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도시와 주요 인프라스트럭처와 민간인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러시아군 지도부의 전쟁 범죄가 지속됐다.


12월부터 5단계가 지속되고 있다. 전선은 큰 변화가 없지만 양측의 피해가 큰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교착상태는 아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막느라 고전하고 있다. 푸틴이 계속해서 총알받이들을 투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장군들은 부족한 대공 방어능력의 시민들을 보호하느라 방어와 반격 사이의 줄타기를 하고 있다. 동시에 앞으로 공격할 표적을 확보하기 위한 정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서방으로부터 신무기를 지원받아 군대를 훈련하는 한편으로 방어선을 고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앞으로 서방 첨단무기로 반격에 나서면 질적 변화가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모든 단계마다 지난 10년 동안 받아온 훈련에서 얻은 교훈과 전장에서 얻은 교훈을 충분히 활용해 왔다. 러시아는 그런 능력이 없음을 거듭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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