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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0-26 13: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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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예브게니 프리고진 와그너 그룹 대표가 지난 2016년 8월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궁에서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 2022.04.19.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는 러시아 용병기업 와그너 그룹 설립자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군 수뇌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잘못 관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가 입수한 정보당국의 분석 보고서에는 프리고진이 러시아 국방부가 자신의 와그너 그룹에 지나치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의존하고 있으며 전투 임무수행이 힘들 정도로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을 해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와그너 그룹 용병을 파견, 총알받이로 만드는 등 러시아군의 전략·전술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전쟁 강경파인 프리고진은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군에 자신의 용병들이 방어하고 있는 도네츠크 리만을 뺏기자 러시아 최고 사령관의 지휘실패 책임을 물어 "발가벗겨 기관총을 들려 최전방에 세워야 한다"는 강경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기존 러시아군 합동사령관을 경질하고 남부군 사령관이던 세르게이 수로비킨을 새 사령관으로 임명했다. 강경파 중용을 주장해온 프리고진의 주장을 푸틴 대통령이 수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동안 프리고진은 와그너 그룹 설립 사실을 인정한 이후 군부를 공개 비판하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게 됐다고 WP는 풀이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주재한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 총괄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점령지 행정부와 군부의 더딘 의사결정 구조를 비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일 계엄령을 선포하며 미하일 미슈스틴 국무총리 산하에 특별위원회를 설치, 범정부 차원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지원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위원장인 미슈스틴 총리에 계엄령 발효 3일 이내인 지난 23일까지 특별위원회 운영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고, 이날 국회의원, 점령지 행정수반, 군수업체 등 관계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첫 회의가 열렸다.


CNN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특별군사작전은 심각한 도전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리는 국정 모든 분야에서 더 시급하게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현실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군사작전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영역, 모든 활동에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모든 관계자들은 새로운 형식으로 의미 있는 일에 마음을 쏟아야 한다"며 "형식에 얽매이거나 관료적 절차 뒤에 숨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러시아군 병력이 전장에서 사용할 장비의 개선을 언급하며 "모든 지도자들이 관료적 절차에만 매어 있다면 신속한 개선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특별군사작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만큼 기존에 마련된 법률적 기준에만 근거할 수는 없다"며 "모든 것을 현장의 실제 상황과 필요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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