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외교 정책에 대한 취임 후 첫 주요 연설에서 "영국과 중국의 황금기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중국의 권위주의가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우리의 가치와 이익에 대한 시스템적인 도전"이라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연례 시장 만찬 연설에서 영국은 "거대한 미사여구가 아닌 강력한 실용주의(robust pragmatism)로, 그리고 미국 등 글로벌 동맹국과 유대를 강화함으로써 중국과 같은 세계 경쟁자들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입장을 점진적으로 진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른바 양국 관계의 '황금기'는 끝났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간 중국과의 긴밀한 경제 관계는 "순진했다"고 폄하하기도 했다.
수낵 총리는 또 "우리는 중국이 우리의 가치와 이익에 시스템적인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 도전은 훨씬 더 큰 권위주의로 나아가면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전역에서 일고 있는 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을 언급하면서 "국민들의 시위에 귀를 기울이는 대신 BBC 기자를 폭행하는 등 강력 탄압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수낵 총리는 지난 7월 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중국을 영국과 세계의 안보·번영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중국어 및 중국 문화 교육기관 '공자학원'을 모두 폐쇄하고 중국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는 국제동맹을 이끌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었다.
이 때문에 이날 첫 외교 정책 연설에서 수낵 총리의 발언은 중국을 영국 안보의 '위협'으로 분류할 것을 기대했던 영국 보수당 내 대중국 매파들에겐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A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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