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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中 최대 우려 위구르족 문제,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 中의 위구르족 탄압에 아프간 IS, “보복할 것” - 튀르키예도 위구르족 문제로 중국과 관계 악화 -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도 정당화된다"는 중국
  • 기사등록 2023-01-10 13: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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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위구르족 탄압에 아프간 IS, “피의 보복할 것”]


중국이 연이어 터져 나오는 신장 위구르족 문제로 당혹해 하고 있다. 사실 중국이 가장 우려했던 일이 결국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할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중국이 자원 개발 등을 이유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밀착하는 가운데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조직원들이 현지 중국인을 겨냥한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이 현지의 중국인들을 공격하는 이유는 중국이 신장의 위구르족을 탄압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은 극구 부인하지만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은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중국이 신장지역 소수민족 위구르족의 인권을 탄압해 왔다는 보고서를 지난해 8월 31일 공식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중국 정부 직업교육훈련센터(VETC)에 수감된 위구르족이 받은 인권 침해 관련 증언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번 보고서는 2018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신장지역 인권 침해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지 4년 만에 나왔다. 서방 언론에서 위구르족에 대한 집단강간과 고문을 비롯한 중국 정부의 인권 침해 의혹을 꾸준히 제기했지만 유엔 차원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무효이고 허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46쪽 분량의 보고서는 위구르족과 이슬람 소수민족이 직업교육훈련센터에 수감되는 과정에서부터 벌어진 인권 침해 관련 증언을 소개했다. 중국 정부는 이 시설이 극단주의와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교육기관이라고 주장했지만 보고서는 모호한 법적 기준을 적용해 반체제 성향 인사들을 이곳에 자의적으로 구금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식으로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탄압이 중국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저질러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가장 분노한 집단이 바로 중국밖의 이슬람 신자들과 튀르키예 등을 중심으로 한 위구르족들이다.


중국 당국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유엔의 중국인권보고서 출간을 막으려 했던 것도 이 보고서가 중국밖의 위구르족 인권 관련 조직들의 강력한 반발을 심각하게 우려했기 때문이다.


사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전격 철수를 결정했을 때, 중국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 중의 하나는 중국밖의 위구르족들이 중국내 동포들과 결합하여 독립운동을 펼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신장위구르 자치구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이 다시 활개를 치는 것을 가장 우려했던 것이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을 탈레반에게 넘겨주고 떠난 직후인 2021년 7월,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탈레반 대표단을 만나 “어떤 세력도 아프간 영토를 이용해 중국에 해를 끼치는 일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을 정도로 중국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와 관련해 SCMP는 “탈레반을 구성하는 여러 파벌 사이에 향후 권력 구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일부 급진세력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탈레반의 약속을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즉, “탈레반이 자국의 재건을 지원하는 외국인을 보호하겠다고 맹세했지만, 탈레반 내부 분열 등으로 인해 그 맹세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그런데 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IS의 아프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을 이유로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중국인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 천명했기 때문이다. IS-K는 지난 12월 중국인 기업가 5명 등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카불 롱안 호텔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해당 호텔은 중국 외교관과 기업인이 자주 찾는 곳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에 본부를 둔 '대테러 이슬람신학'(ITCT)의 파란 제프리 부국장은 SCMP에 “탈레반 정권과 밀착하려는 나라들의 이익에 반하는 유사한 공격이 향후에도 분명히 일어날 것”이라면서 “IS-K는 아프간 내 중국의 이익을 공격하는 정당한 이유로 중국 공산당의 무신론적 본성, 위구르 무슬림에 대한 탄압, 아프간 탈레반 정부와의 관계를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IS와 탈레반은 같은 이슬람 수니파 계열이지만 관계가 매우 나쁘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이 아프간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하며 탈레반 정권과 관계 강화에 나서자 IS-K가 현지 중국인을 노린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아프간 동부 구리 광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500여명의 중국인 사업가들이 아프간으로 들어갔다.


문제는 이렇게 아프간내 중국인들이 피해를 입는 것과 더불어 신장 위구르족 독립운동 세력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이 같은 수니파인 탈레반을 등에 업고 세력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탄압에 1990년대 말 신장에서 도피한 ETIM은 아프간에 훈련 캠프를 차렸다.


물론 지금은 탈레반 정권이 현지에서 활동하는 중국인과 다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거듭 공약했지만 탈레반마저도 분파들을 다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이 진짜 문제다.


이에 대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니샹크 모트와니 연구원은 “중국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탈레반의 정당성 주장을 해치고, 외국 투자자·외교관·정부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탈레반의 약속에 의구심을 제기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도 위구르족 문제로 중국과 관계 악화]


이런 상황에서 튀르키예도 중국의 위구르족 송환에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외교적 마찰을 불러 일으켜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은 그동안 튀르키예의 시민권이 있더라도 위구르인들을 송환하라는 압박을 받아 왔는데 튀르키예가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장관이 최근 “튀르키예와 중국의 관계는 투르크 위구르 문제에 대한 우리의 태도 때문에 중국 정부가 언짢게 대해 왔다”면서 “중국 당국이 튀르키예에서 살아온 우리 시민들에 대한 송환을 요청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러한 요청을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튀르키예는 위구르인들을 가장 환대하는 국가 중 하나로 투르크 문화와 종교, 언어를 공유하고 있다. 약 5만 명의 위구르인들이 튀르키예에 살고 있으며, 중앙아시아 밖에서 가장 큰 위구르 이민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중국의 탄압에 못이겨 신장지역을 떠나 튀르키예에 입국하는 위구르인들에게 안전한 장소도 제공해 주고 또한 이들을 보호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이와 관련해 튀르키예 정부에 반체제 위구르 인사들을 신장과 인접한 제3국을 통해 중국으로 강제 추방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그러자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를 방문한 시진핑 주석에게 인권 대표단이 직접 실상을 볼 수 있도록 요구했고, 시 주석도 이를 승인했지만 이후 중국은 현장실사단의 중국 방문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결국 튀르키예는 위구르족의 중국 송환을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이 우려하는 것은 튀르키예에 자리잡은 위구르인들이 언젠가는 중국의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대한 독립을 요구하는 중심축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이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과 손을 잡고 무력투쟁에 나선다면 중국의 국경은 당장 소란스러워질 것이고, 이와 동시에 티베트 독립운동까지 불이 붙는다면 중국은 그야말로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중국을 더욱 긴장하게 만드는 것은 미국 정부가 티베트의 독립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2021년 7월 28일 인도 방문 중에 중국 보란 듯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측과 중국이 인정하지 않는 티베트 망명정부 대표단도 만나면서 중국을 노골적으로 자극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당시의 만남이 2016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가 워싱턴에서 만난 이래 가장 중요한 접촉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5개 자치구 중 하나로 중국에서는 시짱(西藏)이라고 표기하는 티베트의 인권 상황에 대해 미국은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명하면서 중국을 압박해 왔다.


[위구르족의 분노, “우리는 중국인이 아니다!”]


위구르족 문제가 커다란 국제적 이슈로 본격화된 것은 지난 2020년 10월 17일자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고문당하는 위구르인들’이라는 커버스토리로 다루고 이를 또 BBC가 방송함으로써 본격화됐다. 이들은 중국 공산당 정부가 신장자치구 지역 위구르족 ‘와해프로젝트’를 얼마나 폭압적이고 잔혹한 방법으로 자행하고 있는지를 고발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모든 자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뻔뻔하게 부인한다. 또한 거짓말은 다반사다. 공산주의자들이 말하는 ‘참’과 ‘거짓’은 자유세계와 기준이 다르다. 레닌은 ‘공산주의 신조’에서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도 정당화된다”고 했다. 이들에게 개인 자유와 인권 따위 타령은 그 자체가 ‘거짓’이다.


중국에게는 머리를 숙일수록 더 약점을 잡힌다. 이런 측면에서 신장 위구르 문제나 티베트 독립 문제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요구하고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만 중국을 넘어설 수 있다. 독립의 꿈을 품고 있는 위구르족과 티베트인들에게 마음을 다한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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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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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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