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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1-08 13:08:15
  • 수정 2022-11-10 07: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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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가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지난 달 3연임을 확정하고 권력을 크게 강화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제 활동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미국 CNN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서방과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중국의 입지를 다지려는 생각임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시 주석은 지난 주 탄자니아, 파키스탄, 베트남, 독일 지도자들을 베이징에서 맞았다. 이달 하순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국 20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시 주석은 지난달 당대회에서 중국에 직면한 외부의 위협을 경고했다. “외부 세력이 중국을 능가하고 압박하려는 암울하고 복합적인 국제적 상황”에 따른 위협이 “언제든 고조될 수 있다”고 했다.


런던대 중국 연구소장 스티브 창은 “시 주석이 갈수록 중국에 호의적이지 않은 국제적 환경으로 중국이 큰 위험에 직면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그는 시 주석이 “당초 생각보다 코로나 위험을 통제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 분명하다”며 외교 활동에 적극 나서는 건 그가 강조한 역풍을 이겨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10년 동안 중국의 대외 위상을 높이려 애써 온 시 주석이지만 지난 2년 동안 대면 외교를 회피하면서 중국의 위상이 약화했다. 다른 나라 지도자들이 해외여행에 나서기 시작했는데도 중국은 여전히 화상회담에만 몰두했다. 팬데믹 기간 중 중국을 방문한 해외 지도자들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 러시아와 이집트 정도였고 서방 지도자들은 인권을 문제 삼아 올림픽을 보이콧했다. 시 주석은 지난 9월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했다.


앞으로 시 주석은 우호국들과 대면접촉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시주석은 전 세계가 중국을 보는 시선이 전과 달라졌음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팬데믹 기간 중국이 러시아와 긴밀해지고, 신장의 인권문제가 부각되고, 홍콩의 자유가 억압당하고, 무엇보다 억압적으로 코로나에 대응하는 것을 목격한 서방이 중국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 스팀슨센터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 윤선은 “중국에 가장 큰 어려움은 미국과 관계 악화 문제다. 미국이 적대적으로 되면서 중국은 서방과 관계에 역풍을 맞고 있다. 특히 경제적 관계가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경쟁자로서 미국에 직접 맞서기보다 다른 나라들의 지지와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 베이징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 과정에서 독일이 중국에 우호적으로 비쳐진 점은 유럽연합(EU)내 대중국 전선을 약화하려는 중국의 전략의 일단이 드러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숄츠 총리는 중국과 경제관계 강화를 지지하면서도 인권, 시장접근, 대만 자주권을 거론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에서 평화를 촉진할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전쟁 악화에 반대하는 강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국제 사회가 “핵무기 사용 또는 위협에 반대해야 하며 유라시아에서 핵 위기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함으로써 사실상 레드 라인을 설정했다.


중국 방문이 시 주석의 3연임을 인정한 것이라는 비판을 국내외에서 받은 숄츠 총리는 시 주석의 이 발언만으로도 방문의 효과가 충분했다고 반박했다.


아직 중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으나 시주석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서도 같은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스팀슨센터 윤선 연구원은 “시 주석이 중국이 세계에 여전히 관여하고 있고 마땅한 책임을 다하려 한다는 것을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년 가까이 스스로 고립돼 있다가 다시 외교 무대에 나서는 시 주석으로선 “따라 잡아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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