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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미국, 우크라이나에 극비 프로그램 투입 - 바그너그룹 프리고진, "우크라전쟁 앞으로도 2~3년 더걸려" - 장기전 획책하는 러시아, 미국의 특수군사작전 필요 - 빠르면 2014년부터 재개할 수 있을듯
  • 기사등록 2023-02-13 07: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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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우크라이나에서 극비프로그램 재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극비프로그램을 재개한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하면서 “미국의 특수작전부대가 러시아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우크라이나 요원들과 함께 각종 정보전쟁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WP는 “이 프로그램이 의회의 승인을 얻어 가동된다면 미국의 특수작전부대가 우크라이나에 진입해 업무를 수행할지 아니면 이웃 국가에서 이 작전을 진행할지는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의회의 승인을 받게 된다면 아마도 2024년부터는 가동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P에 의하면 우크리이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소재한 미국대사관 외에는 미군이 파견되어 있지 않지만, 만약 특수작전부대가 우크라이나에 직접 파견된다면 또다른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현재 미 의회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에 대해 공화당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기는 하지만, 연간 1500만 달러 정도의 적은 비용으로 우크라이나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대단한 효과를 낼 수 있다면 이 정도 비용은 문제가 전혀 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사실 미군이 구상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18년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일부 가동된 바 있지만 전쟁이 발발하기 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우크라이나에서 두 가지의 특수작전을 수행했었는데, 그 하나는 러시아의 왜곡된 선전전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자체에 대응팀을 만들어 진실을 전파하는 팀을 운영했으며, 또 하나는 러시아가 점령중이던 우크라이나 동부의 비밀정찰 업무에 요원들을 파견해 이들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수행했다. 그렇다고 이들이 직접 러시아군과의 전투를 하는 데 투입되지는 않았고 또 그럴 가능성이 있는 훈련도 전혀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특수작전을 이끌었던 3성장군 출신의 마크 슈워츠는 “러시아의 군사스파이들이 우크라이나에 만연했다”면서 “이로인해 러시아의 영향력이 우크라이나에서 확대될 수 있었는데 이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특수작전부대가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에서의 특수군사작전은 반드시 재개되어야 한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정보의 지속성 획득을 위해서라도 중단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미군의 특수군사작전, 무슨 일을 하나?]


미국은 그동안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대테러작전 수행의 일환으로 위해 외국 군대와 준군사조직에 자금을 투입해 특수작전을 수행한 바 있다.


물론 우크라이나에서의 특수군사작전은 성격이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러시아군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감시하고 동시에 우크라이나군이 전시작전 수행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실제적인 작업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앞장서서 집행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미 의회 일부에서는 미군이 러시아와의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위험성이 있다면서 전쟁 확대를 우려하기도 하지만,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미군이 직접 전투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비폭력적인 임무만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미군은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서 정보전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전쟁 발발전부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군의 자세한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고, 또 전쟁 중에도 미국의 군사자산을 활용해 러시아군의 이동경로나 무기 이동 상황, 주둔지 정보 등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해 이들을 타겟으로 공격하거나 방어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WP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이 미국산 정밀 무기로 러시아군 목표물을 공격하는 우크라이나군에 정확한 좌표를 제공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WP는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미군이 제공한 상세 좌표 없이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거의 발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면서 “이렇게 GPS를 이용한 정밀 유도 공습은 약자인 우크라이나가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의 침공을 막아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런데 만약 우크라이나에서 특수작전부대가 가동을 하게 된다면, 더 광범위한 러시아군의 정보자료를 우크라이나가 직접 다루면서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측면에서 전쟁 수행에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금도 “우크라이나군이 공격 목표물을 확인하고 정보를 지휘관에게 보내면 지휘관이 미군에 정확한 좌표를 요청한다”면서 “미군이 좌표를 항상 제공하는 것은 아니며 그 경우 우크라이나군은 포를 발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지휘관은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은 미국 도움 없이도 공습을 감행할 수 있지만 소중한 포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미국의 확인 없이는 보통 발사하지 않는다며 이 과정에 대한 불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관리는 “모든 표적 조준이 나토 국가 내 미군 시설을 통해 '매우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고위 관리는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서 미국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표적 조준을 돕는 것은 정확성을 높이고 제한된 포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WP에 말했다.


또한 미국의 특수작전부대는 이러한 정보제공 외에도 전쟁전 수행했던 특수임무를 확대해 러시아를 향한 은밀한 심리전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특수작전부대 파견을 고려하는 이유?]


사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속성상 빠른 시일내에 종결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설사 휴전협상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이는 전쟁의 종결이 아니고 또다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종결 이후도 고려해야 하고, 러시아의 사악한 우크라이나 침탈 야욕을 저지하기 위한 정보전 등의 ‘제2의 보이지 않는 전쟁’도 준비하는 것이다.


이러한 준비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선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에 여전히 저항할 것이고, 앞으로도 결코 우크라이나 영토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발트해 연안 국가들과 폴란드 등은 자국의 국방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영속성을 확실하게 지지할 것이다.


미국이 이러한 상황을 결코 방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한 우크라이나를 미국이 지원하지 않는다면 유럽과의 관계도 악화될 뿐만 아니라 유럽 내 강·온건파의 대립을 부추길 수 있다.


또 하나, 푸틴은 자신이 살 길을 찾기 위해서라도 전쟁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푸틴이 만약 휴전을 원한다해도 그것은 단지 러시아의 군사적 재충전을 위한 수단일 뿐이지 영원한 평화로 가는 계기는 결코 되지 않을 것이다. 결국 푸틴은 국내에서의 보복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나갈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 바로 우크라이나가 영속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국의 특수군사작전도 고려되고 있다.


[장기전 예상하는 러시아]


이런 시점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실 이는 푸틴대통령이 그동안 보여왔던 밀어붙이기 전략과는 상당히 결이 다르지만 그러한 발언이 사실상 러시아내에서 가장 과격하고 난폭한 전략을 구사하는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입을 통해 나왔다는 것은 아주 의미심장하다.



영국의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프리고진이 러시아 군사 블로거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전체를 점령하는 데 길게는 2년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으로 전쟁의 초점을 옮겼다”면서, “이를 달성하는 데 1년 반에서 2년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일 러시아가 드니프로 강 동안을 전부 점령하는 것을 목표로 잡는다면 3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프리고진의 이례적인 발언은 러시아의 일부 인사들이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이렇게 장기전을 획책하는 것은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인 푸틴의 의도가 이미 실패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고, 또한 전쟁 패배라는 러시아 내부에서의 반발을 틀어막기 위한 전략이 수행되고 있음을 뜻한다. 이는 당연히 러시아내에서 엄청난 언론탄압과 선전공작도 준비될 것이다.


동시에 러시아군이 침략 초기에 써먹었던 가짜 깃발전략도 애용하면서, 우크라이나 내부를 흔들고 동시에 자신들이 점령한 지역의 민심을 다잡기 위한 포석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이 ‘보이지 않는 첩보전’이다. 미국이 바로 이러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특수군사적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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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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