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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이젠 러시아 반격작전 준비 시점”, 꺼렸던 무기도 지원하는 서방 - 美獨, 확전우려해 꺼렸던 경량탱크 지원, 전쟁 흐름 바꾼다! - 그동안 한발 물러서 있던 프랑스도 무기지원 참여 - 커져가는 자신감. 러시아에 대한 반격작전 준비 시점
  • 기사등록 2023-01-09 12: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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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獨, 확전우려해 꺼렸던 경량탱크 지원]


미국이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무기 및 물자 지원이 포함된 37억5천만 달러(약 4조7천억 원) 규모의 추가 지원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군사지원 무기 가운데 경량 탱크급 전투 역량을 가진 브래들리(Bradleys) 장갑차 50대가 처음 포함됐다는 점이다.


미국과 함께 독일도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경량급 탱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전화 통화 직후, 공동 언론성명을 내고 미국은 브래들리 장갑차를, 독일은 마더(Marders) 장갑차를 각각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양국은 각각의 시스템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을 훈련시킨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도 AMX-10이라고 불리는 유사한 차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보병 수송 등에 사용되는 브래들리 장갑차는 '탱크 킬러'로 알려져 있는데, 25mm 기관포와 토(TOW) 대전차 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어, 경량 탱크급 전투역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브래들리 장갑차는 미국이 기존에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수송용 M113 장갑차와 달리 러시아 탱크에도 대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현재 예측으로는 봄이 오고 날씨가 풀리면 러시아가 다시 지상전을 펼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이 지원하는 브래들리 장갑차는 러시아 탱크와의 전투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마크 캔시안 전 백악관 국방예산 분석가는“미국이 브래들리 장갑차를 다수 갖고 있어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육군은 수 천대의 브래들리 장갑차를 운용하고 있다.


현재 예상으로는 미 정부의 지원 결정이 내려져도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려면 훈련이 필요해 배치까지 몇 달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원에는 우크라이나가 요구해온 M1 에이브럼스 전차는 포함되지 않았다.


[서방의 탱크 지원, 전쟁 흐름 바꾼다!]


사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미국 등 서방진영에 러시아 점령지역 탈환을 위한 현대식 장갑차의 지원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7일(현지시간), “미국, 독일, 프랑스가 지원하기로 한 브래들리, 마더, AMX-10 RC 등은 최전선을 가로질러 빠른 속도로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수송할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대항하는 러시아군을 향해 화력지원도 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전장의 분위기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이번에 미국 등이 지원하는 차량은 엄밀히 말해 탱크는 아니고 우크라이나가 희망하는 나토군 주력탱크 레오파트(Leopard II) 만큼은 어니지만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 엄청난 두각을 나타냈던 브래들리가 투입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브래들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러시아 전차를 쉽게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의 마더 또한 20mm 대포가 장착되어 있어 효용성이 크며, 프랑스가 경전차로 분류하는 AMX-10 RC는 진정한 탱크 역할을 하기에는 성능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매우 빠른데다 강을 건널 때도 워터제트 기능이 있어 크로스 컨트리 작전 이행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그러면서 “미국과 독일, 프랑스 3개국의 무기지원은 상당히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있다”면서 “푸틴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서방의 결의와 단결이 흐트러지기는커녕 더욱 단결하고 있으며 그 강도도 더욱 강해진다는 것은 푸틴에게 중요한 정치적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이러한 서방진영의 단결은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서방의 합의가 굳건하다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공격용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는 것 자체가 이러한 의지를 푸틴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무기지원 참여가 주는 의미]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프랑스가 드디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경전차 AMX-10RC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서방 국가가 전차를 우크라이나군에 보내는 것은 처음이고, 특히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본격적인 무기지원에 나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텔레그래프는 6일(현지시간) “가장 의외의 인물이 레드라인을 넘어 군사 금기를 깼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마크롱 대통령은 한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중재자로 자리매김하려고 했으며, 지난해 여름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굴욕을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가 우크라이나의 비난을 받았다”면서 “전쟁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므로 전차 등 특정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랬던 프랑스도 이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AMX-10RC가 전차인지를 두고 논란이 있다”면서 “AMX-10RC는 정찰용으로 설계돼 가볍고 빠르지만, 현대 전차 공격을 견뎌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가장 논란이 큰 지점은 AMX-10RC에 무한궤도가 아니라 일반 차량처럼 바퀴가 달렸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소음은 적지만 늪지대나 거친 지형 등 험지 돌파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래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은 AMX-10RC가 전차 기준에 미달한다고 보겠지만 경계는 흐릿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코노미스트는 마크롱 대통령이 AMX-10RC를 경전차로 부른 건 독일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실 우크라이나는 오래 전부터 세계 최고 전투 전차인 독일 레오파드를 원했지만 독일은 그동안 전투 전차를 제공한 국가는 없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요구를 거절해왔다. 레오파드 전차는 현재 유럽 13개국에서 2천 대가량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마크롱 대통령이 AMX-10RC를 경전차로 부르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결정하자 결국 독일도 레오파드 전차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1970년대부터 독일 연방군 주력이던 마더 장갑차를 보내기로 했다는 것이다.


특히 독일 내부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레오파드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숄츠의 FDP 연합정당 출신인 스트랙 짐머만(Strack-Zimmermann) 하원 국방위원장이 우크라이나에 마더를 보내기로 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레오파드도 속히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독일도 곧 레오파드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계속 된다]


일단 미국과 독일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지속적인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안해 우크라이나 방공 능력에 대한 긴급한 요구사항을 추가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면서 “미국은 지난달 말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포대 지원을 발표했고, 독일은 미국과 함께 추가적인 패트리엇 포대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주권과 독립에 대한 지지와 함께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 국민과의 확고한 연대를 재확인했다”면서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재정적·인도적·군사적·외교적 지원을 지속해서 제공할 것이란 공동 결의를 표명했다”고 확인했다.


이번에 미국이 지원할 무기에는 500기의 대전차 미사일, M113 수송용 장갑차 100대, 지뢰방호 장갑차(MRAPS) 55대, 소형전술차량인 험비 138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및 방공 시스템용 포탄 등도 포함됐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유럽 동맹국의 자금을 메우는 데 도움을 주려는 목적으로 6억8천200만 달러(약 8천600억 원)가 책정됐다.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미국이 주도적으로 무기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들도 적지 않은 지원을 하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쟁은 중대 시점에 와 있고,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러한 지원과 관련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과 동맹국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추가 지원은 전장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우위를 점하게 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폴란드도 전쟁 초기에 240대 이상의 현대화된 소련식 전차를 제공한 바 있는데, 앞으로는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레오파드를 보낼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그러면서 “폴란드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탱크 지원은 한국과 미국에 주문한 무기들이 얼마나 빨리 입수되는가에 따라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란드는 현재 240여대의 레오파드 전차를 보유하고 있다.


WSJ은 다른 기사에서 “장갑차 지원을 포함한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은 갈수록 커져가는 승리에 대한 자신감 떄문”이라며 “이제는 러시아에 대한 반격작전을 준비할 시점”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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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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