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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1-11 13: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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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용 미사일을 발사하는 우크라이나군 [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한동안 빠르게 점령지를 탈환해온 우크라이나군의 진격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의 방어 태세가 강화되고 날씨가 추워지면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을 계속 어려움에 빠트리겠지만 점령지 탈환은 느려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몇 달 동안 전력을 유지하면서 러시아군에 얼마나 피해를 가할 수 있을 지가 몇 달 뒤의 본격 전투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말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 야간 연설에서 러시아의 헤르손 철수 발표와 관련해 승리를 기뻐하면서도 이후 전망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적에게 작전 세부를 알려줄 생각은 없다”고 밝힌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이후 서방 지원으로 강력해진 화력으로 기민하게 러시아군을 공격해 많은 점령지를 탈환했다. 지난 9월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의 빠른 진격 속도에 러시아는 물론 전 세계가 놀랄 정도였다.


전쟁 초기 러시아군이 점령한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드니프로강 교량을 파괴해 강 동쪽에 주둔한 수천명의 러시아군 보급선을 차단하는 등 공격을 지속해왔다.


이외의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크게 선전하고 있는 지역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러시아 본토와 인접해 러시아군 보급이 쉬운 동부 지역에서 더 전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많은 지역의 전선이 러시아군이 몇 달 이상 몇 년 동안 장악한 지역에 있기 때문에 러시아군의 방어 태세가 견고하다.


하르키우와 헤르손 사이의 러시아군 점령지는 대부분 돈바스 지방이며 도시가 많아 공격하기가 어렵다. 사상자를 최소화해야 하는 우크라이나군으로서 공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매우 신중하고 냉철하게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음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 변화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역량이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군대를 재편성하고 탈환지를 확고히 장악해 추가 공격 준비를 함으로써 한계점을 넘어설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을 향해 자신들이 전장주도권을 장악하고 있음을 과시하고 싶어 한다. 이를 통해 서방의 지원이 충분히 가치가 있음을 입증하려는 것이다.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최근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첨단 공격무기는 물론 각종 대공방어무기도 지원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에 지원되는 서방 첨단 무기는 수량이 충분할 정도가 아니며 우크라이나군은 소련제 구형 무기도 충분하지 않다. 반면 러시아는 비록 성능이 의심스럽지만 소련제 무기 비축이 월등히 많다. 최근에는 30만 명을 징집하는 등 병력자원도 훨씬 많다. 우크라이나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은 강력한 전투 의지뿐이다.


헤르손 지역에서 철수하는 러시아군이 얼마나 많은 병력과 무기를 보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많은 병력과 무기를 보존할 수 있다면 러시아군은 점령지 장악을 굳히고 반격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다가오는 겨울 날씨가 대비가 제대로 안된 러시아군의 보급 상태가 전투 의지를 시험하게 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최신 겨울 장비를 영국, 미국, 캐나다, 노르딕 국가들로부터 지원받았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보급이 열악한 러시아군을 지속 공격하면 러시아군의 전투의지가 크게 약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우크라이나군이 영토를 탈환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이라는 것이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전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모두를 힘들게 하는 것이 가을 비다. 도로가 진흙탕이 돼 이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흐린 날씨는 양측이 정찰과 공격에 적극 활용해온 드론 운영에 방해가 된다.


고렌버그 연구원은 “늦가을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겨울은 땅이 굳고 날씨가 화창해 겨울 장비만 제대로 갖추면 겨울 작전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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