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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4-24 11:38:56
  • 수정 2018-04-24 17: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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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 38% 왜 차이가 나는가?


드루킹게이트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확연하게 다르게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먼저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특검까지 도입할 사항은 아니며 검찰수사로도 충분하다”는 응답이 52.4%가 나왔다고 발표해 많은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여론조사공정(주)이 조사한 결과는 이와 완전 반대였다.

특검 실시에 찬성한다는 응답율이 무려 63.3%나 나온 것이다.


왜 이런 차이가 나오는 것일까?


어느 조사가 제대로 된 것이며, 또 부실한 조사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를 살펴보자

리얼미터의 주간 여론조사는 5일간 매일 500명씩 조사하여 정당지지도를 발표하고 있다.


[관련기사: 리얼미터 조사, 드루킹 사건 "檢수사로 충분" 52% "특검 도입" 38%]


23일 발표내용을 보면 민주당이 53.1%이고 자유한국당은 22%였다.

조사방법은 유선전화 ARS 20%, 무선전화 ARS 70%, 무선전화면접 10%였다.

응답율은 유선전화 3.1%, 무선전화 ARS 5%, 무선전화면접 22.2%였다.


이 응답율도 5일간 전체를 말한 것이지 특검 조사를 했던 20일 당일치는 발표하지 않았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보고한 조사결과 집계표에도 이 결과에 대한 구체적 집계 사항은 공표되지 않았다.

표본이 어떻게 배치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조사의 신뢰도를 구성할 수 있는 배경에 대해 깜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질문지 순서와 내용에도 문제가 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특정 항목 하나만 묻지 않고 다른 질문과 병행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샘플 수도 적으면서 여러 가지를 묻게 되면 아무래도 바이어스가 작용할 수밖에 없다.


리얼미터 조사는 우선 표본수 쿼터를 맞추기 위해 기초문항을 질문한 다음 곧바로 정당지지도를 물었다.


그리고 문재인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를 물었다.


20일 당일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52.9%, 자유한국당 23%였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항목 결과는 발표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하여튼 그 두가지를 질문한 다음 ‘드루킹 사건 특검’에 대해 질문했다.


질문 내용은 이렇다.

“최근 이른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를 검찰이 해야 하는지, 아니면 특별검사를 도입해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응답 문항은 3가지였다.

1번. 특별검사까지 도입할 사안은 아니며 검찰 수사로도 충분하다.

2번. 검찰수사로는 부족하며 특별검사를 도입해야 한다.

3번. 모름/무응답


질문 구성으로 보면 이미 정당 지지도와 요즘도 70% 안팎에 맴도는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를 한 다음 특검에 관한 질문을 했다면 당연히 선행 질문으로 인한 바이어스가 생길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응답자의 지지 편향이 잠재해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답변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는 신뢰하기 매우 힘든 조사였음이 드러난다.


또 하나, 이 조사 발표에 의도가 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 하나 있다.

우선 발표 내용을 살펴보자


검찰수사로 충분하다는 여론은 민주당 지지층(70.1%), 진보층(69%), 40대(69.4%), 30대(61.6%), 50대(54.3%), 광주·전라(67.2%), 경기·인천(57.6%), 대전·충청·세종(52.5%), 서울(48.9%)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은 자유한국당 지지층(71.6%), 바른미래당 지지층(75.7%), 보수층(53.2%), 20대(47.2%), 60대 이상(44.8%), 대구·경북(54.7%)에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특히 20대의 경우 전 연령층에서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중도층(검찰수사로 충분 48.6%, 특검 도입 42.4%)에서는 두 의견이 엇비슷한 양상으로 집계됐다.


검찰수사로 충분하다는 여론이 민주당 지지층의 70.1%가 답했다고 발표했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간다.

민주당 지지자 265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500명 조사 결과를 가지고 저렇게 세분하여 발표한다는 것은 이건 조사 무식론자에 가깝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115명이었다.

바른미래당은 불과 26명이었으며 대구/경북은 샘플수가 불과 41명이었다.


조사의 기본도 모르는 이들이 여론을 몰아가기 위해 발표한 것이라고 밖에 볼수가 없다.


반면 여론조사공정(주)의 결과를 살펴보자


[관련기사: "드루킹 특검 찬성" 63%… '진짜 민심' 드러났다]


조사는 리얼미터와 같은 날(20일) 시작해서 3일간 했다.

표본 수는 전국 유권자 1037명이었다.

응답율도 평균 6.7%였는데 유선 응답율은 14.5%에 달했다.

리얼미터 평균응답율 4.8%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질문도 드루킹 특검에 대한 조사를 했다.


질문 내용은 이러했다.


“최근 민주당 당원 5명이 정부 비판 댓글을 쓰고 추천수를 조작할 뿐만 아니라 김경수 의원을 통해 청와대에 인사 청탁까지 요구한 일명 ‘드루킹사건’이 정치적으로 쟁점화되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영향력과 외압으로부터 독립하여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조사하기 위해 특검을 실시하는 것에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


이 조사는 먼저 구체적 상황 설명을 했다.


여론조사 하는 이들의 가장 큰 오류는 질문지를 작성할 때 질문자가 묻는 내용을 모든 국민들이 다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만든다.


드루킹 사건만해도 그렇다.

이 사건을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다 알고 잇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전혀 그렇지 않다.


당연히 질문하려는 내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개헌에 대해 찬성하는가를 물을 때 개헌의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사실상 거의 대부분이 잘 모른다.

그러니 그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엉뚱하게도 대통령 지지도에 대한 결과와 유사하게 나오는 것이다.


리얼미터 조사가 딱 그렇다.

여론조사공정(주)은 특검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질문했다.


질문내용도 리얼미터는 “검찰수사로도 충분하다”는 의도적 문항을 넣었다.

사실상 이 답변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도가 없었다 할지라도 조사자의 수준이 그대로 드러난 문항이었다.


그래서일까?

답은 리얼미터와 전혀 달랐다.


63.3%가 찬성이었고 30.9%만이 반대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여론조사로 날이 새고 여론조사로 밤이 온다.

웬만하면 여론조사다.


갤럽의 동떨어진 여론조사 결과, 믿을 수 있나?


요즘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문제되고 있다.


하나만 들어보자.

앞서 언급한 리얼미터 조사에서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53.1%. 자유한국당 22.0%였다.


그런데 같은 시기에 조사한 갤럽의 정당지지도는 얼마인지 아는가?

민주당 50%, 자유한국당 12%였다.


이러니 여론조사 결과를 못 믿겠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한 조사기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찬성도 70%라는 것을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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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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