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2-11-11 06:53:39
기사수정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좌한다.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계기인데, 양 정상이 각자 국내 중요 정치 이벤트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향후 양국 관계 윤곽을 가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중국의 시 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G20 계기 이번 정상회담은 이미 이전부터 꾸준히 관측됐으며, 이변이 없다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양 정상은 미국과 중국 간 소통의 선을 유지·심화하고,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며, 특히 국제사회에 영향을 주는 초국가적 도전을 비롯해 우리의 이익이 일치하는 부분에서 협력하기 위한 노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이 각각의 주요 국내 정치 이벤트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이뤄진다. 시 주석은 지난 10월 당대회를 통해 3연임을 확정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인 8일 자신 행정부 성적평가 격인 중간선거에서 선방했다.


이에 이번 회담을 통해 '바이든 1기 임기 후반' 미국과 '시진핑 3기' 중국 간 관계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협력이 필요한 분야를 확인하되, 핵심 국가 이익이 걸린 경쟁 및 역내 문제에 관해서는 양보 없는 기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우리의 (대중국) 정책은 억제가 아니다"라면서도 최근의 반도체 수출 통제 등 조치를 거론, "우리의 걱정은 특정 첨단 기술이 중국의 첨단 군사력에 응용되도록 투입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는 표적화한 접근법"이라며 "이는 국가 안보와 군사 우려에 의한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최근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 등 조치가 중국 경제나 중국 인민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최근 들어 부쩍 수위가 높아진 중국의 도발은 양국 '협력 영역'으로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양 정상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최근 북한의 도발 등 다양한 지역적·세계적 문제를 논의하리라고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행정부 당국자는 이날 "중국과 미국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협력한 역사가 있다"라며 "확실히 육자회담은 우리 중 다수가 일했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중 양국이) 함께 일할 수 있었던 전적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그런 정신으로 (북한 문제에 관한) 대화에 접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은 세계 비확산 규범에 관한 약속을 보유한다"라며 "이는 중국이 역사적으로 지지해온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지난 여름 양국 관계를 급속도로 냉각시킨 대만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관련, 전날인 9일 기자회견에서 "대만 문제를 논의하리라고 확신한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아울러 "우리의 레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한다"라며 양국 국익을 언급했었다.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해협 평화·안정을 위협하는 중국의 활동에 관한 다양한 우려는 물론 인권 문제 우려, 중국의 해로운 경제 관행에 관한 우리와 동맹·파트너의 오랜 우려를 솔직하게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아울러 "중국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특정 협력 영역에서 통신선을 차단한 점은 매우 유감"이라며 "부적절한 과잉반응"이라고 말했다. 이어 "긴장의 시기에 소통 채널, 특히 군 대 군 채널이 꺼졌다켜졌다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도 대화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는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를 지원할 가능성,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 간 향후 밀착 행보 여부에 꾸준히 우려를 표해 왔다.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과 그 우려를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말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양측이 지난 3월 화상 통화와 7월 통화 등에서 몇 차례 대화를 나눴던 화제", "정상 간 계속되는 대화 일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만나 양국 간 공정한 무역을 비롯해 역내 정세 및 중국과 주변국의 관계 등을 논하리라고 예고했었다. 이번 회담을 통해 바이든 첫 임기 후반, 그리고 시진핑 3기 미·중 관계 윤곽이 어떻게 잡힐지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342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