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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위기맞은 미국 공화당, 하원까지 흔들흔들 - 혼돈에 빠진 미국 공화당, 상원 놓치고 하원도 흔들 - 공화당, 하원 장악해도 겨우 1~2석 우위 가능성도 - 공화당, 중간선거 패배로 2024년 대선도 암울
  • 기사등록 2022-11-15 13: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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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에 빠진 미국 공화당]


미국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실시된 중간선거 개표가 아직도 진행중이지만 압도적인 공화당 승리, 곧 레드 웨이브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상원은 민주당이 지배하는 것으로 결정됐으며 하원의 공화당 승리마저 가물가물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우선 상원의 경우 민주당과 공화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네바다주에서 민주당 캐서린 콜테즈 매스토 상원의원이 공화당 애덤 랙설트 후보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50석(민주당 성향 무소속 2석 포함)에 안착했다.


민주당의 상원 다수당 지위 유지는 현역인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상원의원이 개표 막바지 대역전극을 쓰면서 이뤄졌다. 재선에 도전한 매스토 의원은 선거 직후 공화당 애덤 랙설트 후보에게 3%포인트 정도 뒤지고 있었지만, 민주당 표가 많은 도시 지역의 우편투표가 개봉되면서 차이를 좁히더니 결국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조지아주는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아 오는 12월 6일 결선투표를 진행할 예정인데, 이 결과에 상관없이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조지아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해 의석수가 50대 50이 된다고 해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연직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원선거도 날이 갈수록 혼전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하원의 경우 애초에는 공화당의 압승이 예상되었지만 개표가 진행될수록 민주당과의 의석수 차이가 줄어들면서 초박빙의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미국시간으로 14일 오전 현재, 민주당은 204석을 확보했으며 공화당은 212석을 얻고 있다. 현재 추세로 보면 공화당이 과반선인 218석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내 일부 언론들에서는 아직 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은 지역들 가운데 LA지역 등 민주당 우세지역이 많기 때문에 민주당이 하원까지도 장악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해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원선거 개표, 팩트체크 해 보니...]


현재 상황에서 과반수선인 218석을 얻으려면 공화당은 6석만 더 건지면 되고, 민주당은 14석을 더 얻어야 한다.


*Alaska-1 (개표율 72%)

-민주 47.3%, 공화 1 26.6%, 공화 2 24.2%


*Arizona-1 (개표율 96%)

-공화 50.1%, 민주 49.9% (초박빙)


*Arizona-6 (개표율 93%)

-공화 50.3%, 민주 49.7% (초박빙)


*California-3 (개표율 51%)

-공화 53.0%, 민주 47.0%


*California-9 (개표율 36%)

-민주 56.9%, 공화 43.7%


*California-13 (개표율 46%)

-공화 50.1%, 민주 49.9%


*California-21 (개표율 49%)

-민주 54.6%, 공화 45.4%


*California-22 (개표율 39%)

-공화 52.5%, 민주 47.5%


*California-27 (개표율 53%)

-공화 55.4%, 민주 44.6%


*California-41 (개표율 59%)

-공화 51.3%, 민주 48.7%


*California-45 (개표율 63%)

-공화 53.7%, 민주 46.3%


*California-47 (개표율 72%)

-민주 51.3%, 공화 48.7%


*California-49 (개표율 80%)

-민주 52.6%, 공화 47.4%


*Colorado-3 (개표율 99%)

-공화 50.2%, 민주 49.8% (초박빙)


*Colorado-8 (개표율 97%)

-민주 48.4%, 공화 47.7%


*Maine-2 (개표율 88%)

-민주 49.2%, 공화 43.9%


*New Mexico-2 (개표율 99%)

-민주 50.3%, 공화 49.7% (초박빙, 민주 유력)


*New York-22 (개표율 94%)

-공화 50.7%, 민주 49.2%


현재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공화 우세 10개, 민주 우세 8개 지역으로 공화당 222석, 민주당 212석으로 10석 정도 공화당이 이기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개표가 진행중인 지역 대부분이 민주당이 강세인 지역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언론들조차도 공화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쉽게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네바다주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내 앞서다가 우편투표가 개봉되면서 역전을 했던 것처럼 박빙 지역에서는 우편투표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처럼 승자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일단 NBC 방송은 공화당이 다수당 기준인 218석을 넘은 219석을 확보해, 민주당 216석에 앞설 것으로 예측했다. 그만큼 초박빙 상황이라는 것이다.


[초조한 공화당]


선거전부터 낙승을 넘어 압승을 예측했던 공화당은 그야말로 초조하다. 특히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는 것으로 결론 나자 공화당내의 분노는 들끓고 있다.


BBC는 14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상원 장악이 확정되면서 공화당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치코넬 원내 대표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공화당은 상원 장악에 실패한 후 당의 미래 방향과 리더십에 대한 깊은 고심을 해야할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공화당원들은 이번 선거 실패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또한 “일부 공화당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한 과도한 선거 주도가 중립적 유권자들을 공화당으로부터 멀어지게 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다양한 인종의 선택을 받는데 실패하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빌 캐시디(Bill Cassidy) 상원의원도 NBC의 ‘Meet Press’에서 “트럼프와 밀접하게 연계된 사람들의 득표 실적이 저조했다”면서 “반면 미래를 선거 이슈로 내세웠던 후보들은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2024년 대선 후보이자 트럼프 비판가인 메릴랜드 주지사 래리 호건은 CNN의 ‘State of the Union’에서 “트럼프는 연속 3번 선거 패배를 당했다”면서 “트럼프는 이제 삼진아웃을 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공화당은 죽었다. 이제 이것을 땅에 묻어버리고 새로운 것을 세워올려야 할 시간”이라고 썼다.


특히 공화당으로서 뼈아픈 대목은 젊은 유권자들이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을 대거 지지했다는 점이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미 터프츠대 ‘시민학습 및 참여 정보연구센터(CIRCLE)’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18∼29세 투표율은 현재까지 27%로 집계됐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1994년 이후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그런데 이 기관은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한 것은 진보 성향이 강한 ‘Z세대’(1996년 이후 출생자) 등 10, 20대 젊은층에서 많은 표를 받은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에디슨리서치의 출구조사 결과도 하원선거에서 전국적으로 29세 이하 젊은층의 63%는 민주당을, 35%는 공화당을 뽑았다고 밝혔다. 30∼44세 유권자가 민주당과 공화당에 투표한 비율은 각각 51%, 47%였고, 45∼64세는 44%, 54%를 기록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정치 성향이 공화당 쪽으로 기울었다.


이 때문에 10, 20대의 높은 투표율은 주요 경합지에서 민주당 후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뉴햄프셔와 미시간,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지 9곳에서 18∼29세 유권자 투표율은 31%에 달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힌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도 젊은 유권자들의 기여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낙태와 기후변화, 총기규제 이슈를 중시하는 젊은층이 민주당에 더 끌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이 가와시마긴즈버그 CIRCLE 센터장은 “젊은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대열에 합류한 결과, 이번 선거가 박빙 대결이 됐다. 젊은층 표심이 선거 결과를 좌우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변 낳은 대통령 중간 평가 선거]


원래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에게는 무덤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민주당이 상원에서 승리히고 하원마저도 과반수를 위협할 정도로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은 한마디로 공화당의 선거전략 실패로 보인다.


가장 큰 실책은 이번 중간선거를 바이든 정부에 대한 경제실정 책임론으로 몰아갔어야 한다. 실제 유권자들도 경제 문제에 대해 관심이 높았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선거의 전면에 나서면서 중간선거가 바이든 대 트럼프의 호오(好惡) 대결로 변질되어 버렸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러 가지 사법적 문제에 얽혀 있었고 차기 대선에 강한 욕심을 낸 것이 공화당 패배의 주요 요인이 됐다. 또한 낙태 문제를 너무 쉽게 본 것도 선거 패배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문제는 이번 중간선거의 실패가 2년후의 대통령 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지금의 흐름은 공화당내의 리더십을 혁신적으로 쇄신해야만 다가오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 그러나 그러한 공화당내 흐름이 친 트럼프측 주류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의 여부에 따라 결국 공화당의 미래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13일(현지시간) 야후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중간선거 이후인 9~11일 미국의 성인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공화당원과 친(親)공화당 무당층 유권자의 42%가 차기 공화당 대선 주자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선호했다는 점은 아주 고무적이다. 이 조사에서 트럼프는 35%의 지지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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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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