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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은폐하고 조작하고... 그럼에도 큰소리치는 중국의 민낯 - 유명인사들의 사망 소식에 들끓는 중국 - 축소하고 은폐하면서 큰소리치는 중국, “우리는 투명하다” -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
  • 기사등록 2023-01-08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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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사들의 사망 소식에 들끓는 중국]


중국에서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 이후 유명인사의 부고가 잇따르면서 그 원인에 대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누가 봐도 원인은 뻔한 것이지만 중국 당국은 유명인사들의 사망원인과 코로나를 결부시키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차단을 하고 있으며 오히려 중국내 코로나가 잘 관리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어 중국 인민들의 반발도 날로 커지고 있다.



영국 BBC는 5일(현지시간) “최근들어 부쩍 유명인사들의 사망 소식이 이어지면서 중국 인민들이 당국이 발표하는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유명한 경극 배우인 추란란(儲蘭蘭, Chu Lanlan)이 40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추란란의 가족들은 그녀가 갑자기 사망한 것에 대해 슬퍼한다고만 말했을 뿐 죽음에 이르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그리고 1일에는 배우 궁진탕(Gong Jintang)의 사망 소식이 전해져 새해 첫날부터 중국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향년 83세로 세상을 떠난 궁진탕은 지난 2000년부터 20년 넘게 이어온 중국 최장수 드라마 '타지에서 온 새댁, 현지 신랑(In-laws, Out-laws)'에서 주인공 가족 캉(康)씨 집안의 아버지 역할로 잘 알려진 유명 배우다.


장이머우 감독의 1991년 작 '홍등'의 각본가로 잘 알려진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 니전(Ni Zhen)도 지난달 말 84세로 세상을 떴다.


그리고 2일에는 1978년 광명일보 칼럼 '실천은 진리를 검증하는 유일한 기준이다'의 저자인 후푸밍(胡福明) 전 난징대 교수가 8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이 칼럼은 마오쩌둥 노선을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것은 옳지 않다는 내용으로, 문화대혁명 시기 과오를 바로잡자는 개혁 운동인 '발란반정'(撥亂反正·혼란을 수습하고 정상을 회복한다)의 시작을 알린 글로 평가받는다.


이런 식으로 중국에서 지난달 21∼26일에만 최소 16명에 이르는 저명 인사들의 부고가 언론에 보도됐다고 BBC가 밝혔다.


물론 이러한 유명인사들의 사망원인이 코로나19와 관련있다고 공식 확인된 경우는 없다. 그러나 BBC는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유행 실상을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를 사망원인으로 보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고 전했다.


실제로 유명인사들의 부고기사에는 그저 사망이라는 내용만 있지 그 원인에 대해서는 절대 기록할 수 없도록 철저하게 단속하고 있다. 또한 게재됐던 부고가 갑자기 사라지거나 재조정되면서 당국이 사망자 통계를 조작하고 있다는 의심이 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다롄이공대가 전날 원단(元旦·신정) 전후에 별세한 전·현직 교직원 25명에 대한 부고를 관계자들에 전했다. 그런데 이 명단에는 홈페이지에 올라온 2022년 사망자 부고와 비교했을 때 10여명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사망자들의 부고에도 ‘지병으로 별세했다’는 간단한 사실만을 적고 있었다. 이에 대해 에포크타임스는 이들 상당수가 코로나19와 관련돼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지난해 부고 119건 중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12월에만 33건이 몰려 있는 것도 이 같은 의심을 키우고 있다. 또 과학기술분야 최고기관인 중국공정원의 경우에도 지난해 12월 23일 사망했던 관계자들 5명에 대한 추모글을 삭제하면서 의도적인 ‘은폐’ 논란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의문을 표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당국의 감시망에서 예외가 아니다. 니전 교수의 부고 기사에는 “그도 '나쁜 독감'으로 죽은 건가”라는 댓글이 최상단에 올라 주목을 끌었는데, 그 아래에는 “온 인터넷을 샅샅이 훑어도 그의 사망원인을 알 수 없을 것”이라는 답변이 달렸다.


[축소하고 은폐하는 중국의 코로나 통계]


지금 중국 당국은 중국내 코로나가 충분히 과학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관영 매체인 건강시보는 6일 “충칭과 쓰촨, 하이난을 비롯한 중국 많은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감소세로 돌아서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금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이러한 발표를 신뢰하는 사람들은 중국내에서 거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중국 보건당국은 주간 통계를 통해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21만8천19건, 사망 648건이 발생했다고 WHO에 알렸지만 이런 규모는 실상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 대응팀장도 4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중국에서 발표되는 통계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와 중환자 입원 사례 수, 사망자 수 등 측면에서 코로나19의 진정한 영향을 과소평가한 결과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라이언 팀장은 특히 코로나19 유행의 심각성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인 사망자 통계를 중국이 과소 산정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의료 데이터 분석 기업 '에어피니티'는 현재 중국에서 하루에만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200만여 명 정도 나오고, 사망자 역시 1만명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대만 자유시보도 2일,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쩡광 전 전염병 수석 과학자가 베이징의 감염률은 50% 이상, 전국 평균 감염률은 40%를 넘어섰고, 이로써 전체 감염자 수가 6억명이 넘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아울러 장례식장과 화장로의 화장 유해 수를 따져서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가 베이징에서만 6만명에 이르렀다고도 추정했다.


3일에는 상하이의 코로나19 감염률이 70%로 추정된다는 현지 의료 책임자의 발언이 나왔다. 그런데도 중국 보건 당국이 발표하는 전국 확진자는 이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큰소리치는 중국, “우리는 투명하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통계를 슬그머니 국제사회에 내놓고도 중국은 투명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고 큰 소리치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자료의 투명성 부족을 지적한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중국은 지난 3년간 세계보건기구(WHO)와 60여 차례 기술 교류를 했고, 새로운 방역정책(방역조치 완화) 발표 후에도 두 차례 교류했다”며 “중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투명하게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전 세계 독감 공유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바이러스 유전자 데이터를 계속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완전한 거짓말이다. 유전자 데이터도 극히 일부만 국제사회에 내놓은 것이 확인되었으며, 그것도 자체 검열을 거쳐 문제가 없는 것들만 추렸다는 사실도 이미 검증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시종일관 방역조치는 과학적이고 적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적 농간을 부리거나 차별을 해서는 안 되며 정상적인 교류 협력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


이렇게 중국 당국의 왜곡과 축소가 이어지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외면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공산당의 당대당 외교를 맡는 대외연락부는 세계 각국의 정당과 정치 조직에 서한을 보내 자국 감염병 정책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며, 교류 협력 강화를 촉구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6일 보도했다. .


대외연락부는 아울러 "중국은 지난 3년간 감염병 정책을 실천하며 정책을 최적화하고 보완하기 위한 튼튼한 기초를 다졌다"며 "우리는 감염병을 전면적으로 퇴치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아직 최악에는 이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 폭증으로 화장과 장례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통계 발표 중단에 따라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지만, 급속한 감염에 따른 사망자 급증으로 이미 감당할 수준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중국의 화장시설에서는 격식을 갖춘 이별 의식은 온데간데없고 쫓기듯 화장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선 공동 화장도 해야 하는 탓에 고인과 유족의 존엄성이 박탈당하고 있다”면서 “지금 전체 시스템이 마비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달 22일의 춘제(春節·음력 설)다. 무려 연인원 20억명이 이동하기 떄문에 당연히 폭발적인 감염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이미 주요 도시의 화장·장례 식장은 포화 상태에 도달했으나, 전문가들은 아직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다고 경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중국 상황은 전 세계에 깊은 우려를 갖게 한다. 그래서 미국은 중국에 코로나 백신을 비롯한 지원을 해 줄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중국은 이를 거절했다. 체면 때문이다. 이렇게 통계를 조작하고 왜곡하며 그러면서도 큰소리치는 중국, 이젠 저들이 그저 불쌍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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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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