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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특수본, 1차 책임 6명 입건 경찰 등 '윗선' 피의자 더 늘어나나 - 경찰, 이임재 전 서장, 류미진 총경 등 6명 피의자 전환 - 용산서장, 길에서 1시간 허비…사건 발생 50분 뒤 도착
  • 기사등록 2022-11-08 06:37:55
  • 수정 2022-11-10 07: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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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지난 6일 오전 서울 경찰청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에 현판이 부착되어 있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전방위 압수수색에 이어 경찰과 소방, 지방자치단체 등 책임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듭 대국민 사과에 나서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강조한 만큼 향후 경찰 지휘부 등 윗선에 대한 수사 확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8일 특수본은 부실 대응 의혹을 받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과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당직이었던 류미진 총경,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계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총 6명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는 사건 전후로 다양한 부실 대응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 특수본은 사고 원인 규명과 동시에 경찰의 책임 규명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붕괴된 경찰의 지휘부 보고 체계와 뒤늦은 대처 등이 참사를 키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는 만큼 이 부분에 수사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발생 4시간 전부터 압사 위험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11건 접수됐음에도 7건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고, 기동대 등 추가 병력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첫 번째로 투입된 기동대는 서울 용산경찰서로부터 출동 지시를 받고 11시40분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이미 사건이 발생한 지 1시간25분이 지난 후였다.


또 이 전 서장은 관용차를 탄 채 사고 현장 주변 우회로를 찾느라 길에서 1시간가량 시간을 허비한 뒤 현장에 50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사건 발생 1시간21분 뒤, 윤 청장은 2시간 뒤인 다음 날 00시14분이 돼서야 상황을 인지했다. 경찰 수뇌부가 대통령실보다 참사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은 셈이다. 지휘부 보고가 줄줄이 지연되면서 뒷북 대응이 피해 규모를 더욱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수본은 수뇌부에 대한 수사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전날 서울경찰청장이나 경찰청장 등으로 수사가 뻗어갈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사고 당시 조치 사항과 사후 대비까지 모두 확인할 예정이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용산경찰서 정보관들은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 우려된다는 정보보고를 했으나 사고 이후 삭제된 정황이 드러나 수사가 진행 중이다.


상부 기관인 서울경찰청에는 보고되지 않았고 이후 정보과장을 중심으로 은폐하려는 정황이 포착돼 특수본이 윗선 개입 여부 등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특수본은 이태원 참사 전후로 유관기관들이 협의 등 사고 예방 대책을 면밀히 세웠는 지 살펴볼 예정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 각 기관의 법령상 책무와 역할에 대해 법리적 검토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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