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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2-27 13:23:33
  • 수정 2022-12-27 18: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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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맹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우크라이나군 [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새해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될 것은 분명하지만 전황 예측은 쉽지 않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최근 승기를 잡은 우크라이나의 우위가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러시아가 전열을 정비하고 반격에 나설 지를 날씨, 바흐무트 전투, 우크라이나 공세, 러시아 방어태세, 러시아 공세, 우크라이나 이외의 변수 등 6가지 면에서 평가했다.


[날씨]


우크라이나는 아직도 진창이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지만 땅이 얼은 상태로 지속될 정도는 아니어서 궤도 차량조차 도로가 아닌 곳으로 이동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많은 전선에서 전투 강도가 약해졌다.


땅이 완전히 얼어붙어 전투 강도가 세지면 기동력이 앞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유리할 수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탈환한 지역을 사수하는 데는 오히려 불리하다.


캐나다 등 많은 나라의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군은 최고 수준의 월동 장비를 갖췄지만 러시아군은 그렇지 못하다. 또 우크라이나군의 보급선이 러시아군보다 길이가 짧아서 병력 교대와 무기 및 장비 투입이 상대적으로 원활하다.


추운 날씨가 우크라이나 군에게는 유리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러시아의 에너지망 공격에 더 취약해진다. 다만 에너지망 공격으로 전황을 뒤집은 역사적 전례가 없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사기를 꺾어 승리하겠다는 러시아의 계산은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먹히지 않을 전망이다.


[바흐무트 전황]


도네츠크 지역 바흐무트를 재점령하려는 러시아군의 시도는 전략적 의미보다는 심리적 의미가 크다.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를 내주더라도 더 공고한 방어진지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군은 승리하고 있다는 선전을 할 기회를 줄 수 있을 뿐이다.


러시아군은 몇 달 째 바흐무트 공격으로 큰 병력 손실을 입었지만 거의 진격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포격 빈도가 줄어 탄약이 고갈되는 징후마저 보인다.


바흐무트는 러시아의 핵심 지도자 3명에게 중요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바흐무트를 재점령함으로써 돈바스 지역에 대한 장악을 굳히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된다. 바흐무트 공격을 진행중인 와그너 용병그룹 소유자 예프게니 프리고진은 자신의 부대가 러시아군 가운데 가장 잘 싸운다고 주장할 수 있다. 세르게이 수로비킨 신임 사령관도 지난 달 헤르손 철수 결정이 옳은 것이었음을 주장할 수 있게 된다.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중시하는 건 정치적 동기가 군사적 목적을 능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군과 정치 사이의 관계가 여전히 건전하지 못한 상태인 것이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 21일 바흐무트 전투 대부분이 동쪽 외곽 개활지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바흐무트 시내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잘 훈련된 우크라이나군이 오합지졸인 와그너 용병그룹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군 공세]


군사전문가들은 대부분 지난 가을 우크라이나군이 대규모로 러시아군 점령지를 탈환한 이래 우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겨울 동안 러시아군을 밀어부쳐 추가로 점령지를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진격 방향을 크게 두 방면으로 본다. 루한스크 지역 스바토베와 크레민나 사이의 R-66 고속도로 연결 동부 도시들과 남부 자포리자 지역의 멜리토폴과 베르댠스크다. 이 두 지역을 장악하면 러시아군에 대한 러시아 및 크름반도의 보급선을 차단할 수 있다.


[러시아 방어 태세]


러시아군이 가을에 점령지 상당 부분을 우크라이나군에 내어준 결과 러시아군이 방어해야할 전선이 짧아졌다. 1100㎞가 넘던 전선이 900㎞ 이하로 줄었고 그마저도 400㎞ 가량은 강이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방향을 예측해 대비하기가 쉬워졌다.


러시아군은 최선전은 물론 그 직 후방에 참호 등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심지어 크름반도에 우크라이나군이 상륙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안가 모래바다에도 참호를 구축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구축한 참호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겨울이 돼 나뭇잎이 떨어지면서 위장하기도 어려워졌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들을 돌파할 수 있는 작전과 능력을 갖추게 되면 광범위한 참호 구축만으로 방어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등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패배하지 않는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약화할 것을 기대하는 듯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러시아군 공세]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들은 최근 러시아군이 징집한 30만 병력의 절반을 투입해 내년 초 새로운 대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벨라루스를 통한 수도 키이우 공격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서방 전문가들은 훈련된 군인들도 실패한 일을 징집병들이 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주장이 서방의 지원을 지속하도록 하려는 의도로 간주한다.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류스대 필립스 오브라이언 교수는 벨라루스를 통한 키이우 공략에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히 포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이외의 변수들]


푸틴이 서방의 지원이 약해질 것을 기대하지만 아직 그런 조짐은 전혀 없다. 미국은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을 워싱턴으로 초대해 지금껏 미뤄왔던 첨단 패트리엇 미사일 등 새로운 지원을 발표했고 유럽국들도 에너지 위기로 인한 경제난에도 굳게 뭉쳐 있다.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은 지상전 전황에 맞춰 대응해온 미국의 지원이 이란의 러시아 미사일 지원을 예상한 예방적 지원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일부 국가 지도자들이 여전히 휴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휴전협상의 일환으로 러시아에 안보 보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목표가 2014년 이전의 모든 영토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푸틴은 야심을 감추지 않고 이번 전쟁을 서방과 러시아의 영원한 투쟁의 일부라고 말하고 있어 협상 전망은 매우 어두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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