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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2-18 06: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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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크렘린 궁]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주년이 되면서 서방 지도자들이 러시아가 전략적으로 패배했음을 강조하고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지원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생각이 다르다고 미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은 침공한 지 1년 동안 승리하지 못하고 서방의 첨단 무기 지원이 갈수록 늘어나는데도 1차 세계대전 때처럼 대규모 사상자를 내는 방식의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푸틴이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성격의 영토 분쟁이 아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는 나라가 아니며 러시아에 합병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쟁을 시작했다. 또 전쟁에서 진 것으로 비쳐지면 그의 권력이 위태로워진다. 서방이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음을 강조하지만 푸틴은 사실 2014년 크름반도를 합병할 때부터 전쟁을 해오고 있는 셈이다.


교착상태가 장기화해 우크라이나가 온전한 나라로 기능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푸틴의 생존 조건이다. 푸틴은 이미 대규모 사상자 발생은 무시해왔다. 또 푸틴은 러시아의 국제적 우위를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거대한 지정학적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와 비교할 때 서방이 푸틴 만큼 장기전을 지속할 의지가 있는지가 오히려 관건이다. 서방 전략가들이 다가올 전쟁 국면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주도해온 서방의 단합과 지속적 지원 노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그러나 푸틴은 미국과 서방의 정치 상황이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미국 하원의원 일부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매트 개츠 의원이 지난 주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고 미국이 모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즉시 휴전협정을 체결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정부가 무한정 수십억 달러의 지원을 지속할 수 있을 지도 확실하지 않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의 지원은 힘들어질 것이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지원국들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벌어질 전투에서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반격을 시작한 러시아군이 큰 승리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와 남부에 포진한 러시아군을 패퇴시킬 가능성도 크지 않다.


서방은 푸틴이 외교를 통한 휴전 의지가 전혀 없기 때문에 패배를 인정하지도 않을 것이며 출구도 없다는 것을 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푸틴 대통령이 휴전 준비를 한다는 조짐이 전혀 없다. 오히려 민간인과 도시, 중요 기반시설에 새로운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및 푸틴 전문가인 피오나 힐은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푸틴의 전쟁 의지가 약해졌다는 징후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망이 어둡다. 푸틴이 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중국 등 많은 나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국과 같은 나라가 러시아를 충분히 압박해야 푸틴의 결의가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푸틴을 압박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중국은 러시아군이 승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중러관계에 “한계가 없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미국이 러시아와 대리전쟁을 치르는 것이 아시아에서 미국의 대중국 압박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본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15일 중국이 푸틴을 계속 지지하는 것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 모두와 갈등하는 상황에서 두 나라가 결속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골칫거리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푸틴에게는 전략적 실패를 안길 것이며 러시아의 침공을 지지한 세력들이 큰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푸틴이 전략적으로 패배했다고 생각하는 기미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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