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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반중정서의 폭발, 중국이 자초했다! - 한국의 반중정서, 56개국중 최고 - 반중정서가 강해지는 요인은 바로 시진핑 - 반중정서는 세계적 흐름, 중국이 자초했다!
  • 기사등록 2022-12-29 12: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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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반중정서, 56개국중 최고]


한국인의 반중(反中) 정서가 세계 56개국 가운데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외교 전문지인 ‘디플로맷’은 중국에 대한 견해를 알아보는 ‘시노폰 보더랜드 프로젝트’의 여론조사 결과 일부를 인용해 지난 24일자(현지시간)로 보도했다.



중앙유럽아시아연구소(CEIAS)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진이 주도한 해당 조사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전세계 56개국에서 8만여명이 참여했다. 한국인은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성인 남녀 13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무려 81%의 한국인 응답자가 중국을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2위인 스위스(72%)나 3위 일본(69%)과 비교해도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조사 대상 56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지난 2015년 비슷한 조사를 시행했을 때, 불과 37%였다는 점이다. 결국 불과 7년여만에 반중정서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로 한국이 등극한 셈이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사로는 지난 2020년에 이미 75%, 2021년에는 80%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퓨리서치는 이러한 상승에 대해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중국의 책임론이 거론되면서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반중정서는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공통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의 반중정서,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조사에서는 중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그런데 한국인들이 중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다른 나라들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대부분 국가는 ‘중국의 군사력’을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반면, 한국은 ‘중국이 지구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디플로맷은 “중국과 인접한 한국이 중국 군사력을 잠재적 위협으로 판단해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가정에 반하는 결과”라면서 “한국에서 이처럼 반중 정서가 강해진 데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디플로맷은 “미세먼지는 지난 몇 년 간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돼왔다”면서 “2018년에는 미세먼지에 대해 중국의 책임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에 27만명이 참여했고, 2019년에는 한국 보수단체들이 중국 대사관 앞에서 관련 시위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인 응답자들은 중국 하면 떠올리는 단어는 ‘코로나19′가 가장 많을 정도로 중국의 코로나 대응과 코로나 백신에 대해서도 상당히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역사 왜곡’ ‘더러움’ ‘가짜’ ‘오염’ 등의 부정적 단어도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는 주요 이유로 들었다. 디플로멧은 “의외로 한중 관계에 영향을 미쳤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연상하는 단어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한국인들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중국의 기술'에도 부정적인 편이었고, '중국인'에 대해서도 77%가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의 반중 정서가 가장 강했으며, 경제적으로 여유로울수록 반중 정서가 약하게 나타났다고 디플로맷은 덧붙였다.


[미국인들의 반중정서는 어느 정도일까?]


이번 ‘시노폰 보더랜드 프로젝트’의 여론조사는 미국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해당 조사를 주도한 퓨리서치는 지난 9월 28일 “2020년 이후 미국 성인의 4분의 3 이상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했다”면서 “2020년에는 성인의 약 79%가 중국에 대해 비호감을 표명했으며, 2021년에는 76%, 2022년에는 82%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퓨리서치는 이어 “미국인의 반중정서에는 주목할만한 변화가 포착되었다”면서 “2020년에서 2022년의 3년 사이에 미국 성인의 4분의 1(26%)이 '부정적'에서 '매우 부정적'으로 부정의 강도가 더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조사가 의미있는 것은 조사방식이 일반적인 여론조사 방식이 아니라 퓨리서치의 ‘아메리칸 트렌드 패널(American Trends Panel)을 통해 조사를 하기 때문에 개인의 태도 변화를 추적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패널 방식의 조사는 동일한 사람들 사이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그 태도가 어떻게 변화해 갔는지 그 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의 강도가 강해졌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반중정서가 강해지는 요인은 바로 시진핑 리스크]


흥미로운 것은 반중정서를 강화시키는 근본 요인이 바로 ’시진핑‘ 때문이라는 점이다. 역시 퓨리서치가 지난 9월 28일 “시진핑 시대에 중국에 대한 글로벌 여론은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라는 제목으로 밝힌 바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글로벌 여론의 부정적 추이는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이후부터 강화되었다”면서 “시진핑 집권 이전에는 중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35~49% 수준이었는데, 시진핑 취임 이후인 2012년부터 50%대 수준으로 높아지기 시작했으며, 2018년부터 60%를 넘어서더니 급기야 2020년에는 70%대로 진입했고, 지난해인 2021년에는 무려 82%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의 급속한 강화는 코로나 팬데믹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내용은 여론조사를 하면서 조사 대상자들이 시진핑 주석에 대한 이미지를 묘사한 대목이다.


“중국은 폭군 시진핑이 이끄는 독재국가이다. 중국 공산당은 자신의 생존에만 관심이 있고 시민의 복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비도덕적 도적(강도)정치이다. 중국 정부는 나머지 세계를 장악하기 위해 점점 더 경제적·군사적 위협을 강화하려하는 세계의 공적이다.” (미국, 남자)


또한 대부분의 조사 대상자들이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말할 때, 중국 국민과는 관계없는 중국인 지도자들로 인한 것이라 말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반중(反中)을 엄격하게 따진다면 ’反중국‘이 아니라 ’反중국공산당‘이고, 反시진핑’이라는 개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결국 ‘反中’은 중국 공산당정권의 세계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위협으로 직결된다. 퓨리서치가 중국에 대한 이미지 조사를 하면서 나타난 대표적인 흐름은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과 함께 중국의 위협도 점점 더 비대해지고 있다는 우려다.


지난 2018년 조사에서는 한국, 일본, 필리핀, 호주, 미국에서 약 절반 이상의 응답자에게서 중국의 힘과 영향력이 자국에 큰 위협이 된다고 답했다. 올해 9월 발표된 조사에서도 미국의 경우, 중국의 위협에 대한 인식이 67%로 한 해 전보다 무려 19%p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권력과 영향력을 제한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정책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 미국인의 의견이 2018년 32%에서 2021년 48%(+16포인트)로 증가했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미국이 지금 당면한 최우선 외교과제로 뽑혔다. 그러니까 미국의 정책이 강력한 반중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이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고, 동시에 그러한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미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 정부나 민주·공화 양당이 경쟁이라도 하듯 중국 압박에 나서는 것도 이러한 여론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 보면 된다.


[반중정서는 세계적 흐름, 중국이 자초했다!]


지금 글로벌 가치관이 대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리 안해도 경제라는 무기를 내세운 중국의 위협에 대해 위기 의식을 가지고 있던 나라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겪으면서 경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안보이며, 이젠 단순한 돈의 가치로서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라는 공동체적 가치를 더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게 자리잡게 되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최대 무역상대요 가장 큰 시장이었던 유럽마저 중국에 등을 돌리게 되었다. 다극적 세계질서 하에서 주도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중국은 인권, 민주주의 등 유럽이 강조하는 가치규범을 무시하고, 이를 내세우려는 유럽을 힘으로 제압하려 했다. 한마디로 중국은 애국주의에 기반한 공격적인 ‘전랑(戰狼) 외교’를 펼쳤던 것이다. 이는 중국의 패착이었다. 중국은 아마도 이미 유럽이 중국경제에 예속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의 품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 판단했겠지만 때마침 벌어진 미국과 중국간의 디커플링(탈동조화)와 맞물려 오히려 유럽이 중국에게 옐로우카드를 내밀었다. 그렇게 해서 나타난 것이 중국과 유럽간의 무역협정 체결 전면 보류조치다.


여기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로 인한 혼란은 중국의 경제적 매력을 완전히 떨어뜨렸다. 그러면서 유럽은 인적교류 중단과 투자 부진 역시 중국에 대한 유럽의 기대 수준을 더욱 낮추고 있다. 이렇게 유럽에서의 ‘중국몽(夢)’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아직도 왜 자신들이 왕따 국가로 전락했는지 이유를 모른다. 왜 그럴까? 시진핑을 비롯한 중국의 지도자들이 만리장성 안에 갇혀 이미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세상은 중국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고 착각하고 있다. 그러한 중화사상 속에 갇혀 있는 중국이 객관적 시각을 가질 리가 없다. 중국이 이러한 오만과 착각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중국은 또다시 위대한 문명을 만들어놓고도 그것을 지키지 못하고 바닥까지 추락하는 역사를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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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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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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