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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1-13 07: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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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쌍방울 그룹의 수십억 상당의 달러 밀반출한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지난해 10월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쌍방울 그룹 본사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예상과 달리 '자진귀국'을 결정하면서 수사기관에서 그가 할 진술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규명의 '키맨'으로 꼽히고 있다.


13일 법조계, 쌍방울그룹 측 등에 따르면 태국 이민국에 체포된 김 전 회장은 전날 불법체류 신분을 인정하고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전날 태국 현지에서 불법체류 여부를 판단하는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는 자신의 불법체류를 부인하는 취지의 주장을 펼쳐왔으나 뒤늦게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 10일 오후 7시30분(한국 시각)께 태국 빠툼타니 소재의 한 골프장에서 현지 이민국 검거팀에 의해 붙잡혔다. 현장에 같이 있던 양선길 현 쌍방울 그룹 회장도 함께 검거됐다. 이들은 골프를 치려다 체포됐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쌍방울 그룹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2018~2019년 계열사 등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 해 북한에 건넨 혐의를 받는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특히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그가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2018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 그룹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가 대납됐다는 내용이다. 이 의혹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경선 과정에서 처음 제기됐다.


같은 해 10월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이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으로 고발하며 수사가 시작됐다. 당시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은 이 대표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을 당시 변호사비로 3억원을 썼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특정 변호사에게 현금과 상장사 주식 등 20억여원을 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자진귀국 방침을 알리며 적극적인 수사 협조의 뜻을 전했다. 이에 따라 그가 향후 수사기관에서 열게 될 '입'에 많은 이목이 쏠리게 됐다.


전날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관련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 김 전 회장은 즉시 귀국해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며, "이번 김 전 회장의 입국을 기점으로 그동안 제기됐던 많은 이슈들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그룹도 공정한 재판을 통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와 쌍방울의 유착 관계 관련 의혹을 풀 열쇠라는 평가도 받는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화영(구속기소)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2011년 10월부터 2017년까지 고문으로 위촉, 급여 1억805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5월부터는 법인카드도 함께 제공하며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고문 계약이 끝난 2017년 3월부터는 사외이사로 영입해 총 38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부지사는 2017년 3월부터 쌍방울 사외이사로 지내다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당선되자 인수위원회에서 기획운영분과위원장을 맡으며 사외이사직을 그만뒀다. 이어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이던 시절 2018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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