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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2-21 13: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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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가 2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한 관련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엔웹TV 캡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응을 위해 개최한 긴급회의를 또다시 빈손으로 종료했다. 미국은 의장성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20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북한 및 비확산 관련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북한의 18일과 19일 3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8일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한 데 이어 19일에도 탄도미사일을 서해 부근에서 동쪽으로 발사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를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는 북한의 지속적 행동 양상이라고 봤다.


그는 "안보리가 이런 최근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기를 촉구한다"라며 "우리의 반복적인 대응 실패가 북한이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런 불안정하고 긴장을 고조하는 발사를 행하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특히 안보리에서 그간 북한을 두둔해 온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 "그들이 강력하게 대응하려는 우리의 모든 시도를 막아 왔다"라며 "결과적으로 안보리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 두 이사국이 계속 안보리가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한다면, 북한은 이들 무기를 계속 교만하게 개발하고 실험하리라 예상한다"라며 "이 무모한 도발의 행동 양상을 규탄해야 한다"라고 했다.


반면 이날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여전히 북한 도발을 두둔하는 행보를 보였다.


다이 빙 유엔 주재 중국 차석대사는 "올해 초부터 미국과 그 동맹국은 북한을 겨냥해 한반도 주변에서 연합 군사 활동을 늘렸다"라며 "합의 없이 북한 관련 회의를 추진하고 더 많은 제재·압박을 요구했다"라고 했다.


다이 대사는 "이런 행동은 상황을 완화하는 건설적 역할을 하거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드미트리 폴랸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핵우산하에서 실행되며 명백한 반북적 태도인 전례 없는 역내 군사적 술책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과 그 동맹은 지금의 상황에 특별한 책임이 있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일부 회원국이 건설적인 대화의 준비는 안 된 채 오직 북한을 비판할 준비만 된 상황에서 북한 의제의 안보리 회의는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라고도 했다.


이해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한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북한을 대변하거나 그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는 북한을 대담하게 하고 그 핵무기를 더 강화하는 데 기여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북한 ICBM에 대응하는 의장 성명을 제안했다. 아울러 안보리 회의 종료 이후 프랑스, 일본, 영국 등 다른 이사국과 북한 미사일 규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국도 참석했다.


각국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18~19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론, "이들 발사는 무모하고 위험하다"라며 "북한이 불법 핵·미사일 역량을 증진하며 세계 평화·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아울러 "안보리가 공공연한 북한의 불법 핵무기 개발 시도에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며 "최근의 ICBM 발사는 안보리의 결의와 목적을 시험하는 것이고, 우리는 이제 행동해야만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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