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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02 23:43:38
  • 수정 2018-05-03 0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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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 후 교환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공동취재단]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필자가 27일 판문점에서 있었던 문재인-김정은 간의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을 통해서였다.


그렇게 해서 필자는 이른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전문을 입수하여 읽어 볼 수 있었다.


▲ 이동복 전 안기부장 특보


 ‘공동선언’ 가운데는 북한의 ‘남조선 혁명’론에 등장하는 어휘와 구절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갈 것” 운운


-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 운운


-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하여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 운운


- “6.15를 비롯하여 남과북에 다같이 의의가 있는 날들을 계기로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 여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 운운


- “한반도에서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 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 운운


-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 운운


-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 운운


- “어떤 형태의 무력도 서로 사용하지 않을 때 대한 불가침 합의를 재확인하고 엄격히 준수” 운운


-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고 서로의 군사적 신뢰가 실질적으로 구축되는 데 따라 단 계적으로 군축을 실현” 운운


-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 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 운운


-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하여 민족의 중대사를 수시로 진지하게 논의하고 신뢰를 굳건히 하며,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좋은 흐름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 위하여 함께 노력” 운운


판문점선언을 보면 적어도 한 가지 사실을 명백해 보인다.

이 공동선언이 작성되는 과정에서 최소한 초안을 만드는 데 관여한 남측 인사는, 그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남북관계를 생각하는 데 북한이 사용하는 단어를 사용하는 데 생소한 느낌을 갖지 아니 하는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것대로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가뜩이나 청와대 비서진 가운데는 임종석 실장을 필두로 왕년에 ‘위수김동’(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과 ‘친지김동’(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을 입에 달고 살았던 인사들이 십수명에 이른다는 상황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만약 문재인 정권이 이번 판문점 회담에 관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시킬 생각이 있다면 이상에서 제기된 궁금증에 대해 소상한 해명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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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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