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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무능하고 안일한 러시아군, 우크라군에 된통 당했다! - 우크라군 공습으로 러시아군 최악의 인명피해 - 러군막사 '박살'…원인은 병사들 잦은 전화통화 - 러시아군의 무능과 안일함 드러낸 최악의 피격사건
  • 기사등록 2023-01-04 06: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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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사상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최근 강제징집된 수백명의 러시아 병사들을 수용하고 있는 거대한 건물이 무너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래 사상 최대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2일(현지시간) “새해 전야에 우크라이나군이 하이마스를 통해 마키이우카(Makiivka)에 군 막사로 사용되고 있는 학교건물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이로 인한 사망자를 약 400명으로 추산했으며, 이 지역의 러시아 분리주의자들도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출신인 이고르 기르킨(Igor Girkin)도 “사상자가 수백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기르킨은 또 해당 직업 학교가 600명에 달하는 신병들이 임시 숙소로 쓰던 것으로, 같은 장소에 탄약이 보관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하이마스 사정권에 인력과 장비를 함께 배치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임시 숙소를 고폭 탄두를 탑재한 미사일로 공격해 63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우크라이나군이 6발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방공망이 이 중 2발을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도 성명을 내고 “12월 31일 도네츠크 마키이우카에서 최대 10대의 다양한 적 장비가 파괴되고 손상됐다”며 공격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실제 사망자가 최대 4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밤 58명의 (러시아군) 부상자가 이송됐다”며 “이는 평소 사상자 수치보다 많고, 수백 명이 사망했다는 정보를 믿는다면 많지 않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사실 러시아군 당국이 피해 첫날에는 공식 언급을 회피하다가 자국군의 손실을 결국 인정하면서 공식 발표하게 된 것은 이같은 피격 사실이 담긴 동영상들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널리 퍼지게 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영상에는 군 막사로 사용하고 있던 마키이우카의 직업 학교가 완전히 타버린 잿더미로 변해버린 모습이 담겨 있었다.


[러군막사 '박살'…원인은 병사들의 잦은 전화통화]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막사를 공격목표로 삼게 된 경위이다.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군이 대규모 사상자를 낸 러시아군 점령 도시 마키이우카 공격에 성공한 것은 러시아 군인들의 빈번한 휴대폰 사용 때문이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휴대폰 신호를 통해 러시아 군인들의 위치를 파악한 후에 치명적인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다시말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비정상적인 휴대전화 사용 폭주가 감지되면서 이곳에 러시아 장병들이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러시아 관영매체인 타스 통신은 2일(현지시간) 친러 분리주의 정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RR) 사법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잠정 조사에 따르면 군인들의 빈번한 핸드폰 사용이 하이마스 공격의 원인이 됐다”면서 “적은 첩보체계 '에셜론'(ECHELON)을 이용해 핸드폰 이용 정보와 가입자들의 위치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에셜론'이란 미국·캐나다·영국·호주·뉴질랜드 등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들이 운용하는 국제 통신 감청 및 신호정보 수집 분석 네트워크를 말한다. 이는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서방진영의 정보체계가 가동되었고, 이러한 지원으로 이번 공격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암시한다.


[러시아군의 무능과 안일함 드러낸 최악의 피격사건]


그런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막사 공격으로 인한 대규모 병사들의 희생은 러시아군의 무능과 안일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우선 우크라이나군이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는 공격 범위내에 대규모의 군인들을, 그것도 분산시킨 것도 아니고 학교라는 건물을 이용해 숙소로 삼았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친 러시아 블로거인 안드레이 메드베데프도 "건물에 피난민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군인들의 숙소로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로, 이는 적들의 공격을 쉽게 만드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전쟁중 병사들이 대거 집결해 있는 막사에서 휴대폰을 임의로 사용하게 했다는 것 자체도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는 러시아군이 전쟁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허술하고 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인지를 알게 만든다.


여기에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막사 공격시 피해가 커진 것은 그곳에 폭탄 등을 함께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전쟁의 기본적인 수칙조차도 무시한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이렇게 전쟁의 기본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또 실행하지 아니하는 무능하고도 안일한 군대로 전쟁을 하겠다는 것 자체가 무리한 것 아닐까?


이와 관련해 친러시아 군사 블로거인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러시아 사령부가 매우 엉성하다“고 비판했고, 보리스 로진이라는 친러 블로거는 ”전쟁 경험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능력이 계속해서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본토 에너지 시설 공격한 우크라이나군]


우크라이나는 이와 함께 2일(현지시간) 러시아군과의 격전지인 자국 동부 도네츠크주 도시에 대규모 포격을 가하고 러시아 서부 본토에까지 드론(무인기) 공격을 벌였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의하면, 우크라이나 북부와 접경한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주 알렉산드르 보고마스 주지사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 드론이 클리몹스키 구역에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관내 에너지 공급 시설이 파괴되고, 주거 지역에 정전이 발생해 수습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의 반격, 그러나 뭔가 수상하다]


러시아도 연말연시 사흘 연속으로 우크라이나를 향해 공습을 감행했다고 AP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밤새 40대의 자폭 드론이 키이우를 향해 날아왔으며, 방공망이 이들 모두를 격추했다고 말했다.


또한 미사일을 통한 공격도 이어졌다. 그런데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이상한 점이 감지됐다. 우선 현지 매체 NV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폭격을 퍼부을 때, 전선과 다소 떨어진 카스피해 지역에서 미사일을 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카스피해 지역에서 미사일을 쏜 것은 처음으로, 흑해 연안으로 무기를 수송하는 것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 나탈리아 후메뉴크 대변인은 국영방송에서 지난달 31일 러시아군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 상황을 설명하며 "카스피해 지역에 있는 미사일 발사대가 사용된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우크라이나군)가 드니프로강 동부를 비롯한 지역의 물류를 상당히 성공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공격에 이란제 드론과 방어용을 공격용으로 개조한 S-300 방공미사일 등을 섞어 사용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지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부국장 바딤 스키비츠키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보고를 인용해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과 (자국의) 구식 미사일, 고정밀 탄도미사일, 개조된 S-300 미사일 등을 다양한 구성으로 결합해 사용하는 전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의 패트리엇과 비견되며 ‘러시아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S-300은 지난 1970년대 구 소련이 공중 목표물 요격을 위해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인데, 러시아가 이를 지상 목표물 공격용으로 전용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가 현재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가 부족하고, 순항미사일 칼리브르의 재고도 거의 바닥나고 있으며, 공대지 순항미사일 Kh-101, Kh-555의 보유량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방 제재로 인한 물자 조달 차질이 빚어지자 어쩔 수 없이 이란 드론과 구식 미사일 등을 결합해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실 러시아는 전쟁에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생각하고 전쟁 초기에 우크라이나의 지상 목표물 타격을 위해 첨단 고정밀 유도미사일 등을 거의 4천기 이상 사용했다. 그러다보니 이젠 공격용 미사일 재고가 없어서 이란제 드론을 수입해 구식 미사일과 섞어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부국장 바딤 스키비츠키는 최근들어 러시아가 미사일 공격을 다시하게 된 것도 벨라루스에서 많은 양을 가져와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러시아는 막다른 길을 향해 가고 있다. 그만큼 전쟁 지속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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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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