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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0-20 07: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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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검찰이 1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8시간여 동안 대치 끝에 철수했다.


민주당 의원 50여명은 이날 진행 중이던 국정 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당사에 집결해 검찰의 진입을 막아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위례·대장동 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추후 원칙에 따라 영장을 집행하겠다"며 이날 오후 늦게 철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오후 3시5분께 중앙당사 8층에 위치한 민주연구원에 도착해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나섰다.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에 민주당 당직자들은 변호인 입회를 요구하며 수사팀의 출입을 통제했다.


당초 민주당은 김용 부원장의 변호인이 현장에 도착한 뒤 검찰의 압수수색 대응 여부를 결정하겠단 방침이었으나, 김 부원장의 변호사는 이날 당사에 도착하지 않았다.


이에 의원들과 검찰 간 대치는 수사팀이 오후 10시47분께 철수하기 전까지 8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500여명 가량의 민주당 당원과 유튜버들이 당사 앞에 모여 시위를 진행했다.


대치 2시간이 지나자, 민주당은 진행 중이던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소속 의원 전원이 당사에 집결하도록 지시했다. 이후 의원들은 당사 앞에서 '윤석열 정권 정치 탄압 규탄한다'는 피켓을 들고 검찰 관계자들과 대치를 이어갔다.


오후 7시가 넘어가자 지지자 집회 차량이 들어와 노래를 부르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검찰의 횡포 당원들은 반대한다' '정치검찰 정치깡패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무직 당직자 노동조합위원회에서 당사 창문에 플랜카드를 내걸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기도 했다. 해당 플랜카드에는 '정권의 사냥개로 전락한 정치검찰의 이중 잣대를 규탄한다' '당직자의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정치 탄압 압수수색'이 적혔다.


민주당이 검찰 측에 청와대 압수수색과 같은 임의제출 형식의 압수수색을 제안하자 검찰이 난색을 보이기도 했다.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내일 낮에 오면 임의제출 방식으로 압수수색 영장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해드리겠다"고 했으나, 검찰은 "법 집행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거부해 불발됐다.


의원들과 검사들 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오섭 의원은 "오늘 압수수색이 안 될 거 뻔히 알고 오시지 않았나"라며 "민주연구원 자체가 당사다. 압수수색이 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찾아온 의도는 정치공세와 쇼를 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검찰 관계자들은 "정당에 대한 압수수색이 아니고, 오로지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된 수사를 하다가 불법 자금이 발견돼 당사자의 책상만 압수수색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양측 입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며 검찰과 의원들 간 대치가 이어지자, 수사팀은 "추후 원칙에 따른 영장 집행을 하겠다"며 대치 8시간 만인 오후 10시47분께 철수를 결정했다.


호승진 중앙지검 부부장검사는 "검찰로서는 법률에 따른 원칙적인 법 집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금일은 늦은 시간, 안전사고 우려 등을 고려해 철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영장 집행에서는 관계자들께서 법 집행에 대해 협력 정신에 따라 협조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일 이후 또다시 영장 집행을 시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지만, 취재진에게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최고위 회의 후 당사를 나선 이 대표는 최측근 체포와 검찰의 8시간 대치 등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차량에 탑승하는 이 대표에게 지지자들이 '화이팅' '힘내세요' 등을 외치기도 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 대표가)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주로 경청하고, 당원과 뜻을 모아서 (최종 결정을) 같이 해나가자는 취지의 마무리 말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소한의 경계 태세를 갖추고 검찰의 영장 집행에 대비할 생각"이라며 "한 발짝도 당사에 발을 들이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그대로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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