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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보급로 잃은 러시아, 크름반도도 위험하다! - 우크라의 헤르손 탈환, 크름반도를 위험에 빠뜨리다 - 완전히 코너에 몰린 러시아. 크름반도 보급로도 차단돼 - 크름반도 공격, 푸틴 움직이게 하는 최후의 카드 될 수도
  • 기사등록 2022-11-23 13: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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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의 헤르손 탈환, 크름반도를 위험에 빠뜨리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3월 러시아에 빼앗겼던 남부 핵심도시 헤르손을 탈환하면서 전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러시아군은 헤르손에서 철수한 병력을 친러 분리주의자들의 세력이 지배하고 있는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전선으로 재배치하면서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은 전황을 전하면서 “러시아군은 오히려 헤르손 철수로 주요 보급선이 끊길 위험이 커지면서 2014년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름반도에 대한 통제력마저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은 전황을 전하면서 “러시아군은 오히려 헤르손 철수로 주요 보급선이 끊길 위험이 커지면서 2014년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름반도에 대한 통제력마저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WSJ은 특히 “헤르손을 탈환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를 잇는 보급선을 포격 사정권에 넣었다”면서 “크름반도에 주둔 중인 러시아군은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름대교가 지난달 초 폭발로 훼손된 이래 보급에 심각한 차질을 겪어왔다”고 지적했다.


현재 러시아가 크름반도에 물자를 공급하려면 포격이나 무인기(드론) 공격 위험을 감수하고 자국 서부에서 우크라이나 동남부로 이어지는 철로 등을 이용하거나 본토에서 흑해를 통해 선박으로 물자를 옮길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상황이 극히 불리해질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이 헤르손을 포함한 드니프로강 서안 지역을 포기한 것은 이미 헤르손에 주둔하던 러시아군의 보급이 차단된 상황인데다 군병력을 지킬 무기나 군사적 지원도 불가능한 상태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이렇게 헤르손을 우크라군에 내주고 보니 이젠 크름반도를 보호할 수 있는 수 있는 거점을 사실상 우크라군에게 빼앗긴 셈이어서 러시아는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으로 러시아군이 다른 지역은 물라도 헤르손만큼은 사수하여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었는데 이를 포기할 정도면 러시아군이 얼마나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었는지 짐작하게 만든다.


WSJ은 이에 대해 “헤르손을 러시아군이 내줬다는 것은, 우크라이나군에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지키는데 필요한 보급품을 도로와 철도 등으로 옮기는 러시아군을 괴롭힐 수 있는 위치를 내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진단했다.


[완전히 코너에 몰린 러시아]


WSJ은 “러시아군의 추락은 지난 달 크름대교(케르치대교, Kerch Bridge)가 폭발물에 의해 파괴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면서 “러시아는 크름대교 복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영국 국방부는 손상이 심해 일러도 내년 9월에야 사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크름반도에 대한 보급이 사실상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면서 앞으로 이에 대한 대처를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가 러시아 입장에서는 최대의 관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군이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는 남동부지역들과 크름반도 방향으로 공격을 해 올 경우, 이에 대한 마땅한 대응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일단 우크라군은 사정거리가 약 80㎞에 이르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을 활용해 크름반도와 외부를 잇는 육로를 충분히 겨냥할 수 있는 지점까지 전선을 밀어붙였다.


특히 이 육로는 자포리자 장악에도 중요하고 또한 러시아군의 크름반도와 관련된 연결고리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크라군의 주요 공격 목표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크라군은 이미 드니프로강 건너편의 러시아군 진지를 겨냥해 포격을 가하고 있다. 러시아군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을 건너 동쪽으로 진격해 오면 사실 이를 방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지난주에는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가 도하에 성공해 드니프로강과 흑해가 맞닿는 지점인 킨부른 반도에 상륙했다. 대부분이 습지인 킨부른 반도는 우크라이나 곡물수출을 지원하는데 있어서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장소로 꼽힌다. 파격적 진군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퇴역장교 출신으로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군에 자문을 제공해 온 글렌 그랜트는 “러시아군이 혼란에 빠져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어떤 수로든 강을 건너 진격을 해 간다면 러시아군 다수가 도주할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랜트는 이어 “크름반도에 있는 러시아군은 제대로 훈련되지 않은 상태다”라면서 “아마도 러시아 영토의 가장 취약한 지역일 것”이라 추정했다.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제발 크름반도를 향해 진격해 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영국 국방부는 18일 “러시아군이 최전선에서 약 40마일 떨어진 곳에 참호를 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측면에서 러시아는 우크라군이 만약 크름반도를 향해 공격해 온다면 핵무기 사용도 고려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당장 크름반도를 공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군사적으로 공격하지 않아도 크름반도를 고사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 존재하기 떄문이다. 보급로 차단은 물론이고 드니프로강을 통한 식수 공급 차단 등의 카드가 있어서다.


미국도 크름반도를 직접 공격하는 것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쟁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주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공격하는 것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또한 “미국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데 있어서 서방이 제공한 무기를 사용하지 말도록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디.


[동부전선은 어떤 상황일까?]


그렇다면 헤르손의 병력을 빼내어 재배치한 동부전선 상황은 어떨까?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에드 아널드 연구원은 “지난 2개월 동안 헤르손에서 빠져나간 러시아군 정예병의 규모가 최대 2만 명에 이른다”면서 “러시아는 가장 나은 병력의 상당 부분을 보전해 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 정규군 주력부대를 재배치한 동부전선에서 반전을 이룰 수도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러시아는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돈바스 지역의 완전 점령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기 때문에 동부전선에서 만큼은 전장의 상황을 뒤집을 수 있기를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동부전선 상황은 현재까지는 러시아군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는 보고는 나오지 않고 있다. 우선 그동안 동부전선에서 러시아군이 강력한 공격과 방어를 겸했던 바흐무트(Bakhmut) 지역을 보면 그동안 진퇴를 거듭했지만 그럼에도 뚜렷한 전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바흐무트지역에서 대대적 공세를 펼치던 초반에는 러시아군이 유리한 것처럼 보였는데 지금 상황은 오히려 러시아군이 밀리는 장면까지 연출하고 있다.


이 지역 전투와 관련해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우크라이나군이 ‘매우 성공적인 기동 방어’를 펼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이 오히려 고전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물론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에 병력을 집중 투입하면서 공격을 강화해 온다면 우크라이나군도 병력과 장비를 추가 배치해야만 한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동부전선에 대한 공격을 강화한다면 우크라이나군은 역으로 크름반도 탈환에 나설 수도 있어서 러시아군도 쉽게 공격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동부전선에서 마저도 러시아군이 돈바스 사수라는 푸틴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크름반도 공격, 푸틴 움직이게 하는 최후의 카드 될 수도]


지금 러시아는 어떤 방식으로든 휴전협상을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러시아가 지금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시간 벌기 수단으로 휴전협상이 악용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특히 푸틴이 지금의 전장상황을 그대로 고착시키는 휴전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우크라이나를 격분시키고 있다.


분명한 것은 우크라이나나 미국 등의 서방진영 입장에서는 푸틴이 이번 전쟁에서 분명히 패배했다는 것을 전제로 휴전협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휴전협상의 시기와 조건은 우크라이나가 결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럼에도 푸틴이 휴전협상을 꽃놀이패로 활용하면서 차일피일 미사일 공격을 계속 해댄다면 우크라이나도 모종의 결단을 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크름반도 공격 카드다.


▲ 텔레그래프는 20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하브릴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이 우크라이나군은 크리스마스까지 크리미아에 도달하고 봄까지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20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하브릴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이 우크라이나군은 크리스마스까지 크리미아에 도달하고 봄까지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일단 러시아에 우크라이나가 카드를 던진 셈이다. 만약 크름반도(크리미아)를 러시아가 빼앗긴다면 이는 러시아에게 있어 대사변이다. 당연히 푸틴이 사실상 전쟁에서 완전히 패배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렇게 우크라이나는 지금 푸틴에게 휴전협상의 조건을 던진 셈이다. 푸틴은 과연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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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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