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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우크라 또 러시아 본토 공격, 코너에 몰린 푸틴 - 우크라, “러 본토 공격해도 확전 못한다” 판단 - 러시아 본토 공격, 미국도 용인했다! - 취약한 러시아의 방공망 또다시 확인
  • 기사등록 2022-12-28 06: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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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또 공격]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6일(현지시간) 국경에서 약 500㎞ 떨어져 있는 러시아 남부 사라토브주 엥겔스 공군기지를 또다시 공격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이날 “러시아의 로만 부사르긴 사라토프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시내 주거지역에 비상상황은 없으며 민간 기간시설은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면서 “단지 엥겔스 공군비행장에서만 두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 군사전문가 보리스 로진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엥겔스의 전략공군 비행장에서 폭발을 동반한 비상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로진은 이어 “엥겔스의 전략 공군 비행장 구역에서 폭발이 일어났으며 동시에 도시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다”면서 “드론(무인공격기)을 이용한 또 다른 비행장 공격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엥겔스 공항은 지난 5일에도 모스크바 남동부에 있는 도시 랴잔(Ryazan) 인근 디아길레보 공군기지와 함께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을 받은 바 있다.


*관련기사: [정세분석] 러시아 본토가 공격당했다!(12월 7일)

*관련영상: [정세분석 1801] 러시아 본토가 공격당했다!(12월 7일)


[우크라, “러 본토 공격해도 확전 못한다” 판단]


그런데 주목할 것은 최근들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연이어 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가 공격당할 경우 언제든지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겁박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보란 듯이 러시아 본토, 그것도 러시아군의 전략폭격기가 있는 핵심 공군기지를 타격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륙 깊숙한 러시아군 기지를 공격하는 것은 전쟁 10개월째에 접어든 현재 러시아의 반격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판단 아래 비행장 공격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물론 현재까지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큰 효과를 내고 있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는 전투기를 이동 배치할 수밖에 없고 이는 순항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에너지망을 공격하기가 까다로워졌다는 것을 뜻한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가 공군 비행장에 비축된 순항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로서는 그렇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또다시 공격을 받은 엥겔스 내 공군 비행장의 경우 Tu-95, Tu-160 등 핵폭탄 탑재가 가능한 전략폭격기의 거점 군사 시설로 꼽히는 곳이다. 러시아는 이들 폭격기로 전력 기반 시설을 집중 공격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에너지난에 빠뜨려왔다.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 사이에는 러시아가 현재 수준 이상의 공격 능력이 없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으며,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력을 약화시키는 러시아 본토 공격이 확전을 초래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자문인 안드리 자고로드뉵 전 국방장관도 이달초 러시아의 엥겔스 공항 등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이 처음 있은 직후 정부 공식 견해는 아니라면서 “공격을 해오면 맞서 싸우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어 “맞서 싸운다고 공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잘못이다. 맞서 싸우지 말아야 하는 전략적 이유는 절대적으로 없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제대로 한판 붙어보자는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예비역 대령으로 우크라이나 매체에 전쟁 관련 논평을 해온 세르히 흐라브스키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비행장, 연료탱크, 탄약고를 공격하는 건 합법적”이라면서 “크름반도와 국경 너머로 공격하는 건 전장이 러시아 본토 및 크름반도와 가까워진데 따른 당연한 일”이라 주장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군이 대응하지 않는 것은 그들에게 그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5일 비행장 공습 이후 러시아 내에서 군사 시설 주변의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음에도 불구하고, 며칠 뒤 이어진 공격마저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BBC 방송은 평가했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국방정보국장도 2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가을 내내 일주일 간격으로 우크라이나 내 기반시설을 겨냥한 미사일 70∼75발씩 발사해왔으나 지금은 공습 간격이 길어졌다”면서 “현재 2~3차례 공격할 수 있는 여분의 미사일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곧 미사일이 바닥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이어 “요격이 불가능한 러시아의 가장 첨단 미사일인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도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면서 “러시아가 침공 초기 킨잘 미사일 47기를 사용했으며, 이후 ‘몇 기만’ 추가 생산했다”고 밝혔다. 그는 “킨잘이 있다고 세상을 겁먹게 할 순 없을 것이다. 그걸 전부 쓰고 나면 쏠게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이렇게 “러시아의 순항미사일 및 탄도미사일 고갈과 맞물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이 본격화되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본토 공격, 미국도 용인했다!]


사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은 미국과 사전 협의를 한 후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러시아내의 군사 정보들을 미국으로부터 제공받아 이를 작전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한 상태이지만 미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자체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자체 능력을 개발하는 것을 막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영리하게도 옛 소련 시절 개발된 무인정찰기를 공격용으로 개조한 장거리 드론(무인기)으로 공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7일(현지시간) 해당 작전 내용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무기가 옛 소련제 정찰용 무인기 '투폴레프 TU-141 스트리스(Strizh)'를 우크라이나군이 개조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TU-141은 지난 1979년 처음 실전 배치되었다가 1980년대 말, 모두 퇴역한 기종으로 1991년 소련 해체 당시 우크라이나는 소련이 설계한 Tu-141 스트리스(Strizh) 무인정찰기 일부를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Tu-141기종은 사거리가 1천㎞ 이상이며 미사일 탄두 탑재가 가능하다.


TU-141은 과거 소련이 방공망을 피해 서방 국가들을 정찰하기 위해 개발한 기종으로, 1989년까지 100대 이상이 생산됐다. 시속 약 965㎞의 속도로 날 수 있어 탐지와 격추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국영 방산기업 우크로보론프롬에서 올해 10월 순항거리 약 1천㎞의 드론 개발 프로그램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이번 공습에는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전한 바 있다.


[취약한 러시아의 방공망 또다시 확인]


로이터통신은 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본토 공격 직후 “장거리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공격받았다는 것은 러시아 방공 시스템의 허점을 노출시킨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시말해 러시아 중요 군사시설의 취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이어 “러시아는 최근 헤르손 등 점령지 상당 부분에서 퇴각하는가 하면, 미사일 고갈 정황마저 보이며 여러 측면에서 장기전 수행 능력에 대한 의문을 키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략적으로 가장 심대한 방어 실패 사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전쟁 지지 입장인 한 러시아 평론가는 텔레그램 채널에 군 수뇌부를 비난하는 글을 올려 “지도부의 무능함과 공군기지의 방어시설 부족 상황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가능하게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푸틴의 우크라 공격, 망설여질 것]


중요한 것은 이러한 러시아 본토 공격으로 인해 러시아군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금은 공군기지 등의 군 시설이지만 러시아가 전력망 타격을 이어간다면 우크라이나군도 이에 대응하는 공격을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은 아직까지 순항미사일 등의 본격적인 공격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지금은 러시아에 대한 경고성 공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시아는 이미 미사일 재고가 바닥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지금 미사일 재고가 착착 쌓여 가고 있고 첨단 무기도 계속 지원되고 있다. 이러니 푸틴의 몸이 달아오를 수밖에 없다.


푸틴은 지난 22일에 이어, 25일(현지시간)에도 연이어 우크라이나와의 휴전을 재촉했다. 특히 26일에는 “우크라이나 관련 모든 사람과 휴전 협상을 진행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푸틴의 마음이 다급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푸틴의 체면을 살려주는 휴전은 쉽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푸틴의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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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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