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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2-08 06: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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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뉴시스] 홍찬선 기자 =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일행과 해외로 도피했던 수행비서 박모씨가 지난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수원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수행비서 박모씨가 국내로 송환되면서 그가 소지하고 있던 휴대폰도 검찰이 확보하게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 전 회장 사이 연관성을 규명할 증거라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검찰의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7일 인천공항에서 박씨를 압송해 조사했다. 박씨는 지난 17일 태국 국경 지역에서 검거됐고,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현지에서 체포될 당시 휴대전화 6대를 소지하고 있었다. 검찰은 이 중 김성태 전 회장이 사용하던 차명 대포폰이 여러 대 있는 것으로 보고 포렌식으로 통화내역 등을 분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쌍방울그룹 비리 및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를 받고 있다. 횡령과 배임, 외국환관리법·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뇌물공여, 증거인멸교사 등 7개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다만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공소장에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구속기한의 한도를 고려해 우선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집중 수사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제 본격적으로 이 대표와의 관계성을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 대표 방북을 위해 북한에 자금을 보냈다는 '대북송금 의혹'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연결고리로 지목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이 대표 본인은 통화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이 2019년 1월17일 이 전 부지사를 통해 자신과 통화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날 오후 2시부터 6시간 가까이 재판을 받았다"며 "명색이 부지사가 그날 제가 재판 받는 것을 뻔히 알면서 그런 전화를 바꿔줄 일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구속 중인 이 전 부지사도 입장문을 통해 "최근 김성태와 쌍방울의 대북 송금과 관련해 이화영과 이 대표, 경기도에 대한 모든 보도는 허위사실"이라며 "대북 송금이 필요한 경기도의 어떠한 대북활동도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박씨 휴대폰에서 당시 통화내역과 김 전 회장의 증거인멸 교사 혐의 정황 등을 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회장의 심복으로 알려진 박씨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쌍방울그룹 전반의 비리 의혹 사건과 이 대표 관련 혐의 입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포렌식을 통해 통화기록을 확보한다면 수사가 이 대표를 향할 교두보가 될 수도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 대표가 김 전 회장과의 친분을 부인한 만큼, 검찰이 통화기록 등을 통해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입증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증거에 따라 이 대표를 재소환하는 등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당선 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1번, 서울중앙지검에서 2번 조사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다. 수원지검까지 이 대표를 소환하면 총 4번째 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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