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2-11-23 07:05:31
기사수정


▲ [하르키우=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외곽 말라야 로한 마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숨진 러시아 군인들의 시신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2022.05.19.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헤르손에서 물러나기 전에 쓰레기매립장을 이용해 자국군의 시신을 비밀리에 소각했다는 현지 주민들의 증언이 제기됐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공개 탈환 선언 전인 지난 여름부터 헤르손시(市) 북서부 외곽에 위치한 쓰레기매립장을 출입금지 구역으로 설정하고 주민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쓰레기 매립장 인근 거주 헤르손 주민들과 근로자들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자국군의 시신을 불태워 처리하기 시작한 뒤부터 해당 매립장 접근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러시아군이 쓰레기 매립장에 도착한 뒤 트럭에서 검은 자루를 쏟아냈다고 진술했다. 이후 불을 지폈으며 주변은 곧 검은 연기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심한 악취로 가득했다고 한다.


평소 남편과 함께 트럭을 이용해 해당 매립장에 쓰레기를 버려왔다는 스비틀라나 빅토리아(45)는 "러시아군이 시신을 소각하는 장소 부근에는 출입이 금지됐다"며 "어느 날 그들의 '작업' 시점에 도착했더니 러시아군은 내 남편을 몽둥이로 가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스스로를 헤르손 매립장 인근 주민이라고 소개한 이리나(40)는 "우리 군(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군을 향해 포격을 가할 때마다 러시아 군은 시신을 매립장으로 옮겨 불태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쓰레기 수거 사업자는 "러시아 군은 온갖 쓰레기와 시체로 가득한 카마즈 트럭을 이용해 한 꺼번에 쏟아내고 돌아갔다"며 "쓰레기 위에 시신을 버리고, 그 위에 쓰레기를 덮고는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신이 러시아 군인의 시신인지 민간인 시신인지 여부는 정확히 보지 못했다면서 "적게 알 수록 잠을 잘 잘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 속담을 언급했다.


쓰레기 매립장 맞은편 아파트에 거주 중이라는 올레시아 코코리나(60)는 "불에 탄 사람 머리카락 냄새를 맡을 때면 메스꺼움과 두려움을 느꼈다"며 "치과에서 드릴로 치아를 갈아낼 때 발생하는 냄새들이 진동하고는 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은 러시아 군이 수천명의 전사자를 은폐하기 위해 '행방 불명자'로 처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지난 5월 러시아 군의 전화 감청 당시에도 시신들을 쓰레기장에 버린 뒤 실종자 처리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351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