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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세계 경제의 근심거리가 된 중국 - 갈 길이 먼 중국의 내수경제 회복 - 중국 경제의 둔화, 세계 경제에도 치명타 - 중국의 기업들까지도 ‘탈중국’
  • 기사등록 2023-01-04 13: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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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이 먼 중국의 내수경제 회복]


지난 3년여에 결친 시진핑 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 후유증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지지통신은 3일 “중국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확산을 철저히 억제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수정했지만 코로나와의 공존을 미뤄온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지도 모른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지지통신은 이어 “중국 당국은 인프라 투자와 소비 진작책 등을 통해 얼어붙은 경기 부양을 서두르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정책 전환은 감염 폭발을 불러와 생산과 소비를 한층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부동산시장 침체와 서구 경기침체 리스크 등 불안요인도 안고 있어 순조롭게 경기회복을 이룰 수 있을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최대 자산운용사인 노무라홀딩스는 최근에 낸 보고서에서 “중국은 코로나와의 공존을 미뤄온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지도 모른다”며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심각한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지통신은 또한 “시장에서는 감염 확산에 따른 혼란이 올해 3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지만, 그 후에는 확산세가 잠시 주춤하고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면서도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정부 목표인 5.5% 안팎을 크게 밑도는 2~3% 수준에 그칠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도 3일(현지시간)자 지면에서 “시진핑 주석이 신년사를 통해 중국 경제 회복의 낙관론을 제시했지만 정작 중국 남부의 상업중심지인 광저우에서는 그런 낙관론을 찾기 힘들다”면서 “지난 3년간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후유증이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중국 당국이 갑자기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것은 광저우와 같은 지역을 재활성화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 쓰나미에 밀리면서 재정적 불확실성까지 겹치게 되자 정상적인 경제로서의 회복으로 가는 길이 고통스러울 것임을 시사해 준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러한 중국내 소비 진작을 통한 경제회복의 과제 뿐만 아니라 높은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위기, 지정학적 혼란 등으로 가득한 세계 경제의 위기도 중국 경제에 치명타를 안겨주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중국은 국내수요 침체와 함께 이중적 타격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내 경제지표로 확연하게 드러난다. 로이터통신은 3일 “작년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전달(49.4)보다 하락했다”면서 “지난해 9월(48.1) 이후 최저치이자 5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고 보도했다. 기업의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각각 의미한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2월 제조업 PMI도 47.0으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2월(35.7)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국가통계국은 이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코로나 팬데믹은 기업의 생산과 수요, 생산 인력의 억제, 물류와 유통 등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차이신의 이코노미스트 왕저는 중국 제조업의 부담 요인으로 공급 위축, 여전히 약한 총수요, 해외 수요 둔화, 고용 악화, 물류 차질, 이윤율 저하 등을 꼽았다.


경제성장률도 중국 경제정보 제공업체 '차이나 베이지북 인터내셔널'(CBBI)이 기업체 4천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CBBI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의 제조업·서비스업 경기가 모두 악화했으며, 부동산 분야는 거래량과 가격 모두 사상 최저 수준”이라면서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통상적인 전망치인 3% 수준보다 낮은 2%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CBBI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릭 시저스는 “코로나19 확산 속에 투자가 10분기 새 저점으로 떨어졌고, 신규 주문도 계속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1분기 중 의미 있는 회복은 점점 비현실적으로 돼가고 있다”고 전했다.


[‘탈중국’하는 중국 기업들]


그런데 진짜 우려스로운 것은 중국 기업들조차 탈중국을 꿈꾸고 있다는 점이다. NYT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세계 제조업의 허브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중국의 위상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면서 “일부 글로벌 소매업체들은 중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른 국가들로 공급원을 바꾸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월마트는 2027년까지 그동안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막대했으나 점차 인도로 옮겨가기로 했으며, 현재 년 25억 달러 수준에서 100억 달러 수준까지 늘리기로 했다.


심지어 중국의 수출업체들조차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월마트, 이케아, 타겟, 까르푸 등에 주방용품 등을 제조해 수출하는 베롱 엔터프라이즈(Velong Enterprises)는 베트남 및 인도에서의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중국 공장의 생산인력을 이미 1700명에서 1200명으로 줄였으며, 앞으로 멕시코와 튀르키예까지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근로자의 월급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경제의 둔화, 세계 경제에도 치명타]


문제는 중국 경제의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은 세계 경제에 심각한 주름살을 안길 수 있다는 점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일(현지시간)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EU, 중국 경제가 동시에 둔화되고 있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힘겨운 해가 될 듯하다”면서 “세계 경제의 3분의 1, 유럽연합(EU)은 절반 정도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 예상했다.


IMF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플레이션 지속과 글로벌 고금리 기조 등을 이유로 2023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2.7%로 전망하고 있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발언을 감안하면 IMF가 조만간 전망치를 더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이라는 대형 악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라는 위험이 더해졌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 방역 정책이 폐지되면서 앞으로 수개월간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제한 후 “(코로나 확산으로) 향후 몇 달 동안 중국 경제는 어려울 것이고, 중국과 아시아, 세계 경제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발언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 정책이 세계 경제 활동을 촉진하기보다는 끌어내릴 것이라는 경고”라고 지적했는데, 이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세계 경제성장률과 같거나 더 낮아질 수도 있는데, 이러한 일은 지금까지 없었던 초유의 현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IMF가 작년 10월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2022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4.4%로 세계 성장률(2.7%)보다 높았는데, 봉쇄 정책 포기로 인한 코로나 확산이 중국의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중국 경제의 저성장이 올해에도 지속된다면, 당장 수출 주도형 경제인 한국 경제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올해 한국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6%, 한국은행은 1.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라고 예측한다. 이렇게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전망하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발 침체 등이 더해진다면 예상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세계 경제의 근심거리가 된 중국]


그동안 한국 경제는 중국과의 수출에 의존해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중국 경제가 악화되면서 소비마저 줄어들자 당장 그 여파는 한국 경제의 수출부진으로 이어졌다. 어찌 한국 뿐이겠는가? 중국 경제의 추락은 세계 경제에 근심을 일으킨다. 이는 중국이 그동안 세계의 공장으로서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우리가 중국 경제에 관심을 갖고 정치체제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것도 결국 중국이라는 나라의 국가경영이 가깝게는 우리나라, 멀게는 세계의 정치 및 경제 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렇기 떄문에 중국의 정치 체제 안정을 위해 시진핑이 3선이 아니라 퇴임을 하면서 예측가능한 정치체제로 이어져야 하고, 그러면서 중국이 세계무역질서 체제 안에서 글로벌 경제와 공존하기를 바랬던 것이다.


그러나 시진핑은 그 모든 세계인들의 희망을 저버렸다. 이러한 시진핑 리스크가 지금의 중국 정치는 물론이고, 경제 및 사회 체제를 흔들면서 위험한 추락을 겪게 되었으며, 이는 곧 세계의 많은 나라들까지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2023년의 중국. 결국 경제는 하반기 들어서면서 반등을 하겠지만 중장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시진핑 리스크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들이 이러한 중국 현실에 빨리 눈을 뜰 수 있기를 그저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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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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