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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2-17 06: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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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의 대장동 개발 수익 260억원 은닉에 도움을 준 혐의를 받는 최우향(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화천대유 이사와 이한성 공동대표가 구속 수사를 받게 됐다.


20년 지기로 알려진 최씨 등 측근들이 자신과 관련된 의혹으로 구속되면서 김씨가 받는 정신적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김정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범죄수익은닉의규제및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최씨와 이씨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 및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씨와 이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김씨 지시에 따라 대장동 사업 관련 범죄수익을 수표로 인출해 보관하거나 허위 회계처리를 통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의 방법으로 약 260억원 상당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수익에 대한 수사기관의 추징보전, 압류 등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구속영장을 발부한 만큼 법원도 이들의 범죄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3일 최씨와 이씨를 체포하기 전 최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화천대유 비자금 조성 정황 등이 담긴 내부 문건을 대량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과거 목포 지역 폭력조직에 몸 담았던 인물로 김씨와는 20년 지기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엔 김씨의 첫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나오는 김씨를 라이딩 재킷과 헬멧을 착용하고 오토바이를 몰고 마중을 나왔다. 그는 구치소에서 나온 김씨를 취재진 등으로부터 호위하듯 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씨는 김씨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을 연결해 준 인물로도 알려져 있어 대장동 사건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쌍방울그룹의 연관성 여부를 규명할 수 있는 주요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최씨는 2013년 쌍방울 대표를 거쳐 그룹 부회장까지 지냈다.


이씨는 성균관대 동문인 김씨의 부탁을 받고 화천대유에 합류해 2018년 화천대유 감사, 2019년 1월 천화동인 1호 사내이사를 지냈다. 지난해 9월부터는 화천대유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들이 체포된 다음날인 지난 14일 김씨는 자해를 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는 자해 전 가까운 사람들에게까지 수사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부담을 주변에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목 부위 등에 자상이 있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측근 2명이 구속되면서 재산 환수, 조여오는 검찰 수사망 등에 대한 김씨가 느끼는 압박감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법원은 검찰의 추징 보전 청구에 따라 김씨와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이 대장동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 약 800억원 상당의 재산을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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