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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휴전협상 거론한 美, 푸틴 축출하면 가능 - 설리번 보좌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평화협상 의사 타진 - 마크 밀리 "올 겨울이 협상의 최적 시기" 주장 - 러시아 푸틴 축출된다면 빠른 시일내 협상 가능할 것
  • 기사등록 2022-11-12 06: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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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안보수장, 젤렌스키에 올 겨울 타협 타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도시인 헤르손에서 전격 철수를 결정하면서 미국내에서는 평화협상 또는 휴전과 관련된 논의들이 부쩍 활기를 띠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의 NBC 방송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평화협상 기회가 올겨울에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과 서방국 정부 내에서 나온다”면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주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타협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 NBC 방송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평화협상 기회가 올겨울에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과 서방국 정부 내에서 나온다”면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주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타협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NBC는 이어 “회동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 2명, 우크라이나 당국자 1명은 설리번 보좌관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방식과 외교적 해법이 종전 방안에 포함될 수 있을지에 대한 말을 조심스럽게 꺼냈다”면서 “(이러한 접근은) 상황에 대한 감을 어느 정도 미리 잡아보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설리번 보좌관이 전쟁을 외교적으로 해결할 필요성을 거론하며 러시아와 결국 협상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면 협상력이 약해지기보다 오히려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면서 “설리번 보좌관이 우크라이나가 즉각 협상에 들어가도록 압박한 것은 아니었지만 외교를 통한 종전 의향이 있는 것으로 인식되면 서방국 지원이 더 효과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였다”고 NBC는 덧붙였다.


이와는 별개로 마크밀리 합참의장도 10일(현지시간) 뉴욕경제클럽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 한 이후 10만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죽거나 다쳤다”며 “우크라이나군도 역시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이어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사망자도 개전 이후 4만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영국 BBC는 이에 대해 “밀리 의장의 지위를 감안할 때, 러시아군 피해 상황에 대한 그의 발언은 신빙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마크 밀리는 이어 “겨울철 양군의 전투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더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속히 휴전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한 “상호간 협상을 거부해 민간인 고통이 가중되고 수백만명이 사망한 1차 세계대전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전쟁에서 승리는 군사적 수단으로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협상 기회가 있을 때 그 순간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전 군사작전 상황을 직접 알고 있는 서방국가의 한 당국자도 “올겨울 격렬한 전투가 어느 정도 느려지고 정체기에 돌입할 전망”이라면서 “러시아가 점령지 방어에 고전하고 있고 우크라 역시 올겨울 영토 수복작전에서 러시아군을 완전히 철수시키지 못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이어 “겨울은 계절적 특성상 전투 활동이 둔화할 수 밖에 없고 러시아는 내년 봄에 제대로 전투에 임할 수 있도록 병력과 무기 준비에 나설 전망이기 때문에 평화협상을 한다면 올겨울이 적기”라면서 “우리는 협상 가능성이 실현되기를 원한다"고 털어놓았다.


▲ 영국의 더타임스(The Times)도 11일(현지시간) ”다가오는 G20정상회의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론이 불거질 것“이라면서 ”마크 밀러 미 합참의장이 G20회의가 전쟁을 종식시키는 ‘기회의 창’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더타임스(The Times)도 11일(현지시간) ”다가오는 G20정상회의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론이 불거질 것“이라면서 ”마크 밀러 미 합참의장이 G20회의가 전쟁을 종식시키는 ‘기회의 창’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G20정상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불참하지 않지만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참석할 예정이다.


더타임스는 이어 ”밀리 합참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은 협상의 시기와 방법은 오직 우크라이나 정부에 달려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미국은 G20회의에서 협상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러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일단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4억 달러의 군사 원조를 보낼 것“이라면서 ”이 지원 패키지에는 대량의 탄약과 처음으로 4개의 어벤저 방공 시스템이 포함될 것“이라 말했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보면 서방진영이 우크라이나전 장기화에 피로도를 노출하고 있어서 협상에 대한 기대는 날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휴전 협상론이 나오는 배경]


이렇게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 정부에서 협상론이 나오는 배경에는 이번 전쟁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둘 다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진단이 자리를 잡고 있다.


올해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전쟁은 현재 동북부 하르키우주, 중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남부 헤르손주 등 3개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선전을 하고 있지만 전선은 사실상 정체 상태에 빠져 있다.


다시말해 최소한 지금까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점령지를 모두 탈환하거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도 이날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올겨울에 양측의 전투가 급격히 둔화하고 각자 전력재편을 추진하는 기간이 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렇게 전선이 크게 변동이 없는 올 겨울이 평화협상을 위한 최적기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담판을 추진하다가 포기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러시아가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영토로 밀고 오던 때였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을 시도하면서 승기를 잡아가던 때에도 또다시 휴전협상 이야기가 거론되었지만 그때는 러시아가 점령했다가 철수한 북부 점령지에서 민간인 대량학살과 잔혹행위가 발견돼 러시아와의 협상을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설득하기 어려워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지금은 물론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협상이 달갑지는 않다. 드디어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과연 우크라이나가 원하는대로 협상의 결말을 얻어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진행된 CNN 수석 국제전문 앵커인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단독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피로감이란 것은 큰 단어다. 지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가 진심으로 평화를 원할 때 우리는 분명 그것을 느끼고 보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말만으로는 평화를 바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미국 공화당 일각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차기 미 하원의장이 유력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선거 운동 기간 중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우크라이나는 백지 수표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언론, 특히 공화당 쪽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신중해야 하고 어느 시점엔 지원을 줄일 수 있다는 혼란스러운 메시지가 있었던 것은 우리에게 매우 우려스러운 신호“라면서 ”(미국) 양당의 지원에 감사한다. 중간선거 이후에도 이러한 초당적인 지지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미 휴전의 조건으로 ▲영토 완전성 회복(전체 점령지 탈환) ▲러시아의 전쟁 배상금 지급 ▲ 전쟁범죄자 처벌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내무부의 한 보좌관이 지난 7일 트위터에 게재한 영상에 나오는 내용이다.


[휴전협상은 진행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휴전협상은 과연 진행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NYT는 ”현재로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그런 협상에 바로 들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미국에서 대세“라고 평가했다.


뭐니뭐니해도 협상의 조건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견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언급한대로 영토의 원상회복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현재 상태에서의 동결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쟁 피해 보상금은 아예 말도 못꺼낸다.


그래서 NBC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협상 요구에 조심스럽다“고 한 것이다. NBC는 이어 ”서방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으로서 러시아와 유화적인 관계를 이어가는 튀르키예(터키)에 중재를 돕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중재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러한 시도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역시 러시아와 우크라 양쪽을 다 만족시킬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NYT는 ”미국과 서방이 외교적 해법을 바라지만 단기적인 협상 타결은 난망“이라 한 것이다.


분명한 것은 전쟁이 장기화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해서는 분명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조건이 선결되지 않는한 휴전협상 진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 신속하게 협상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이 하나 있기는 하다. 러시아에 정변이 일어나면서 푸틴이 실각하는 경우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러시아 정부와의 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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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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