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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러시아 최악 경제위기 진입, “9개월 전쟁에 골병들었다!” - 전쟁 9개월만 러 GDP 역성장에 경기침체 시작 - 에너지 산업 수출 약화도 경제 부진의 큰 요인 - 본격화하는 대러 제재 효과, 내년 초부터 본격화할 듯
  • 기사등록 2022-11-18 06: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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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9개월만 러 GDP 역성장에 경기침체 시작]


우크라이나 침공 9개월째를 맞는 러시아가 갈수록 최악의 경제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서방의 제재 충격으로 무역이 차질을 빚고 내수까지 식으면서 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최악의 경기침체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서방의 제재 충격으로 무역이 차질을 빚고 내수까지 식으면서 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최악의 경기침체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통계청은 이날 “러시아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 대비 4% 줄었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GDP가 1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라며 “제조산업과 도소매산업을 포함해 무역의 급격한 감소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도매업과 소매업이 각각 22.6%, 9.1% 수축해 GDP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때문에 핵심부품과 기술 수입이 차단돼 제조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여기에다 9월 시행된 예비군 30만명 동원령으로 젊은 남성들을 대거 징집해 우크라이나전에 병사로 보낸 까닭에 피해를 본 기업도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고, 전반적으로 산업 현장에서 노동력 부족까지 나타나고 있다. 서방 전문가들은 무역과 노동 여건이 악화하면서 러시아의 경제 체질이 서서히 저질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GDP가 2회 분기 연속으로 줄어들면 해당국 경제가 침체기(recession)에 들어간 것으로 판정한다. 그런데 블룸버그는 “경제에 대한 기대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라졌으며 앞으로 10년 이상 긴 침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러시아 로코인베스트 투자책임자 드미트리 폴레보이도 “놀랄 일도 아니다”며 “사태는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경제학자인 알렉산드로 이사코프도 “러시아 경제는 두가지 이유로 앞으로도 계속 위축될 것”이라면서 “그 하나는 원자재 부문과 제조업에 국제적인 제재가 가해지면서 산업이 위축될 것이고, 두 번째는 러시아 당국이 경기 부진을 막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쏟아부은 모기지 보조금과 같은 자금들이 소진되면서 이로인한 타격도 심각할 것”이라 분석했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에 급락한 루블화 가치에 기준금리를 급격히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떠받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버티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그렇게 지속할 수도 없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다보니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의 러시아 기업 옴부즈맨 보리스 티토프는 “최근 몇 달간 러시아 기업 5천800곳 중 3분의 1이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에너지 산업 수출 약화도 경제 부진의 큰 요인]


앞으로 러시아 경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에너지 산업의 부진이다. 물론 그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석유, 천연가스 가격 급등 덕을 톡톡히 봤다. 그래서 그나마 러시아 경제가 여러 부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원천이 되었었다.


그런데 9월 접어들어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경제 위축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영 가스생산업체인 가즈프롬(Gazprom) PJSC의 일일 수출은 지난 10월에도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고, 앞으로의 전망도 지극히 불투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문제는 국제 무역 수지가 악화될수록 러시아 경제의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에너지 수출이 러시아 연방정부 전체 수입의 4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수입이 줄어들면 러시아 경제는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대외적 요인은 반전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서방국들은 러시아의 전쟁자금을 차단한다는 목적으로 러시아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다음 달인 12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유럽에서의 에너지 비축량도 늘어나면서 천연가스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8월 26일과 비교하면 무려 71%나 하락한 메가와트시(MWh)당 99.794유로(약 14만2천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이렇게 하락한 것은 올겨울 에너지난을 우려한 유럽 각국이 지난여름부터 천연가스 비축량을 필사적으로 늘린데다 현재까지는 이례적인 고온으로 난방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가스 수출 무기화로 에너지난을 겪어온 유럽의 올겨울이 다행히 예년보다 따뜻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기상상황은 당연히 러시아에게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경제 예측치도 나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본격화하는 대러 제재 효과]


지난 10월 1일. 미국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보좌관은 기자들에게 “미국 등 서방진영의 대 러시아 제재는 세 가지 의도가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 첫째는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가 더 이상 우크라이나를 위협하는 능력을 강화하지 못하게 제어하는 역할을 원했고, 둘째로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기술과 산업은 물론 국방분야의 주요 부문들에 대해 타격을 주는 것이었으며, 마지막 세 번쨰로 앞으로도 러시아가 이웃 국가들을 위협하고 강압하며 침략전쟁을 시도할 능력 자체를 제거하는데 목표를 두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인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 분명히 확인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일부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정을 맺을 경우, 미국 등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상대로 내린 제재에 대한 철회나 수위 조정을 위한 검토 작업이 수반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평화협상의 내용에 따라 제재도 조정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 벌어진 일들을 참작한다면 일부 제재는 계속 유지돼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 및 금융정보(TFI) 담당 차관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군수품 생산과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가했다”고 말했다고 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넬슨 차관은 이어 “미국과 동맹국들이 부과한 제재로 볼베어링 등 핵심 부품을 구하지 못해 러시아의 탱크 생산이 한동안 중단됐다”면서 “코로나 팬데믹 동안 경험했듯이 취약한 공급망의 문제가 푸틴의 전쟁 뒷받침 노력에도 큰 타격을 줬다”고 밝혔다.


분명한 것은 대 러시아 제재 효과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원유가 폭등 등으로 단지 경제 제재의 효과가 지연되고 있을 뿐이었다. 전문가들은 서방의 제재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기는 아마도 내년 초부터라고 예상한다.


발레리 모로노프 고등경제대학 발전연구소 부소장은 “문제는 이미 분명히 존재하지만 2023년으로 그 여파가 밀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주 “서방의 제재가 강력하다”며 “러시아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 WSJ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서방의 제재는 모스크바의 금고를 고갈시키고 푸틴 대통령이 군사력 지원 능력을 현저하게 감소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경제 상황, 더 악화될 수밖에 없어...]


WSJ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서방의 제재는 모스크바의 금고를 고갈시키고, 푸틴 대통령이 군사력 지원 능력을 현저하게 감소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어 “러시아 재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10월까지 정부 예산 흑자는 약1200억 루블(21억 달러)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조 3000억 루블에 바하면 약 1/20로 줄어든 것”이라 전했다.


그런데 이러한 재정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은 에너지 무기화를 시도했던 푸틴의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다. 러시아 국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석유와 가스에 대한 대 유럽 수출을 스스로 제한했기 떄문이다. 여기에 지난 9월의 30만명 예비군 동원도 재정 악화에 한몫했다고 WSJ은 밝혔다.


이에 대해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의 러시아 경제 전문가 야니스 클루게는 “러시아 경제는 동시에 여러 전선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경제 위기와 석유 및 가스 수출 감소는 러시아가 내년에 경제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엘비라 나비울리나(Elvira Nabiullina)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도 15일(현지시간) “지금 러시아가 처한 상황을 냉정하게, 그리고 눈을 크게 뜨고 바라봐야 한다”면서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전쟁에서도 패배하고 또 국가 경제 또한 위기로 몰리고 있는 현실, 결국 광기 어린 지도자 푸틴이 자초한 결과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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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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