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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우크라군 대대적 공세 준비, 딜레마에 빠진 러시아 - 우크라이나군 대대적 전투 준비하지만 러시아군은 무대책 - 바흐무트와 솔레다르에 다시 군 투입하는 러시아 - "우크라군 600명 전사?" 가짜뉴스로 선동하는 러시아군
  • 기사등록 2023-01-11 13: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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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공세 준비하는 우크라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향한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8일(현지시간) 영국 국방부의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대대적인 공격을 준비하면서 러시아군은 돈바스지역의 바흐무트 주변을 제외하곤 완전한 방어태세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만약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을 해 온다면 뾰족한 대응책이 없어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우크라군의 마지막 대공세는 지난해 헤르손시를 탈환했던 11월이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들여오는 무기지원이 어느 정도 해결되면 곧바로 작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의 정보보고서는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집중할 지역으로 남부의 자포리자 주변과 돈바스의 루한스크 지역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바흐무트와 솔레다르에 다시 군 투입하는 러시아]


텔레그래프는 이어 “러시아군이 대참패를 당했던 바흐무트 지역의 탈환에 다시 나섰으며, 이를 위해 11km정도 떨어진 인근의 솔레다르 지역을 점령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군사블로거들은 러시아군이 솔레다르를 곧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바흐무트 전투에 러시아의 용병그룹인 바그너그룹이 부대 몰살이라는 치욕적인 결과를 접했으면서도 또다시 부대를 투입해 점령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7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심복인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대표가 우크라이나 격전지에서 참패의 굴욕에 직면했지만, 오히려 강공 태세를 고수하며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프리고진의 개인적 욕망 때문에 바흐무트 전투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실 바흐무트 전투는 프리고진의 체면이 달려있는 매우 중요한 전장이라 할 수 있다. 계속 패퇴하는 러시아군을 보면서 군지도자들에 대한 강력한 비판과 함께 자신이 직접 전투에 나서면 강력한 러시아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하며 바흐무트 전투에 용병을 대대적으로 투입했기 떄문이다.


프리고진이 바흐무트 전투에 용병을 투입한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자신이 그곳에서 승리함으로써 러시아 군부를 사실상 장악하려는 뜻도 있고, 동시에 바흐무트 지역을 점령하면서 아예 그 지역을 바그너그룹 소유의 땅으로 삼으려는 저의도 있다.


이런 이유에서 프리고진은 텔레그램에 게시한 발표에서 바흐무트를 함락하는 게 그의 목표라고 천명한 것이다. 사실 프리고진이 이렇게 이 지역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바흐무트와 솔레다르에 최대규모의 지하광산이 있기 때문이다.


프리고진도 이 광산에 대해 “이는 사실상 지하 도시 거점으로, 80∼100m 아래 대규모 병력이 주둔할 수 있고 이를 기점으로 보병 전차도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본다면, 바흐무트라는 지역 자체가 전략적으로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닌데도 프리고진이 이렇게 이 지역 탈환에 욕심을 내는 것은 결국 솔레다르에 있는 소금, 석고 광산을 빼앗아 그곳을 바그너 그룹의 군사기지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그러면서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바그너 주도로 러시아군에 승리를 안겨준다면 모스크바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뛰어오를 것으로 본다는 게 프리고진의 셈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프리고진이 바흐무트 근처의 우크라이나 천연자원을 개발하려고 하며 자신의 병력과 러시아 지방 관리를 연결하기 위해 전쟁을 이용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바흐무트 점령? 쉽지 않다!]


그러나 프리고진의 욕심이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대적인 참패를 당했던 러시아군은 사실상 덤벼들 생각을 하지 않고 있지만 바그너 용병그룹이 몸을 던져 탈환 작전을 하고 있다. 현실은 주변 마을 전체가 시신으로 뒤덮였다는 증언이 나올 정도의 격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만큼 피해도 크기 때문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CNN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장악한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몇㎞ 떨어진 마을 솔레다르에서 대대적인 전투가 벌어졌는데, 이곳에서 러시아군 수천명이 사살 당했으며 지금 솔레다르는 시신과 폭탄 구덩이로 뒤덮였다.


가디언도 솔레다르 근처 항공 사진에서 실제로 숨진 러시아 병사들과 폭탄 때문에 형성된 지형 급변이 목격된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병력 우위로 압도하려고 시도하다가 대규모 전사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부장관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바그너그룹의 용병들로 구성된 러시아 군인들이 다연장로켓, 박격포를 쓰면서 말 그대로 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 진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투에 대해 미 국방부의 고위관리는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바흐무트 주변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정말 가혹하고 야만적”이라 비판했다. 러시아군이 지나치게 밀어붙이면서 엄청난 희생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짜뉴스로 선동하는 러시아군]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그나마 러시아군이 대응하고 있는 지역은 동부의 바흐무트를 비롯한 지역인데, 이곳에서마저 패색이 짙어지자 러시아군의 사기 저하를 우려한 크렘린이 이젠 가짜뉴스까지 퍼뜨리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러시아군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동부 및 북부 지역에 미사일 공습을 벌여 150명 넘는 우크라이나군을 사살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통해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의 크라마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임시 막사를 공격해 600여명의 우크라이나군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그러한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인 세르게이 체르바티는 “러시아군이 우리 하이마스를 비롯한 무기를 파괴했고 동시에 600명이 넘는 우리 군인들이 전사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완전한 거짓”이라 주장했다.


이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다수의 우크라이나군이 전사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군이 포격했다고 주장한 그 지역의 대학 기숙사는 완전히 평온했으며 포격의 흔적도 없었다”면서 근거 사진을 제시했다.


로이터통신의 기자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심지어 그곳에는 우크라이나군들이 현장에 머물고 있었다면서 관련 사진을 제시했다.


로이터는 이어 “모스크바가 지난주 러시아인의 목숨을 잃은 것에 분노한 러시아 대중의 체면을 구하려고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남은 희망은 벨라루스?]


현재 러시아가 전쟁 초기에 점령했던 지역들에서의 전투는 동부의 바흐무트를 제외하곤 사실상 소강상태다. 러시아군은 일단 더 이상 우크라이나를 향해 진격할 의사도 없고 또 그럴 능력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병력도 없고 무기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아 있는 유일한 희망이 벨라루스군과 연대하여 우크라이나 북부를 침공하는 방법이다.


지금 벨라루스는 전쟁 준비가 한창이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자체 TV 채널을 통해 러시아와 연합 군사훈련 강도를 지속해서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합동 군사 연습의 강도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모든 전선에서 침략 세력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벨라루스는 지난 10월부터 러시아군의 국경 지역 주둔을 허용하고 연합훈련을 진행해 왔다. 현재 러시아군 9천여명이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 주둔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군은 또한 오는 16일부터 2월 1일까지 러시아와 벨라루스군이 ‘연합 전술 비행 훈련’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1500여명 규모의 러시아 공군 2개 대대가 벨라루스에 도착했다.


벨라루스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진입로를 제공하는 등 러시아의 맹방으로서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영국 가디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 벨라루스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푸틴은 벨라루스의 루카첸코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공격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벨라루스는 참전설을 부인하고 있다. 만약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당장 벨라루스 지역이 전쟁의 화염에 휩쓸리게 될 것이고, 서방의 경제 제재를 자초하면서 국민들의 퇴진운동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과연 푸틴의 마지막 남은 희망이 실현될 수 있을지도 주목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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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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