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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4-28 19: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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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은 민주주의의 겉옷을 걸치고 있지만, 국민과 엘리트 사이의 적대감을 근간으로 한다
–‘모든 사람이 왕’이라는 모토의 포퓰리스트 휴이 롱, “미국에 파시스트 정권 세우려했다” 평가
–대중 심리 이용하는 선동가에 반일민족주의 감정 악용하는 이재명 보면서 휴이 롱을 떠올린다


▲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국민과 함께! 2018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 행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가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내가 치열하게 살다보니 누군가의 심기를 거슬렸고, 그래서 너희들이 공격하는데 다 나의 업보다.”


대중의 심리를 이용하는 선동가인 이재명은 위험한 정치인이다.


나는 그를 볼 때마다 미국의 정치인이었던 휴이 롱을 떠올린다.


휴이 롱은 루이지애나 주 윈(winn)이라는 가난한 농촌도시에서 자랐다.

1928년 주지사에 당선된 롱은 루이지애나 주의 저소득층의 세금을 면제하고 석유회사의 추출세를 걷어 선거구민들의 숭배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 휴이 롱은 ‘미국에 파시스트 정권을 세우려했던 남자’로 평가받기도 한다


1932년 루즈벨트의 정부경제법에 반대한 롱은 1934년 라디오방송을 통해 ‘우리의 부를 공유하자 협회’ 창설을 선언했다.


한 가정의 재산 한도를 5백만 달러로, 소득은 1백만 달러로 정하는 게 그의 선언의 핵심이었다.

세입으로 안락한 가정을 유지하는 연봉지급(기본소득?)과 노령연금 지급도 포함되었다.


대공황 때문에 극빈층으로 굴러떨어질까 두려웠던 중산층이 추종자의 역할을 맡아 ‘우리의 부를 공유하자 클럽’은 미국 전역에 걸쳐 무려 2만7천 개나 개설되었다.


루즈벨트와 민주당은 롱이 제3의 후보로 나서면 공화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두려워했다.


제2의 뉴딜정책이 경제불평등 사안을 포함하게 된 것은 롱의 영향이 컸다.

특히 1935년의 사회보장법에서 노령연금과 실업수당이 포함된 것이 그랬다.


루즈벨트는 대기업에 추가부담금을 부과했고, 부유층과 막대한 상속에 대한 세금을 인상했다.

그 결과 루즈벨트는 1936년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휴이 롱의 모토는 ‘모든 사람이 왕’이었다.

포퓰리스트의 전형인 그는 ‘미국에 파시스트 정권을 세우려했던 남자’로 평가받기도 한다.

롱은 1935년 루이지애나 주 배턴루지에서 암살당했다.


포퓰리스트의 등장은 한 국가의 경계신호이긴 하다.

포퓰리즘은 민주주의의 겉옷을 걸치고는 있지만, 국민과 엘리트 사이의 적대감을 근간으로 한다.


이재명은 추가로 반일민족주의 감정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는다.

민주주의의 미덕인 다원주의와 자유주의, 관용은 없다.

분노의 정치학. 신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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