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러 점령 심장부 때린 우크라, 이젠 크름반도다! - 러 점령지 맹폭한 우크라, 핵심 교량 파괴 - 우크라이나군, 이젠 멜리토플 탈환 나설 듯 - 전운 감도는 멜리토폴, 탱크부대 집결중
  • 기사등록 2022-12-15 11:23:56
  • 수정 2022-12-15 11:52:31
기사수정



[러 점령지 맹폭한 우크라, 핵심 교량 파괴]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또다시 공격당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있으며 현재 러시아군의 점령지인 자포리자주의 멜리토폴(Melitopol)의 몰로치나강을 지나는 대형 교량에서 이날 폭발이 발생했다”면서 “이 교량은 러시아군에게 주요 보급로가 되어 주던 핵심 시설인데 이번 공격으로 심하게 파손되었다”고 보도했다.



자포리자주(州) 제2도시인 멜리토폴은 간선 고속도로 2곳이 교차하는데다 남부 러시아의 군점령지로 이어지는 러시아 철도가 지나는 곳으로, 러시아가 2014년 점령한 크름반도의 관문이다. 러시아군은 이 교량을 통해 주요 군수 물자 등을 이동시키고 있는데, 이날 이 교량이 대대적으로 손상을 입어 러시아군의 물자 수송에는 심대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에 따르면 멜리토폴의 해당 교량 2곳이 폭파됐고, 이후 교량이 마치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휘어진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군의 하이마스 공격으로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남부 자포리자주의 멜리토폴을 향해 거센 공격을 실시한지 불과 아틀만에 또다시 러시아를 충격에 빠뜨릴 정도의 공격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당시 공격과 관련해 영국의 더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이 남동부의 러시아 점령지역을 강타하여 최대 200여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추정이 정확하다면 전쟁 개시 이후 러시아가 장악한 영토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가장 치명적인 공격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 강 동쪽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연이어 멜리토플을 공격했다는 것은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탈환에 이어 핵심 목표가 바로 멜리토폴 탈환에 있음을 보여준다.


만약 우크라이나군이 멜리토폴을 장악하게 된다면 우크라이나군은 자포리자 지역 전체와 헤르손 지역 미 탈환지를 되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이들 지역을 장악하면 러시아군은 크름반도로 철수할 수밖에 없고, 동시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언처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애지중지하는 크름반도도 풍전등화의 위험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지난 주말 젤렌스키 대통령의 안보보좌관 올렉시 아레스토비치는 “모든 것이 멜리토폴에 걸려 있다”면서 “멜리토폴을 점령하면 헤르손의 러시아군이 무너지고 우크라이나군은 크름반도 경계선까지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스터리한 멜라토폴 다리 공격]


그런데 눈여겨볼 점은 멜라토폴의 핵심 교량 공격의 방법이다. 분명한 것은 지난 10일 멜라토폴을 공격할 때 썼던 미사일에 의한 공격이 아니라는 점이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13일(현지시간) “멜리토폴의 몰로치나강을 지나는 대형 교량에 대한 공격은 미스터리한 부분이 있다”면서 “분명히 미사일에 의한 공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촬영된 영상을 보면 우크라이나의 특수부대가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미국의 CNN은 이와 관련해 “15-20kg의 TNT가 연결된 2개의 폭발 장치가 다리의 일부를 폭파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 지역의 관리가 텔레그램에서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도로 교량의 철근 콘크리트 지지대 2개를 폭파한 후 다리가 침하되었다”면서 “당국은 신원 불상의 사람들을 쫓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CNN은 전했다.


러시아 내부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sabotage·의도적 파괴행위)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러시아의 평론가들은 현지 언론과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첩자들이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곳이 취약한 상태로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은 이달 초부터 멜리토폴 출입을 크게 제한하며 사보타주 위험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심 교량이 폭파되었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충격은 크다. 러시아군은 폭발이 발생할 때마다 가택수색을 하는가 하면, 수색 중 우크라이나 상징물이나 무기가 발견되면 주민을 체포해 심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노력과 달리 수색과 검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멜리토폴뿐만 아니라 러시아 내부에서까지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 등이 잇따르며 러시아 전역이 긴장감에 휩싸였다.


[우크라이나군, 이젠 멜리토플 탈환 나설 듯]


분명한 것은 우크라이나군이 실행한 것으로 보이는 멜리토폴의 주요 교량에 대한 공격이 상당히 의미가 있어 보인다는 점이다. 우선 이번 교량 파괴는 멜리토폴을 향한 우크라이나군의 전면 공격을 예고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정밀 유도 로켓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의 무기로 러시아 보급선을 공격해온 우크라이나군의 작전 패턴과 이번 멜리토폴 교량 공습의 패턴이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다시말해 우크라이나군의 헤르손 탈환 작전때와 너무나도 유사한 전략을 멜리토폴 공격에서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이젠 멜리토폴을 향한 본격적 공격이 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는 러시아군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특히 러시아군의 주력부대가 이미 동부 돈바스의 바흐무트 지역 전투로 옮겨가 있기 때문에 러시아군이 남부지역을 방어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예상으로는 우크라이나군이 멜리토폴을 수복하게 된다면 여세를 몰아 동부지역으로 전선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크름반도로 직접 나아갈 가능성도 크다. 이것이 러시아에게는 급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미사일과 드론으로 우크라이나의 추운 겨울을 무기화하는 푸틴에게도 치명타가 될 수 있을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전쟁연구소는 “현재 러시아군은 크름반도 북부 해변과 해안을 요새화하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던 자포리자와 헤르손 일대 전체를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결국 크름반도만큼은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러시아의 생각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전운 감도는 멜리토폴]


이렇게 우크라이나군이 멜리토폴에 대한 본격적 공격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항해 러시아군도 대응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Forbes)는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지주의 훌랴이폴레(Hullyaipole) 지역에 기계화부대를 집결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곧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이어 “러시아군의 포병부대는 지난 봄부터 폴로히(Polohy) 주변에 배치되어 있었다”면서 “만약 양측간에 충돌이 벌어진다면 이번에는 포병 대 포병간의 전투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포브스에 의하면 러시아군은 제291 근위 차량화 소통연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문서상으로는 수천명의 병력과 수십대의 장갑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106영토방위여단과 자원봉사단으로 구성된 편대, 그리고 3400여명의 현역부대인 19독립대대가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우크라이나군은 이외에도 멜리토폴 주변에 65기계화여단과 제1전차사단이 움직이고 있는데, 만약 우크라이나군이 멜리토폴로 진격하려면 중장비여단 두 개 이상이 더 필요하다“면서 ”지난 헤르손 전투에서도 6개 중무장 여단이 공격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동부전선은 일진일퇴]


한편 우크라이나의 동부전선에서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부·북부 전선에서 퇴각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러시아군은 보충대 등 병력을 대거 동부전선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Bakhmut)로 보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전투에 대해 가디언은 “돈바스 지역으로 가는 관문인 이곳은 지난 여름부터 수개월째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면서 하루에만 수백 명의 사상자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격렬한 전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이어 모스크바가 임명한 동부점령지 관리는 “도네츠크 지역의 50% 정도를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러시아군의 동부지역 전투 성과는 별 진척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13일 전세 브리핑에서 이날도 최소 10개 지역을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했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보면 동부전선은 별다른 전선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이며, 남부전선은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빠른 시일내에 마리우폴을 향해 우크라이나군의 대대적인 공격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370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