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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다시 뜨거워진 우크라이나 전쟁, 무너지는 푸틴의 자존심 - 우크라이나, 러시아 점령지 맹폭, 크름반도도 공격 - 동부 도네츠크에서의 격렬한 전투, 용병그룹 본부도 파괴 - 美, 게임체인저 하이마스에 사거리 두배 미사일도 지원 예정
  • 기사등록 2022-12-13 06: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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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러시아 점령지 맹폭]


추운 겨울을 맞아 다소 잠잠했던 우크라이나 전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동부와 남부의 러시아 점령지들에 대해 맹렬한 폭격을 가했으며, 이로인해 러시아군이 상당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CNN은 11일(현지시간)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지난 주말 이틀간 루한스크·도네츠크·자포리자 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합병한 점령지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에 광범위한 포격과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1) 우크라이나 남부지역 전투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남부 자포리자(Zaporizhzhia)주의 멜리토폴(Melitopol)을 향해 거센 공격을 실시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이 남동부의 러시아 점령지역을 강타하여 최대 200여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추정이 정확하다면 전쟁 개시 이후 러시아가 장악한 영토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가장 치명적인 공격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자포라자 지역의 이반 페도로프 전 멜리토폴 시장은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이 러시아군의 막사를 강타했다”면서 “민간지역에 러시아군이 은신처를 설치하여 군사장비 등을 배치했는데 바로 그곳이 공격 받았다”고 더터임스에 전했다.


자포리자주 행정부 수반 예브게니 발리츠키(Yevgeny Balitsky)는 “지난 10일 저녁 민간인과 군사기지 인력들이 만찬 중이던 레크리에이션 시설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완전히 파괴됐다”면서 “2명이 사망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침략군'을 소탕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타임스는 “이번 공격이 하이마스 로켓 공격으로 수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 인사인 예브게니 발리츠키 자포리자주 임시 주지사는 “방공 시스템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쏜) 미사일 중 2개는 요격했지만 4개가 목포물에 명중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멜리토폴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에 대해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멜리토폴이 함락되면 우크라이나군은 크름반도로 직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헤르손 동부의 러시아군과 마리우폴 인근 러시아 국경까지 연결되는 모든 물류가 멜리토폴을 통해 이뤄진다”며 “멜리토폴을 수복하면 헤르손까지 이어지는 러시아의 전체 방어선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했다.


(2) 크름반도에서의 대폭발


우크라이나 남부지역 뿐 아니라 “10일 밤새 모스크바에 합병된 크름 반도의 세바스토폴과 심페로폴(Simferopol)에서 여러 건의 폭발이 보고되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세바스토폴항은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곳이고, 심페로폴은 '푸틴의 성지'로 불리는 크름반도의 두 번째로 큰 도시인데 이 지역의 여러 군사시설에서도 폭발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크름반도 폭발과 관련해서는 설명이 엇갈렸다. 러시아가 임명한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이번 사고가 사격훈련으로 인한 것이라고 일축했으나, 크림스키 베테르(Krymskyi veter)라는 이름의 한 현지 언론사는 “폭발이 막사에서 일어났고, 여러 사람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전했다. 반면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은 “단순한 막사에서의 화재에 불과할 뿐이며 겨우 두 사람이 죽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CNN은 “이번 폭발이 모스크바가 지난 주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강화한 후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3) 동부 도네츠크에서의 격렬한 전투, 용병그룹 본부도 파괴


한편 우크라이나의 동부지역인 러시아 점령지 돈바스에서도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CNN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 노보스티(RIA Novosti) 통신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일요일인 11일 아침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에 대한 20여발의 미사일 공격을 시작했다”면서 “포탄은 여러 아파트 건물을 강타했고 오페라, 발레 극장, 칼리닌 병원 근처에서 폭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CNN은 이번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은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면서 “CNN은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당국은 이와 관련해 “10일 오전 도네츠크 시내 중심부 등지가 우크라이나의 포격을 입었고, 이로 인해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루한스크(LPR)에 위치한 용병그룹 와그너그룹의 본부 건물이 파괴되었다는 점이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1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악명 높은 바그너 용병그룹의 루한스크 본부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면서 “의료시설이 부족해 앞으로도 추가 사상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루한스크의 망명 주지사인 하이다이(Serhiy Haidai)는 정확한 사망자 수는 밝히지는 않았지만 “러시아군의 상당 수가 손실을 입었으며 생존자 중에서도 50%는 치료를 받기 전에 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CNN은 “와그너 그룹의 루한스크 본부는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카디우카의 한 호텔을 이용하고 있었는데 이 건물이 우크라이나군의 하이마스 공격으로 파괴되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타스통신도 와그너 그룹 본부 건물이라는 점은 명시하지 않은 채 “루한스크의 한 호텔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다”는 사실만 전했다.


실제 소셜미디어에는 와그너그룹이 사용했다는 호텔 건물이 무너져내려 잔해만 남은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과 관련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푸틴이 직접 고용해 운영하고 있는 용병집단인 와그너그룹은 푸틴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설립한 민간 군사 회사로 전쟁 범죄와 인권 유린 혐의로 반복적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이번에 또 하이마스, 전쟁은 계속된다]


사실 추운 겨울에 들어서면서 우크라이나 전쟁도 소강상태에 돌입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추운 겨울을 무기화하려는 푸틴의 도발로 우크라이나를 향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이어지자 우크라이나도 이에 대한 반격작전으로 대대적인 미사일 되갚아주기 전략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크리이나군이 크름반도 지역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는 것은 아주 의미가 크다. 크름반도는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으며, ‘푸틴의 자존심’이라 말할 정도로 러시아 영토로 스스로 선포하고 있지만 국제법상으로는 엄연히 우크라이나 영토라는 점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이 강화될수록 우크라이나군은 이에 보복하는 차원에서 크름반도내 지역에 대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 푸틴의 러시아가 휴전협상을 앞두고 기세 싸움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가 결코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바로 크름반도에 대한 공격 및 동부 돈바스에 대한 반격으로 희석시키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한 몫을 하는 것이 바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이다. 러시아가 장악 중인 자포리자주(州)의 멜리토폴을 공격한 것도 바로 하이마스 로켓이다.


러시아군은 공격용 미사일의 재고가 부족해지자 이란으로부터 드론을 긴급히 수입해 우크라이나를 향한 공격에 활용하고 있고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지원한 하이마스 미사일로 러시아의 공격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전쟁의 상황을 보면 하이마스는 완전한 게임체인저’(game changer·판도를 바꾸는 존재)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8일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의 길조”라며 23초짜리 짧은 영상을 게시했다. 전장에 배치된 하이마스로 미사일 3발을 연달아 발사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다. 이어 “하늘에서 하이마스를 봤다면 이곳의 ‘오크’ 수가 감소한 것”이라는 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오크는 소설 ‘반지의 제왕’에서 처음 등장한 가상 종족으로, 여기에서는 러시아군을 지칭하는 말이다.


정밀 유도 로켓 6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하이마스는 사거리는 80㎞ 안팎이며 정밀도도 높다. 특히 하이마스는 공격 명령 2~3분 만에 발사하고 20초 만에 이동하는 이른바 ‘치고 빠지기식’ 전략을 수행할 수 있어서 보복 공격을 피할 수도 있다. 그러다보니 러시아군은 이 하이마스를 파괴하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가짜 하이마스 모형을 만들어 놓고 러시아군의 공격을 유도하기도 한다.


그런데 미국이 최대 사거리가 하이마스의 약 2배에 달하는 정밀타격 무기의 제공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사거리 150km 짜리 미사일인 ‘지상발사형 소구경 폭탄’(GLSDB)이 바로 그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최대 사거리가 300km인 ATACMS(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제공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측 요청을 거부해 왔었는데, 이를 대신해 ‘지상발사형 소구경 폭탄’(GLSDB)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이 방안이 현실화된다면 우크라이나는 이르면 내년 봄부터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 본토 지역을 타격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전문가들은 미군이 GBU-39 소구경 폭탄과 이와 결합될 M26 로켓 모터 모두 재고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빠른 시간 내에 상당히 많은 분량의 GLSDB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렇게 갈수록 우크라이나에 희망적이고 푸틴에게는 절망적인 소식만 전해진다. 위기의 푸틴, 과연 푸틴이 계속 러시아의 대통령으로 권좌를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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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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