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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푸틴 러시아 탈출? 암호명 ‘노아의 방주’ 프로젝트 - 애착 깊던 아이스하키 송년행사도 불참, 의구심 더 커져 - 프로젝트 ‘노아의 방주' 가동, 해외 도피계획 세워 - 푸틴도 우크라 전쟁 패배 인식하고 있는 듯
  • 기사등록 2022-12-17 06: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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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핵심 정치이벤트 모두 불참 결정한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수상한 행적이 도마에 올랐다. 영국의 더타임스(The Times)는 16일자(현지시간) 지면에서 “푸틴은 어디에 있는가?”라면서 “푸틴이 ‘노아의 방주(Noah’s Ark)’ 프로젝트를 통해 러시아로부터의 탈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푸틴에게 재앙이 되면서 대중 앞에 직접 나서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면서 “15일에도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아이스하키 경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푸틴은 그동안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궁 앞에 있는 붉은광장에 마련된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송년행사에 매년 참석해 직접 경기를 뛰는 이벤트를 해 왔었다. 보통 유명인과 은퇴한 유명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한 팀을 이루어 경기를 하곤 했다.


지난해에도 12월 31일에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한팀을 이뤄 아이스하키 경기를 한 바 있다. 당시 이 게임에서 푸틴은 무려 7골을 성공시켰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물론 골리가 못 막았디기보다는 일부로 막지 않았다고 보이기는 하지만 하여튼 이런 식으로 러시아 국민들 앞에 자신의 체력도 과시하고 친근감도 보여주었다. 그런데 올해 붉은광장에서의 송년행사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문제는 푸틴 대통령의 중요한 행사 불참이 아이스하키 경기 하나뿐만이 아니라는 데 있다. 2012년 3기 집권 이후 매년 진행해온 연말 기자회견도 전격 취소했고, 연말에 통상적으로 열리던 국민과의 대화 역시 취소됐다. 더불어 대 의회 국정연설 일정마저도 아직 계획을 잡지 않고 있다. 모두 다 국영TV로 생중계되는 이 행사들은 그동안 푸틴을 전능한 국가적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형성시키는 푸틴의 핵심적 정치행사들인데 모두 취소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특히 상하원에서의 국정연설 취소는 많은 의구심을 낳게 만든다. 2년전 푸틴에 의해 개정된 러시아 헌법은 푸틴을 83세가 되는 2036년까지 권력을 유지할 수 있게 개정하면서 대신 1년에 한 번 반드시 의회에 나와 국정운영에 대해 보고하도록 했다. 예정대로라면 12월 하순에 진행되어야 하나 크렘린 궁은 올해안에 의회 연설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드미트리 패스코프 대변인은 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도대체 푸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푸틴이 수상하다!]


푸틴의 이러한 행적과 관련해 러시아 정치학자인 예카테리나 슐만은 더타임스에 “이 모든 행동들이 다소 의심스러워 보인다”면서 “아마도 절망적인 정신 상태에서 안정감을 찾기 위해 그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이 패배의 국면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올 수도 있어서 아예 기자회견이나 국민과의 대화 등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의회연설까지 취소했다는 점에서 의구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슐만은 “러시아 대통령이 TV연설을 통해 러시아 국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는 것이 전통인데 그마저도 취소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지금 푸틴의 주변 여건이 비정상적인 상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물론 건강 문제일 수도 있다. 더타임스는 반푸틴 웹사이트인 ‘더 프로젝트’의 견해를 인용해 “지난 10월, 70세를 맞은 푸틴은 2년동안 35번의 암전문 의사의 진찰을 받았고, 지난 4월에는 갑상선 암을 전문으로 하는 종양외과 의사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7월 이란 방문 중에 절뚝거리면서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되었는데 당시 오른쪽 다리에 무게를 싣는 것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러시아 통계에 의하면 러시아 남성의 평균 수명은 66세이지만 당연히 푸틴이야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받기 때문에 이보다 수명은 길 것”이라 내다봤다.


[프로젝트 ‘노아의 방주’]


그러나 “지금의 푸틴의 움직임은 이러한 것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더타임스의 지적이다.


푸틴의 연설문 작성자였으며 지금은 정치 분석가로 활동하는 압바스 갈랴모프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패배로 인해 러시아가 굴욕적인 상황에 빠져 있는데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크렘린궁은 푸틴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를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더타임스에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갈랴모프는 이어 크렘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이 실각할 경우 아르헨티나나 베네수엘라로 탈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계획이 바로 암호명 ‘노아의 방주’ 프로젝트”라고 더타임스에 밝혔다.


갈랴모프는 또 텔레그램에 “푸틴의 수행원들은 그가 전쟁에서 패배하고 권력을 박탈당하게 되면 어딘가로 긴급히 대피해야 할 것이라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썼다.


더타임스는 더불어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의 대표 이고르 세친도 베네수엘라로의 탈출 가능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는 푸틴의 가장 가까운 측근 중 한 명이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지도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더타임스는 그러면서 “푸틴 정권이 붕괴할 경우 푸틴이 아르헨티나 등지로 대피할 계획이라는 주장은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죽음의 천사'로 알려진 히틀러의 친위대 SS의 의사 요제프 멩겔레를 비롯한 나치 전범들이 독일 패전 직후 남미로 도피한 적이 있다”면서 “갈랴모프는 푸틴의 측근들이 처음에는 중국을 피난처로 여겼으나 중국이 ‘패배자’를 경멸하기 때문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썼다.


그러나 이러한 추정에 대해 영국의 크렘린 전문가인 마크 갈로티는 “이스라엘에 사는 갈랴모프가 어떻게 극비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더타임스는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물론 그런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만약 갈랴모프의 정보가 사실이라면 정보의 출처자는 당장 목숨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구심, 푸틴의 정신상태]


그런데 푸틴이 기자회견이나 국민과의 대화 등의 중요행사를 공개적으로 하지 않는데는 푸틴의 정신적인 문제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9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유라시아 경제 연합 회의에 참석했을 때, 샴페인 잔을 들고 술에 취한 모습으로 우크라이나 동부의 러시아 지배 도시 도네츠크를 2014년 크렘린이 점령한 흑해의 크름반도와 혼동했다”고 밝혔다.


더타임스는 이어 “크렘린궁이 홈페이지에 올린 푸틴 관련 동영상들을 보면 화상회의 등에서 푸틴이 설명을 제대로 해 주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이 발생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정상적인 판단과 질의 응답 능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변명하는 크렘린]


당장 푸틴의 주요 일정들에 대해 의혹들이 제기되자 친 크렘린 언론들은 “푸틴이 전쟁으로 너무 바빠서 언론인들이나 대중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른 언론들은 “러시아 보안군이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공격이 선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에 푸틴이 연례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익명의 한 관리는 모스크바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도 푸틴의 안전을 100% 보장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푸틴에 대해 커져가는 의혹]


크렘린궁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푸틴에 대한 의혹은 갈수록 커져 간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시간) “푸틴의 가장 중요한 송년행사인 기자회견이나 국민과의 대화 등의 행사가 취소된 것은 우선적으로 이러한 행사들이 아무리 잘 짜여진 각본 속에 진행된다 하더라도 패배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면목이 드러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가장 컸을 것”이라면서 “최소 10만여명의 장병들이 전사했다는 사실과 푸틴이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영토들을 다시 빼앗긴 것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푸틴 자신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에게 있어 재앙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인들 가운데 4명중 1명만이 전쟁을 지지한다는 사실에 곤혹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텔레그래프는 또한 “푸틴의 공격력은 나날이 약해지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의 반격력은 매일 강해지고 있다”면서 “푸틴은 전쟁에서만 수세에 몰리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 경제의 악화와 경기 침체 등으로 푸틴의 선택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정리했다.


텔레그래프는 그러면서 “푸틴은 지금 휴전협상 외에 다른 길이 보이지 않지만 서방진영은 푸틴의 속임수에 절대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푸틴의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는 푸틴을 더욱 압박하는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니 푸틴은 갈수록 숨막히는 현실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이 과연 무엇일까? 그래서 암호명 ‘노아의 방주’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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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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