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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젤렌스키 유럽 간 새... 러시아 동부서 총공세 시작 - 러시아군, 2000여대 탱크와 30여만명 병력 투입 공세 시작 - 러시아군, 아직까지 별 성과없으며 앞으로도 큰 기대 못할 듯 - 용병 바그너그룹마저 무너지기 시작, 또다시 패배의 길 갈 수도
  • 기사등록 2023-02-11 06: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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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춘계 대공세, 결국 시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투기를 비롯한 군사적 지원 요청을 위해 영국을 거쳐 유럽을 방문중인 틈을 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에서 대규모 공세를 시작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현지 시각) 이같이 보도하면서 “그간 예고돼온 대공세의 서막을 올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도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 침공을 위해 1800여대의 탱크와 3950대의 장갑차, 2700대의 포병시스템, 810대의 소련시대 다연장로켓시스템, 400여대의 전투기, 300여대의 헬리콥터와 함께 30만여명의 병력을 준비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보장교가 경고했다”면서 “그동안 동부전선에서 몇 달간 지속되어 온 교착상태를 타개하고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총공세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이러한 러시아의 총공세는 서방의 지원이 우크라이나에 당도하기에 앞서 신속히 일격을 가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루한스크 지역에서 총격과 포격을 퍼붓는 등 공세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면서 “사실상 러시아가 계획해온 전면적인 공격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이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러시아 점령지인 크레민나에서 서쪽으로 진격하고 있다”면서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계속해서 격퇴하고 있으며, 러시아군은 큰 성과를 얻지 못했고,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아직 우리 군이 통제력을 잃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러시아 성향의 군사 블로거인 예브게니 포두브니(Evgeny Poddubny)도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작년 가을 말부터 적들로부터 작은 정착지들을 탈환하는 데에 성공했다”며 “상황은 어려우나 주도권은 전반적으로 우리 쪽에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전쟁연구소(ISW)도 이 지역에서 “눈에 띄게 군사 행동이 증가했다”면서 “최소 3개의 러시아군 주요 사단이 이 지역 공격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보이지만 우크라이나군이 현재까지는 잘 버텨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을 종합해 보면, 일단 러시아는 자신들이 장악한 루한스크 크레미나 지역에서부터 우크라이나 내부를 향해 서쪽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상황이고, 우크라이나는 크레미나에서 스바토베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를 차단하고자 시도 중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으로서는 스바토베와 크레미나에 걸쳐 있는 방어선을 뚫으면 도네츠크 지역의 요충지 크라마토르스크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셈이다.


[러시아 공세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우크라]


이미 한 달여전부터 러시아의 춘계대공세를 예상해 왔던 우크라이나군은 참호를 파면서 반드시 러시아군을 격퇴하겠다는 의지에 가득차 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군사전문가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가을 하르키우와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한 후 방어선을 구축한 바 있는데, 아무리 러시아군이 대공세를 펼쳐도 이 방어선이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WP는 이어 우크라이나의 군사정보 책임자인 키릴로 부다노프(Kyrylo Budanov) 소장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의 총공세의 핵심 포인트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완전 점령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러시아는 지금까지 격전을 벌여 왔던 바흐무트 인근에 전력을 쏟아부을 것”이라 예상했다.


또한 러시아가 지난해 불법 점령한 남부 자포리자와 헤르손 지역에 대한 완전한 점령을 위해 공격을 가할 수 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크름반도에 대한 공격을 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무기 전달의 통로로 여겨지는 폴란드의 국경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도 러시아군이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WP는 내다봤다.


이러한 러시아군의 대공세에 대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전략을 자문하는 키이우 국립전략연구소 미콜라 비엘리에스코프(Mykola Bielieskov) 연구원은 “2023년 2월의 전쟁은 아무런 대비도 없이 무작정 당해야 했던 지난해 2월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면서 “러시아군이 아무리 병력을 증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온다 할지라도 우크라이나의 방어망을 뚫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WP에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전선


450여km에 이르는 돈바스 전선은 러시아 춘계 대공세의 대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3월말까지 돈바스지역을 완전 점령하라는 지시가 있었기에 러시아군은 이 지역에 최대의 화력을 집중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지역을 방어하는 우크라이나군은 이미 모든 지역들을 군사요새화했기 떄문에 이를 뚫고 진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이 지역은 도시전투라서 우크라이나군이 훨씬 유리하다는 강점도 있다는 것이 WP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남부전선


이 지역은 푸틴이 자난해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자포리자와 헤르손이 주 전장으로 러시아군은 지난해 가을 우크라이나군의 집중 공세로 퇴각당한 뼈아픈 기억이 있어서, 이를 다시 회복하려는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이곳은 광활한 평야지대를 러시아군이 넘어서야 한다는 점에서 재반격을 하는데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북부전선


푸틴의 주요전략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4개지역에 집중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지역에서의 승리하는 전투를 위해 북부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을 흩트리기 위한 위장공세 또는 실제 공세를 가할 수도 있다. 여기서 가장 주목되는 것이 벨라루스의 참전 여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북쪽지역에서 전투를 벌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우선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위협적 태도를 보이기는 하지만 직접적으로 전투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춘계 대공세, 과연 성공할까?]


이런 상황에서 초점은 러시아군의 대규모 춘계 대공세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다. 그 예상에 대한 답은 간단하게 도출된다.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할 때는 엄청난 화력을 지원받으면서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우크라이나를 밀어붙였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지금의 전장 상황이 대답해 준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우선 러시아군의 전력이 지난해만큼 되지 못한다. CNN은 9일(현지시간)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측의 군사 장비 손실에 대한 시각적 증거를 수집해온 네덜란드 군사정보 사이트 오릭스(Oryx)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한 전차의 절반 이상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오릭스에 따르면, 이번 주까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 전차 1천 대가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544대의 러시아 전차는 우크라이나군에 나포됐고, 79대는 손상됐으며, 65대는 버려졌다.


오릭스 블로그에 기고하는 군사 분석가 야쿠브 야놉스키는 “이 수치는 오릭스가 시각적으로 확인하지 못한 손실은 포함하지 않는다”면서 “실제 손실은 2천 대에 가까울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러시아는 약 3천 대의 전차를 투입해 전쟁을 시작했다”면서 “러시아가 사용 가능한 전차의 절반 이상을 잃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야놉스키는 “전쟁이 시작되기 전 러시아는 약 4천 대의 탱크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서류상에 잡힌 많은 탱크가 곧바로 가동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 “설령 이들이 모두 실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전쟁 전 전차 전력의 30% 이상을 잃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전장에서 459대의 전차를 잃었는데, 이는 러시아군으로부터 나포한 전차 수보다 적다. 오릭스 자료에 따르면, 보병 전투 차량·장갑차·기타 차량 등을 전차에 추가하면 러시아군의 장비 손실 총계는 9천100대에 이른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의 장비 손실 총계는 2천934대로 파악됐다.


이렇게 러시아군의 전력도 형편없이 떨어진 마당에 러시아군의 사기도 심각하다.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투에 참가 중인 러시아 용병들이 상관을 집단 폭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 용병들의 사기가 어떠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러시아군 전력에서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던 용병집단 바그너그룹이 바흐무트전투에서 별다른 전과를 올리지 못하고 정체상태에 빠지면서 죄수용병의 한계를 그대로 노출했다. 결국 프리고진은 죄수용병 모집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용병집단마저도 자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장도 제대로 하기 힘들고, 훈련도 되어있지 않은 초년병들로 구성된 러시아군이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는 우크라이나군을 이겨낼 수 있을까? 9일(현지시간)에도 도네츠크 부흘레다르 마을에서 러시아군 장갑차 20대 이상이 손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것이 러시아군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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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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