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우왕좌왕, 갈팡질팡” 경제공작회의 다시 여는 중국 - 수도 베이징 중심으로 코로나 확산, 수뇌부 감염 우려 - 그럼에도 경제공작회의 연기시 불안감 확산 우려 - 경제공작회의 연기 따른 정치적 파급효과 우려 강행키로 결정
  • 기사등록 2022-12-16 13:42:05
기사수정



[우왕좌왕 중국, 경제공작회의 다시 열기로]


중국 당국이 15일 개최 예정이던 중앙경제공작회의(中央經濟工作會議)를 원래 13일 무기연기를 결정했다가 14일 다시 열기로 결정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간) 오후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급속 확산으로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일단 연기했지만 다시 예정대로 오는 15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의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감염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회의를 연기하지 않기로 선택했고 15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전날 역시 베이징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함에 따라 당국이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경제공작회의의 개최 번복과 관련해 “관리들이 왜 방침을 바꿨는지는 즉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국무원에 관련 질의를 했지만 아무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 최고위 정책 결정자들과 지방정부 고위 관료, 국영기업 대표 등 수백 명이 참석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매년 12월 열리는데, 지난해에는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열렸으나 중국 당국은 올해 회의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었다.


사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다음 해의 경제정책 전반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이벤트이기 때문에 전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비중이 있는 중국 공산당의 핵심 회의다. 통상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가 열린 지 일주일 정도 후 2∼3일간 비공개로 진행된다.


[중국당국은 왜 결정을 번복했을까?]


현지 소식통에 의하면, 중국 당국은 당장 베이징에 퍼지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백명의 회의 참가자들에게 전염될 우려, 또한 그러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최고 지도부에게까지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일단 연기를 결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부 소셜미디어(SNS)에서 진행한 비공식 조사에서 베이징 거주 응답자의 과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감염된 이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15일 “많은 사람이 검사(PCR)를 중단했기 때문에 베이징의 감염자 수는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위챗이 8천23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 14일 오전 기준으로 51%의 응답자가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14일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응답자 3천836명) 결과라며, “13일에는 베이징에서만 감염됐다는 응답자가 50%를 넘겼는데 오늘(14일)은 5개성(성급 특별시 포함)에서 50%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 웨이보 사용자는 “베이징 응답자 중 감염됐다는 응답 비율이 53.5%였고, 후베이성 56.6%, 쓰촨성 55.8%, 허베이성 55.3%, 충칭시 54%로 각각 집계됐다”고 전했다.


물론 이러한 자료가 전체 중국인들의 감염도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젊은이들의 감염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단 수도 베이징의 감염 수준은 사실 극히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 정도면 베이징 시내를 함부로 돌아다닌다는 것 자체가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중국 당국이 코로나 방역에 대한 규제를 했던 그 시기라면 당연히 베이징시 전역이 전면 봉쇄되고도 남을 만한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CNN도 14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방역완화를 선언한 지 일주일여만에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매우 심각하다고 말할 정도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이에 따라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등으로의 외출 자체를 삼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이러한 현상은 베이징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베이징의 한 지역위원회 사무실의 경우 근무직원 24명 중 21명이 현재 코로나 감염환자”라고 전했다. 그만큼 지금 베이징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중국 국무원의 모바일 앱에서 이날 현재 베이징에는 고위험 지역이 표시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최고 지도부가 모이는 경제공작회의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분명히 베이징 보건 당국과 현지 매체 등의 보도들을 보면 베이징에는 현재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해 의료 체계에 큰 압박이 가해지고 있음에도 중국 국무원 모바일은 아주 평온한 듯 고위험 지역으로 표시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경제공작회의 강행쪽으로 결정을 번복한데는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 우선 경제공작회의를 연기한 것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워낙 컸다. 사실 시진핑 주석이 참여하는 회의, 그것도 시진핑 3기가 출범한 후 처음 열리는 경제공작회의라는 점에서 이번 회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시진핑 주석의 제1가는 업적으로 제로코로나를 밀어붙였다가 시민들의 항거로 돌연 포기하면서 분위기도 뒤숭숭한 상황에서 경제공작회의까지 연기되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중국인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크게 두 가지 현상을 불러왔다. 그 첫째는 그토록 중요한 경제공작회의를 열지 못할 정도라면 도대체 베이징의 코로나 확산이 어느 정도 위험한 것인지 중국 인민들이 불안해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제로 코로나를 폐지하고 위드코로나로 막 전환했는데 코로나 환자가 과거보다 더욱 급증하고 중국 정부도 손 쓸 수 없을 정도라는 소문이 퍼지게 되면, 그야말로 공산당 정부는 완전히 수세에 몰리게 될 것이다. 또한 당장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에도 엄청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소문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경제공작회의를 강행해야 한다는 쪽으로 결론이 내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는 경제공작회의가 주는 메시지 때문이다. 지금 중국 경제는 심각하다 싶을 정도로 최악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 중국의 11월 소매 판매가 작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소매판매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지난 10월(-0.5%)보다 훨씬 더 떨어진 것으로 시장 전망치(-3.7%)보다 낮다.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상하이 전면 봉쇄가 이뤄졌던 지난 5월(-6.7%)에 역성장했다가 6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됐으나, 10월과 11월에 연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런데 소매 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라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장 중국 인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표라 할 것이다.


이렇게 중국내 분위기가 비관적인데 이러한 흐름을 일거에 바꿀 수 있는 기회가 경제공작회의일 수 있다. 다시말해 2023년의 경제 지표 및 전략을 희망적으로 띄우면서 분위기 다잡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정치적 카드인 경제공작회의를 무기연기하게 된다면 그리안해도 코로나 확산이라는 불안감에 경제 위기라는 비관적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중국의 연말 분위기가 극히 험악해질 수 있다는 판단하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제공작회의를 강행하기로 결론내린 것으로 보인다.


[경제공작회의 강행하지만 문제는...]


사실 경제공작회의 연기 논란만으로도 시진핑 주석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손상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경제공작회의에서 천명했던 경제성장 관련 지표들이 제대로 성취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5.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지만 올해 성장률은 잘해야 3%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 내년 2023년의 경제성장 전망 수치를 또 5.5% 수준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높여 잡는 이유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경제 순환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배경을 두고 있다. 그런데 지금 중국 전역에 퍼지고 있는 코로나 확산은 그러한 희망적 전망 수치를 한마디로 우습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코로나 확산을 막지 못한다면 이러저래 중국 당국의 신뢰에 깊은 손상을 안겨다 줄 수밖에 없다.


또 하나, 경제공작회의를 강행한다면 당장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최고 지도부 모두의 코로나 감염을 걱정해야 할 것이다. 물론 참석자 모두에게 PCR검사를 하면서 점검을 하겠지만 그것만으로 과연 완벽한 방역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연기하려 했던 경제공작회의를 어쩔 수 없이 강행하기는 하지만 당장 베이징 수뇌부들은 엄청난 불안감 속에 이번 회의를 열게 될 것으로 보인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371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