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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4-25 11: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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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올라 마음학교 김연수 교장선생님 기고 글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 올린다. 너무나도 마음을 두드리는 글이다.


▲ 선거유세장에 모인 군중 [뉴시스]


나는 한국사회가 지금 상당히 심각한 정신질환에 걸려있다고 진단한다.
이름하여 마음속 분노를 참지 못하는 홧병(angry 病)이다.


모기관이 조사한바에 의하면 한국인의 과반수이상인 70%가 이병에 걸려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집단 심리병은 쉽게 이성을 잃고 화내게하므로 자주 비민주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렇게되면 그집단은 자주 비이성적 집단행동이나 마녀사냥등의 광풍(光風)으로 이어지게 된다.


며칠전 나와 친한 외국인이 나에게 물었다.


한국은 종교를 가진 국민의 비율이 매우 특이할 정도로 높은데 왜 이다지 화병환자가 많으냐고.


종교를 가진 사람이 극히 적은 선진국에 비해 더많이 가졌다면 그런 국민들은 더 정서적으로
안정되어야 할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나는 생각하다가 결국 그에게 이렇게 답해주었다.

한국사회에서 종교를 가진다는 건 자기 수양이라기보다는 스트레스해소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중세유럽에서는 정기적으로 마녀사냥을 해서 조금만 튀어도 불태워 죽였다.


왜냐하면 그렇게해야만 성직자와 귀족들의 압제에 대한 일반서민들의 불만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마녀가 화형당하는 고통을 보면서 두려움에 체제에 대한 불만을 덮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었을 것이다.


최근 대한항공의 오너가족인 조현민 전무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 수십만에 달하는 사람들이 청와대에 대한항공으로부터 태극마크와 대한이란 이름을 뺏고 그녀를 처벌해달라는 집단청원을 했다고 한다.


대한항공의 오너가족에게 문제가 있다면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공식항의하면 될것인데 왜 청와대의 홈페이지에만 청원을 하는가?


이역시 이해하기 어렵다는 다른 외국인이 나에게 물어봐온 질문이다.


나도 처음엔 왜그런가 좀 생각했다.

아마 처벌해달라는 감정을 표출할 곳이 마땅치 않다보니 그랬던게 아닐까?


하지만 법치국가에서 툭하면 청와대에 청원이라니 이게 무슨 왕정시대의 신문고인가 싶다.


한국사회에서는 아직도 혹시나 심리적으로 대통령을 왕정시대의 임금과 동일시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법치국가에서 법대로하지 않고 처벌하라는 여론이 비등하면 조사처벌하고 별로없으면 그냥 덮고 지나간다면 그런 사회야말로 바로 마녀사냥과 광풍이 쓸고다니는 곳이 아니고 무엇인가?


나는 그런면에서 지금 한국사회의 분위기는 화병이 흘러넘쳐서 더 이상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있을 수가 없는 뭔가에 휩쓸리기 쉬운 상태인 점을 우려한다.


사람은 개인이든 집단이든 감정적으로 언행할 때 반드시 실수를 하게 된다.


훗날 우리의 지금모습은 과연 어떻게 재평가 될것인가 궁금하다.


우리앞에는 지금 북핵문제나 남북 평화협정문제, 청년실업문제, 사회의 갈등 봉합문제등 수많은 난제들이 쌓인채 그해결을 기다리고 있다.


그 하나하나가 일시적인 감정이나 광풍에 의해 처리될 문제가 아니다.


모두다가 차분하게 하나씩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며 모두의 빛나는 이성과 지혜를 모아야 할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집단이 화가 나있는 상태(세월호사건이후 벌어진 일들에 대해 이해는 가지만)하에서는 과연 앞으로 제대로된 방향으로 보수와 진보, 좌우진영의 총론을 모을 수 있을지 참으로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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