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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우크라 남부 헤르손 전투에 올인한 러시아 - 결국 ‘요충지’ 헤르손서 전쟁 판가름, 병력 집결중 - 헤르손을 잃으면 푸틴은 모든 것을 잃는다! - 우크라, "휴전협상 푸틴후계자와 하겠다", 자신감의 표시
  • 기사등록 2022-11-09 13:34:16
  • 수정 2022-11-10 0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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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요충지’ 헤르손서 전쟁 판가름, 병력 집결중]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이 결국 남부 헤르손(Kherson)주에서 판가름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래서 러시아는 헤르손 전투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측도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헤르손주를 잃으면 러시아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남부 전체를 정복하려는 러시아 야심에 상징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헤르손주를 잃으면 러시아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남부 전체를 정복하려는 러시아 야심에 상징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NYT는 이어 “푸틴 대통령은 헤르손 점령을 확고히 하면서 서쪽의 항구도시인 오데사로 가는 교두보를 마련하기를 원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면서 “특히 헤르손 지역은 우크라이나를 양분하는 드니프로강 서쪽에서 러시아가 통제하는 유일한 땅이어서 방어하기에 취약한 상황”이라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부터 헤르손 탈환을 위한 작전을 본격화했으며, 미국 등에서 지원한 최신 무기를 바탕으로 러시아군을 드니프로강 서쪽으로 고립시키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에게 보급루트로 활용됐던 다리를 파괴했으며,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기갑 및 보병 사단이 북쪽과 서쪽, 그리고 남쪽에서 진격하면서 지금 헤르손의 러시아군은 사실상 고립되어 있는 상태다.


그런데도 러시아군이 헤르손을 필사적으로 사수해야 하는 것은 ①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장 먼저 점령한 지역이라는 점, ② 드니프로강을 기준으로 유일하게 통제하고 있는 서쪽 지방이라는 점, ③ 크름반도와 연결되는 요충지라는 점 등의 이유가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그렇다고 우크라이나군이 섣불리 헤르손 탈환을 시도하지 못하는 것은 우선 이 지역이 광활한 들판 지역이어서 방어를 하는 러시아군에게 유리하고 또한 땅의 대부분이 진흙탕으로 변해 탱크를 통한 돌격작전도 쉽지 않아서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에 의하면 헤르손 지역에서 주민들을 쫓아낸 러시아군이 아파트를 점령해 요새화로 시가전을 준비하고 있는데다 현재 약 4만여명의 러시아군이 결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러시아군도 헤르손을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 이 지역에 해병대와 특수부대, 공수부대 등 핵심 전투요원을 추가로 보내 전투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상황은 일촉즉발이다. NYT에 의하면 양측은 앞으로의 전투를 알리는 공개성명을 발표했다. 헤르손 지역의 친러시아 지역책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비해 대포와 전투기, 헬리콥터들을 대량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군이 헤르손에서 철수하는 듯 위장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면서 이러한 러시아의 전략에 철저히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측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현지에 민간인이 얼마나 남아 있는가 하는 점이다. 원래 헤르손시는 25만명 정도가 거주를 했지만 지금은 3만~6만명 정도가 러시아의 강제 이동명령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들 지역에 식수는 물론이고 전기까지 모두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에 남아있는 민간인들이 우크라이나측에 이로운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쪽 지방 정부는 우크라이나 정찰 부대 등이 전력 시설 등에 대한 파괴 공작을 벌인 탓에 전력이 끊겼다고 주장하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1.5㎞에 이르는 전력 송전선을 철거했다고 맞서고 있다.


[이미 전투는 시작되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지난 6일(현지시간) “러시아 동부와 남부 도시인 헤르손에서 전투가 격화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하루 만에 거의 1000명의 러시아 군인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이어 “우크라 전쟁 이후 푸틴 대통령의 군대가 ‘가장 치명적인 날’을 맞았다”면서 “현재 러시아군이 심각한 패배로 고통받고 있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한마디로 전투가 이미 격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가 헤르손과 함께 자국 영토로 병합한 동부 돈바스, 중남부 자포리자에서는 두 나라 군대가 대포 공격을 앞세워 맞서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군은 민간인들을 축출한 헤르손에서 시가전에 대비해 민간 가옥 등을 약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우크라이나군은 7일(현지시각) 전황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헤르손의 민간 시설을 점거하고 민간인 복장으로 위장한 채 시가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러시아 군인들이 민간 시설과 사회 기반시설을 약탈하고 있으며, 장비와 식량, 차량 등을 러시아쪽으로 빼돌리고 있다”고도 했다.


또한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도 민간인 복장을 한 군인들이 주민이 떠난 아파트로 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이어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해 군인들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집 주인임을 증명하지 못하는 이들을 퇴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헤르손을 잃으면 푸틴은 모든 것을 잃는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신중하다. 헤르손 탈환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절대 서둘러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드시 탈환해야 한다는 의지는 불타 오르고 있다. 그만큼 헤르손이 갖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사실 헤르손을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하게 되면 푸틴이 발령했던 우크라이나 점령지역 4곳의 합병선언 자체가 완전히 무색해진다. 특히 이들 점령 지역 중에서 푸틴이 가장 애착을 가졌던 도시이고 남부벨트를 완전히 점령하기 위한 교두보였으며, 동시에 크름반도 수호를 위해 기필코 지켜야 할 지역이라는 점에서 푸틴에게는 엄청난 의미가 담긴 지역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헤르손을 잃게 되면 푸틴은 더 이상 전쟁 수행의 정당성도 잃게 되고, 이는 곧바로 러시아내에서 푸틴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이어지면서 러시아 권부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동시에 러시아 군부내 분열도 예상된다.


이만큼 중요한 전투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차피 전세는 우크라이나가 유리하다. 또한 날씨가 추워질수록 불리한 것은 러시아군이다. 보급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사실상 포위를 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러시아군은 일단 민간인 거주지역을 아예 시가전을 대비하는 요새로 삼고 전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헤르손시에서 모든 러시아기를 내리고 철수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그들은 민간인 복장을 하고 민간인 아파트 등 주택으로 숨어들었다는 것이다.


결국 앞으로의 헤르손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러시아군이 얼마나 싸울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부분과 보급차단에 전력을 기울이는 우크라이나군의 전략을 얼마나 뚫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결전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전투 태세가 러시아군보다 우크라아나군이 훨씬 더 충분하고 더 강력하다는 점이다. 헤르손 지역에 주둔하는 러시아군은 기존의 방어력 외에 더 이상 보충받지 못하고 있으며, 공군력은 크름반도의 자국 공군기지를 활용하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기지들 역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군은 나날이 서방진영의 무기 보강으로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이 가장 두려워하는 하이마스도 더 보강되었다. 이렇게 장비면에서 본다면 러시아군보다 우크라이나군이 훨씬 우세하다.


정신력 또한 당연히 우크라이나군이 더 강력하다. 그러니 사기 역시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군수품 지원 등이 전투력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전쟁의 승패는 이미 결정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 초조한 것은 러시아군이다. 시간이 갈수록 불리해질 수밖에 없어서다. 어쩌면 우크라이나군은 12월의 맹추위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가 되면 라스푸티차로 불리는 수렁도 사라지게 되고, 우크라이나군의 탱크 공격도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러시아군이 결전을 대비하는 방법은 헤르손 도시 전역에 지뢰를 매설하고 또 도시 황폐화 전략으로 맞서는 것이다. 이렇게 헤르손을 사막화함으로써 도시 점령의 의미를 갖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군은 자신만만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측이 전쟁의 휴전협상을 푸틴이 아닌 푸틴 후임자와 하겠다고 나선 것도 헤르손 탈환을 통해 푸틴의 입지를 약화시키면서 러시아의 정권교체를 노리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만큼 헤르손 탈환에 푸틴의 운명도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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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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